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목 2020. 2. 24. 20:31

괄풍채는 바람이 부는 마을이란 뜻입니다. 마흑채에서 동쪽으로  26km가 떨어진 곳에 괄풍채가 있습니다. 다시 동쪽으로 8km 라오스 국경지대가 나옵니다. 괄풍채는 진지동이 이무차왕으로 05년도 부터 생산을 하였고, 두기 사장 진해표는 04년도 부터 지속적으로 모으고 수장했지만 시장에 내 놓지는 않았습니다. 단, 08년도에만 금두에 병배를 하였을 뿐입니다.

 

일반적으로 산채가 차산보다 더 유명하면 산채[괄풍채, 마흑, 천가채, 노반장 등등] 이름을 바로 사용하고 산채가 유명하지 않으면 큰 차산[이무정산, 포랑산, 남나산, 파달산 등등] 이름을 사용합니다.

 

유일하게 괄풍채가 노반장보다 더 비싼 보이차 원료입니다. 그 이유는 완벽하게 독특한 향과 맛, 기운이 다르기 때문이며, 연 생산량 1톤 밖에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고급차만을 생산하는 두기, 우수한 보이차를 생산하고자 하는 차창이나  유명한 보이차 전문가 등이 괄풍채 원료의 가치를 알고 수장하기를 원하기 때문에 가격이 많이 올랐습니다. 두기는 200kg 정도밖에 수매를 못 하기 때문에 판매할 양이 나오지 않아 그냥 자신이 수장하고 마실려고 합니다. ^^

 

괄풍채는 좀 더 엄격하게 이야기 하면 03년도에 두기 사장과 몇몇 사람에 의해서 발견된 차산으로 생각하면 됩니다. 그래서 아직까지 시장에 괄풍채 노차가 없습니다. 그래서 현재는 괄풍채가 시간이 지나면 어떤 맛과 향을 표현할지 아무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번에 차 여행때 두기 사장이 직접 수장한 05년 괄풍채의 맛을 보고 그 가능성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무정산의 향의 가치를 매자향[梅子香]에 둔다면 05년 괄풍채가 단연 으뜸 입니다. 고삽미가 강하지 않고 부드러우면서도 후발효는 상당히 빠르게 진행이 되고 맛의 농도는 신차일때보다 증가하고 매자향은 아주 부드럽게 퍼지니 그야말로 극품중에 극품이라 하겠습니다.

 

자. 그럼 유일하게 인간의 손을 가장 덜타고 가장 잘 보존된 평균 수령 500년 이상의 순도 100% 괄풍채 시음기를 써 내려 가겠습니다.  

 

쇄청한 향이 물씬 풍깁니다.

 

생진이 아주 풍부하고 빠름니다. 괄풍채만큼 생진이 빠르고 풍부한 차는 여태껏 보지 못 했습니다. 지금까지 가장 생진이 풍부한 차는 두기에서 제작한 06년 중국 차 박람회 기념병인 마흑, 대칠수, 낙수동을 병배한 이무정산 보이차 였습니다. 고삽미는 매우 약하고, 상쾌하게 잘 쓸려 내려 갑니다. 뒷맛에 살짝 떫은 맛이 남습니다. 회감은 거의 감지하기 어렵습니다.. 회운은 아주 연하게 지속 됩니다. ^^ 정선 과정을 거쳐 병차로 생산이 되면 맛의 순도는 더 증가하게 됩니다.

 

꾸준한 맛이 지속됩니다. 내포성 매우 좋습니다. 전체적인 물 맛이 아주 부드럽고 내성이 있는 그런 맛이어서 여러분이 그냥 마셔도 너무 알차고 맛있다는 생각이 들 것입니다. 사실입니다. 내성이 좋은 대수차는 그냥 바로 마셔도 맛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차기가 살아나기 시작합니다. 탕색의 전환은 어느 차산보다도 빠르며, 포함하는 고삽미는 여전히 약하지만 뒤에 오는 회감과 회운은 매우 선명하고 빠르게 다가옵니다. 생진은 정말 아주 풍부합니다.  매자향은 우리 코를 너무나 즐겁게 해 줍니다. 이런 점 때문에 진지동은 괄풍채를 이무 차왕이라고 했습니다

[출처] 괄풍채|작성자 화광동진

*2016년 괄풍채를 마시고 나면 고삽미가 강하지 않고 부드러우며 매자향과 벌꿀향이 아주 부드럽게 퍼지고  바로 단전으로 느껴지는 회운과 지속적인 회감이 동시에  느껴지면서 생진이 아주 풍부하고 빠름니다. 단침이 계속 고이면서  이래서 괄풍채,괄풍채 하는구나  라고 생각될겁니다.

[출처] 2016년 괄풍채 春|작성자 정급보이

 

이무 괄풍채 차평지역 탐방기

 

괄풍채 마을 주변에는 주로 소수차가 많다.

수령 20년 이 채 되지 않아 보이는 어린 차나무가 대부분이다.

 

그나마 대수차를 보려면 멀리가야 한다.

사실상 제일 유명한 지역이 차왕수 지역이고, 일반인은 잘 모를수도 있겠지만 또 하나 그에 못지 않는 유명 지역이 차평지역이다.

차왕수 지역도 한번 갈려면 오토바이 타고 적어도 세시간은 아주 험난하고 위험한 산길을 가야한다. 찻잎을 따더라도 오토바이 뒤에 실고서 돌아오는데 또 시간이 많이 걸리므로 보통 현장에서 간이초제소를 만들어 가공을 하는 경우가 많다.

 

차왕수 지역에서 차를 만들었다고 모두 차왕수에서 채엽한 차로 만든 차가 아니고, 옛날 그 지역에 차왕수가 있다 90년대에 죽었지만 통칭해서 그냥 차왕수 지역이라고 부른다. 사실상 괄풍채에서 제일 비싸고 유명한 대표차산이다.

[이 나무가 차왕수 인데 마을을 돌다 한 농가에서 발견한 사진이다.  90년대에 죽었다고 한다. 지금의 차왕수 지역은 이 죽은 차왕수가 있던 지역이라 그냥 통칭해서 차왕수 지역이라고 부른다. 괄풍채를 대표하는 최고 유명 지역이다]

 

괄풍채에서 차왕수 지역에서 '마흑'으로 조금 더가다 왼편으로 들어가면 차평 지역이 있다. 이 지역은 차왕수에 비해 덜 알려져있는데 한번 가기가 역시나 쉽지가 않다.

 

괄풍채 마을에서 역시 오토바이 타고 기본 세시간 정도.

말이 오토바이 뒤에서 세시간이지 타고 있어보면 엉덩이가 아프고 허벅지가 저려오는데 아주 죽을 노릇이다.

 

길이라도 좋으면 되는데 절벽길을 지나가야 하기도 하고, 옆을 보면 천길 계곡같이 깊어보이는 언덕도 넘어가야 하는데 만에 하나 잘 못 미끄러지면 거의 죽음이다.

 

그렇게 오토바이가 넘어지기도 하고, 미끄러지기도 하고, 내려서 걷다가 다시 타기도 하고, 숲을 지나서 차평 지역에 도착해보니 내 바지와 신발이 이꼴이다! 

 

길이 이 정도면 아주 좋은 길이다^^

 

길 자체가 없는 곳도 많다.

 

 

그렇게 힘들게 어렵게 도착한 차평 간이 초제소.

 

차평도 왜화된 차나무가 많다. 간간히 전형적인 대수차가 섞여있긴 해도 기본적으로 밑둥이 잘린 후 자라난 차나무가 많은 편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관리하는 다원이라기 보단 거의 자연상태에서 관리되지 않고 자란 야방차의 형태이다.

 

 

나무들 사이 사이 간격이 아주 넓고 주변에 초목과 큰 나무들이 섞여있다.

 

 그렇다고 차나무 수령이 적은 것은 아니다. 왜화되어 그렇지 밑둥을 보면 제법 굵다. 좀 더 흙을 걷어내면 팔꿈치 아래 부분 정도 굵기다. 현지 차농들은 이 정도면 적어도 삼백년 이상이라고 한다.

 

 이 나무는 왜화되지 않은 대수차이다. 가끔 이런 나무가 보인다.

 

거의 야생의 형태에서 자라고 있는 차나무이다.

 

갤럭시 노트 핸드폰 크기를 참고로 두었다^^

 

  

 

 

출발해서 도착하는데까지 세시간 조금 더 걸렸다. 배 고파서 점심 먹는데 밥하고 이게 전부다.

그런데 배 고프니 무척이나 맛있다. 괄풍채엔 소수민족 중 요족이 살고 있는데 육식을 좋아한다. 처음엔 괜찮았는데 삼일쯤 같은 음식을 매일 먹는 나로선 무척이나 힘들었다.

 

이 나무가 차평 지역에선 제일 오래된 차나무로 본다. 이 나무가 있는 곳 경사가 거의 60도 정도다.

나무가 있는 여기까지 올라가는데 땀을 무척 흘렸는데 이 나무에 올라가서 인증샷을 찍는데 아래를 보니 만일 떨어지면.... 뼈도 못 추릴듯 싶다^^

 

이런 천혜의 환경에서 자란 차나무로 차를 만드니, 어찌 맛과 향이 남다르지 않을수가 있겠는가?

 

외국인 중 차평 지역과 차왕수 지역을 가 본 사람은 아주 적다.

근처 마흑에 가서 30년 넘게 차를 만든 중국 친구 차농에게 차왕수 지역과 차평 지역에 가봤냐고 하니 가본적이 없다고 한다. 아들도 마찬가지이고^^

 

다음날은 차왕수 지역에 가보았다.

 

두 지역 모두 인연이 있어야 가 볼수가 있는것도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