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이야기/보이차 이야기
차 좀벌레(⾐⿂蟲)
거목
2020. 3. 3. 21:38
어제에 이어 벌레 특집입니다.
어제는 다원에서 발생하는 벌레였다면 오늘 살펴볼 벌레는 완성된 제품에서 볼 수 있는 유형입니다.
래된 보이차의 포장을 보면 여기저기 헤진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마치 종이가 삭은 것처럼 보여서 일부 상인들은 보이차가 오래되어서 종이가 삭았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종이가 삭은 보이차야말로 건강한 보이차라고도 말합니다.ㅎㅎㅎ
물론 근거 없는 말입니다.
보이차 포장지에 구멍이 뚫린 것은 삭은 것이 아니라 좀벌레가 먹은 흔적입니다.
옷장, 책장에 서식하는 그 좀벌레 맞습니다.
주로 고온 다습하고 통풍이 안 되는 환경에서 잘 발생합니다.
보이차도 마찬가지로 위와 같은 환경에서 보관되면 쉽게 발생합니다.
2, 3년 내로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포장지, 내비, 대표 등 종이로 된 것은 다 갉아먹습니다.
색깔은 은빛을 띄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대만 상인들은 좀벌레라고 부르기 보다 은어(銀魚)라고 부릅니다.
좀벌레는 뭔가 안 좋아 보이지만 은어라고 하면 신비스러워 보입니다.
노차 상술은 대만 사람들을 따라가기 어렵습니다.
좀벌레는 건조하고 통풍이 잘 되는 환경에서는 번식하지 못합니다.
종이 포장지, 내비에 구멍이 숭숭 뚫린 보이차를 들여왔다고 해도 건조한 환경과
통풍만 잘 시켜주면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아, 그리고 용주차는 좀벌레 똥이 아닙니다.
그건 다른 벌레 똥입니다.
좀벌레는 오로지 종이만 먹습니다.
차는 안 먹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