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이야기/보이차 이야기

보이차의 원료

거목 2020. 3. 3. 20:51

어떤 분이 질문을 하셨습니다.
국내 한 대학의 교수님이 보이생차는 고급 고차수로 만들고 숙차는 싸구려 대지차로 만드는 것이라고 글을 썼는데
맞는 말인가 하고 말이지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지 않습니다.
보이생차도 저렴한 대지차로 만드는 제품이 많고 보이숙차 중에서는 고수차로 만든 것도 있습니다.
올해 보이차를 만드는 원료인 쇄청모차의 거래 가격을 보면 가장 저렴한 차는 1kg에 20~25위안 사이였습니다.
우리나라 돈으로 계산하면 4000원 정도 하겠습니다. 물론 품질은 크게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원료는 생차로도 제작되고 숙차로도 만들어집니다.

그리고 노반장 순료로, 물론 고차수, 봄철 순료는 아닙니다만 노반장 지역의 모차로 만든 숙차도 있습니다.
올해 봄 맹해에 있는 중소 차창에서 만든 노반장 숙차 맛을 봤습니다만 아주 맛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차창의 사장은 1kg에 8000위안을 받아야 본전이 된다고 하던데요,
발효할 때 미생물이 먹어치우는 양이 전체의 15% 정도 차지하니 그럴 만도 합니다. 병차로 제작하여 판매한다면 한 편에 8000위안 정도 가격이 된다고 합니다. 원료가 비싸서 완제품 가격도 비싸겠지요.
그 차창 사장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대익에서 만든 7572가 훨씬 맛이 좋았습니다.
물론 말은 하지 않았습니다. ㅎㅎ


가공 기술은 생차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생차의 가공은 그리 어려운 것은 아닙니다.
원칙을 지켜서 균일한 살청, 균일한 유념, 쇄청만 잘 지켜준다면 큰 문제 될 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보이생차의 품질은 원료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하지만 숙차는 다릅니다.
45~60일 동안 악퇴를 통해 차를 발효시킵니다. 발생하는 미생물의 종류와 수량을 잘 통제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높은 수준의 기술이 필요합니다.
숙차의 핵심은 원료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발효 기술에서 결정됩니다.
원료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주로 늦봄, 가을, 여름철의 소수차, 대지차로 만듭니다만
발효 기술만 좋다면 충분히 좋은 품질의 숙차를 만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