인터넷 구매 옥션과 타오바오 그리고 보이차
몇년전인가 미국에서 이런 실험을 한 적이 있다. 한 집에 들어가 인터넷만 연결된 상태에서 출입을 금하고 한달을 살아내기. 요즘 같아서야 이런일이 무슨 뉴스거리가 될 것이겠냐만은 그 때만 하더라도 받같과 연결이 두절된 상태에서 인터넷 만으로 한달을 생활한다는 것을 생각하기가 힘들었던 시절이었다.
변화는 그렇게 시작되나보다. 적은 곳에서 부터 서서히 시작해서 거대한 구조 자체를 바꿔버리는 혁명이. 정말로 상권이 상점에서 백화점으로 그리고 인터넷으로 이동가버린 거래방식의 구조적 혁명이.
이젠 예날이라고 해야겠다. 물건을 팔려면 물론 물건이 좋고 가격이 좋아야겠지만 그것 보다도 중요한 것은 광고가 잘되있고 유동인구가 많은 목 좋은 곳에 상점을 열어 많은 고객과 만나는 것이 중요했다. 그리고 이런 방식은 진리였고 영원히 바뀌지 않을 것으로 생각되었다.
그러다 보니 가격도 천차만별이었다. 목 좋은 상업 중심구에서는 자리세가 비싸고 부대비용이 많이 들어서 가격이 비싸고, 시골이나 오지 쪽에는 물류비용과 판매 구매량이 적어 가격이 비싸고 어떤 이유를 대서라도 판매자가 가격을 정하면 그냥 따라야 했다. 사실 시간과 노력, 비용을 들여서 시장조사를 하기도 어렵고 그렇게해서 물건을 사봐야 실익이 크게 없어서 그냥 편하고 서비스가 좋은 곳에서 물건을 살 수 밖에 없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월마트나 코스트코 까르프등의 대형 슈퍼마켓이 대량생산 대량구매 대량판매를 무기로 하여 시장을 석권해 나가기 시작하였다. 그렇게 상권이 바뀌나 보다 했는대 그 다음 주자로 나타난 것이 인터넷 상점이었다. 한국에서 옥션, 11번가, 쿠팡 등 해외에서는 아마존, 알리바바, 타오바오 등이 나타났다. 그래도 그 때 까지는 이렇게 까지 시장을 석권할 지는 몰랐다. 그래도 의류는 사람마다 기호도 다르고 칫수도 다르고 색감도 실제로 보는 것과 모니터 화면으로 보는 것이 틀린대 어떻게 인터넷 쇼핑몰에서 살 수 있단말인가? 기계는 실제 동작도 보아야하고 색상 성능 등에 대한 설명도 들어야하는대 등등의 이유로 인터넷 쇼핑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대세였다. 그러나 그것은 말대로 단지 우려였다. 인터넷이 전국적으로 보급되면서 모든 지식들이 공유되고 가격이 모두들에게 오픈 되면서 유명 백화점의 비싼 가격도 시골 소규모 상점의 가격도 모두 오픈되어 같은 가격에 구매를 할 수 있고 단지 택배비용의 차이만 다를 뿐인데 이마저도 근래에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지 않아 이제는 인터넷 구매가 대세가 되어가고 있다.
오늘은 그 중 보이차에 대하여 이야기 해 보려고 한다.
보이차, 보이차의 생산지인 중국에서도 잘 아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는 않다. 그러다 보니 보이차를 배울 수있는 방법도 그리 많은 편은 아니다. 단지 보이차 마시는 것이 좋아 보이차를 구입하려 차 상점에 가면 상점 주인이 차를 타 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 하는 과정에서 조금씩 알아가는 것이 보이차 지식의 전부인 것이, 인터넷에서 보이차를 구입한다면 어떻게 보이차를 배울 것이며 어떻게 보이차를 구매할 것인가?
그렇지만 여기에 커다란 변화가 일어났다. 그렇게 은밀히 구전하던 보이차 지식이 많은 차상들이 보이차를 설명하면서 자연히 지식들이 고객들에게 전달되고 이것이 축척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쉽게 보이차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가장 큰 문제였던 가격과 품질의 판별문제를 이제는 많이 해결해 나가도 있다. 이전에 보이차 생산자들은 한국의 농산물과 만찬가지로 커다란 차 중간 도매상들의 농간에 놀아날 수 없는 구조였다. 차도 계절 농산품이다. 이른 봄에 차나무에서 찻잎들이 올라오면 찻잎을 따서 차를 만든다. 이렇게 봄에 만들어지는 차들이 쏟아져나오면 차농들은 차를 팔아야하는데 차를 어디에 파냐? 그래서 죽음을 무릅쓰는 그 험한 길 차마고도를 따라 마방들이 차를 팔러 떠나는 것이고 그런 와중에 중간에 차를 모두 구매하여 두고두고 분활해서 소매하여 소비를 시키는 중간도매인들은 그들에게는 하느님이었던 것이다. 그러다 보니 중간 도매인이 하라는대로 하는 수 밖에 없었다. 상표를 그들이 찍으라는대로 찌고 그들이 포장하라는대로 포장을 했다. 그러고나니 모든 정보들이 차상인들 손에 쥐어졌다. 지금 까지 이 것이 그들의 무기였고 권력이었다. 즉 차상이 이차는 이렇고 저렇고 해서 얼마나 좋고 어쩌고하면 그대로 믿을 수 밖에 없고 거래는 그렇게 진행되었다. 그러니 이곳에서는 20원 짜리 차가 저 곳에서는 100원에 팔고 다른 곳으로 움직이면 300원이 되어도 이를 확인할 방법도 없고 비교할 방법도 없었다. 똑 같은 차산에서 같이 딴 잎으로 만든 차를 차 중간도매인의 요청에 따라 차를 다르게 포장하여도 누구도 이를 판별하지 못하고 모든 정보는 중간 도매인 손에 들어있으므로 품평도 불가능하고 비교도 불가능하니 그들만의 세상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세상이 달라졌다. 차를 만드는 차창들은 지들이 차를 만들면서 판매를 겸하게 되었고 차안에 모듵 정보를 표기하려고 노력하였고 이 정보를 인터넷에서 공유하니 점점 중간의 도매인들이 개입할 여지가 줄어들었고 가격이 터무니 없이 비싼 차들은 자연이 시장에서 도태되어 나가기 시작하고 있다.
그러는 사이에 한국의 차 판매상들은 많은 폭리를 취해왔던 것은 사실이었다. 물론 그들은 폭리가 아니라고 항변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 차를 팔아 점포를 운영하고 생계를 유지하여야 했으니 어쩌면 그들은 적정 가격으로 거래했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그들은 변해야한다. 변하지 않으면 기후에 대응하지 못한 맘모스 처럼,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일반 상점들 마냥 서서히 없어져 갈 것이다.
그들은 대수차이고 교목차이며 생태차이기 때문에 한편에 20~30만원 씩하는 것이 당연하고 그것도 지금 한통 한건씩 사 놓으라고 하지만 그 것이 적당한 가격인지 정당한 가격인지를 확인할 방법이 지금 까지는 없었다. 그래서 그들이 이야기를 믿고 그대로 구입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제는 세상이 달라졌다. 무었이든지 물어보세요 할 때는 네이버에 물어보면 되고, 한국에서 물건 살 때 얼마에요? 할 때는 옥션이나 구팡에 물어보면 되고, 보이차가 얼마에요? 할 때에는 타오바오에 물어보면 된다.
이러면 사람들은 다음과 같이 몇가지 문제점을 제시한다.
첫째 타오바오에 가짜들이 난무하고 특히 보이차에는 가짜가 많다고 하는대 어떻게 믿고 사나요?
온갖 짝퉁의 근원지 중국, 모든 명품의 짝퉁 제조지인 중국, 그 것을 부인하지는 못할 것이다. 그러나 요즘 중국이 달라지고 있다. 이제 재래 시장에서도 짝퉁을 사기가 예전 처럼 쉽지만은 않다. 얼굴을 대면하지 않고 파는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짝퉁의 판매가 더 성행했던 곳이었다. 아니 지금도 그럴 것이다. 그러나 많이 달라지고 있다. 이전엔 유명브랜드의 의류 제품을 버젔이 필 수 있었는대 비하여 적어도 타오바오에선 유명 브랜드의 의류를 싼 가격에 버젔이 팔 수는 없다. 그렇지만 꼭 없다는 말은 못하겠다. 그러나 보이차의 경우는 좀 다르다. 많은 차창들이 자기들의 이름으로 차를 만들고 직접 차를 판매하고 있다. 이런 차창들은 생산허가 번호와 품질검사 SC 번호를 받아서 생산하는대 문제점이 발생하면 이 생산허가가 취소되어 지금까지 쌓아온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되므로 그렇게 하기에는 쉽지 않다. 그렇다고 다른 장사꾼들이 자기들 상표를 도용해서 가품을 만드는 것이 자기들이 눈을 부릅뜨고 지키고 있으므로 쉽지 않다. 그 것 보다도 한국사람이나 소규모 차인들이 개인적으로 만든차는 이러한 허가 및 검사가 없으므로 더 위험할 수가 없다. 그러나 한국의 차상들은 중국의 차들은 가짜가 많아 믿을 수가 없고 자기들이 수입한 차는 통관 시 한국의 위생 검역을 통과하였기에 믿을 수 있는 차라고 역으로 선전하고 있다. 글쎄요?
둘째 위생적으로 믿을 수가 있나요?
앞에서 설명했듯이 중국에서 정규 차창에서 생산한 상품은 되려 개인이 생산한 소규모 차들 보다 믿을 수있다고 생각한다.
셋째 그 많은 회사에서 그 많은 종류의 차를 생산하는대 타오바오에 다 찾을 수있나요?
대부분의 차들은 다 찾을 수 있다. 다만 개인이 만드는 소규모 차는 시장에서 정규로 팔리는 차가 아니므로 찾을 수 없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런 차는 먹거나 사지 않으면 된다. 차상이 말하는 그정도의 규격에 그 정도의 맛이 나오는 정규 차창에서 생산 판매된 차로 구매하면 될 일이다.
그렇게 차를 찾았다면 요사이 중국에서의 배송대행 서비스가 잘 되어있어 쉽게 배송을 받을 수있다.
그러니 보이차가 궁금하면 타오바오에게 물어봐야 하겠다.
보이차 이아기를 하다보니 자꾸이야기가 길어진다.
차 가격을 보면 한편가격 보다는 한통(7편)의 가격이 한 10% 쯤 싸다 그리고 한통(7편)의 가격보다 1건(42편)의 가격이 또 10%쯤 싸다 따라서 한편가격과 비교하면 한건의 가격이 한 15~20%쯤 싸게된다. 그런대 보이차 357g 짜리 한편을 사면 매일 마셔도 적어도 한 2달 쯤 천천히 여러가지 차와 섞어 마시면 6개월 쯤 마실 수있게 된다. 그러므로 차상들은 고객 하나를 맞아하여 판매할 수있는 차의 량이 그렇게 많지 않다. 그리고 한편을 팔아서 남길 수 있는 이윤이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한편을 팔 때의 이윤을 넉넉히 산정해 놓고 수량을 많이 사면 가격을 깍아주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하여튼 최소단위 거래는 한편이 최소단위이다. 그런대 보이차를 배우고 마시다 보면 이 산에서 나오 차도 저산에서 나온 차도 맛이 궁금한 경우가 많다. 또 3성, 4성, 5성 등등의 여러 등급의 차도 맛을 보았으면 한다. 또한 봄차, 곡화차, 대엽차, 황편차 등 생산시기와 등급에 따른 차들도 맛을 보고 싶다. 이렇게 따지다 보면 수십가지가 넘어가게 되고 그렇게 한편 한편 씩 사다보면 수십편이 넘어가고 그 비용은 수백만원이 되게된다. 물론 차 상점에 가서 무료로 시음해 보면 되지만 그 것도 한두번이고 또 내가 먹고 싶은 차를 다 요구할 수도 없다. 그래서 궁금한 차 또 한편을 사게된다.
그런대 타오바오에서 재미있는 상점을 발견했다. 좋은 차들을 소분해서 파는 것이다. 보통 보이차 한편은 357g이다. 그런대 이를 5g, 7g, 10g 단위로 소분을 해서 판매하는 것이다. 어 이런 방법도 괜찬은 발상인 것 같다. 차는 기호식품이므로 자신의 입맛에 맞는 차를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이전에 차를 팔 때는 꼭 시음을 하고 차를 사는 것인대 이는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어가고 맛만 보고 안사는 것도 쉽지만은 않아 많이 부담스러운 일이다. 그런대 차를 적은 단위로 소분해서 파니 정당한 가격을 지불하고 차를 사는 것이므로 부담감도 없고 차상은 그러한 서비를 제공하였기에 고객이 차를 마셔보고 취향에 맞으면 구매로 이루어지기 쉬우므로 결코 손해만은 아닐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누군가는 한번 쯤은 고려해 볼만한 일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