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는 것은. . .

차 이야기/보이차 이야기 2019. 9. 22. 14:55 Posted by 거목

"차"는 타고 다니는 차도 있을 수 있고, 마시는 차도 있을 수 있겠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그 목적에 부합되어야 할 것이다. 즉 타고 다니는 차는 타고 다닐 수 있어야하고, 마시는 차는 마실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타는 차 중에 경매로 나와 400억을 호가했던 경주용 차 말고 그냥 승용차로도 35억 했던 듀카티베이런 25억 했던 엔쵸페라리 등 이름도 생소한 차들은 일반 서민들에게는 차라고 할 수가 없다. 돈 많은 사람들이야 운전기사 따로 두고 관리자 따로 두고 전용차고 따로 두고 돈을 쳐 발라 관리하다가 자기가 기분 낵혀 따고 싶을 때 한 번 몰아보면 되는 것이겠지만. 그래도 탈 수있는 차이다.

 

2019-5-25알 홍콩 사광 경매 회사에 출품된 람표 골동 송병호 보이차

   이번 골동보이차 경매의 하이라이트는 위 사진의 송병호 람표 보이차로 경매 시작가는 HKD 11,000,000(\16억5천만원) 최고가는 HKD 16,800,000(\25억2천만원)책정하고 경매를 한 결과 \22억 가량에 낙찰되었다고 한다. 이 송빙호는 한번도 개봉된 적이 없는 완벽한 생차로  무게는 2,320g 이었다고 한다.

이 경매에는 홍콩을 비롯하여 대만, 중국 등에서 대가로 불리는 전문가들이 모두 참석하였다고 한다. 따라서 지금 까지 평가 기준없이 난립하던 골동보이차 시장의 기준을 책정하였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한다.

22억 짜리이니 뒷면도 봐야겠지요.
이 것이 안에 들어있는 람표 내비 랍니다.

 

송병호에는 붉은색 내비의 홍표 송빙호가 있고, 파란색 내비의 람표 송병호가 있답니다. 가격은 과거 경력으로 봤을 때 람표 가격인 한통에 880만 RMB ( 약 126만 RMB/편) 였고, 홍표는 260만 RMB/편 이었으니 홍표가 헐씬 비쌌음을 알 수 있다.

 

광서6년 1880년에 창립한 송빙호 차창은 이무진에서 출발하여 이무산의 찻잎을 사용 차의 단맛이 좋다고 평가 받았습니다. 그후 전리정 집안과 혼인을 하여 전리정송빙호로 바뀌게 되는대 이를 전후로 회사가 크게 바뀌게 됩니다. 1930년을 기준으로 이전에 생산된 제품은 붉은색 내비 (홍표)이며 이후에 생산된 제품은 파란색 내비(람표)를 사용하였습니다. 따라서 더 오래된 홍표가 인기가 좋고 더 비싼 가격에 거래되는 것입니다.

 

근대 말입니다. 저 것을 산 사람은 송빙호를 맛 봤을까요? 아니 생일이나 기념일일이나 아주 기쁜날에 맛 볼 생각이라도 가지고 있을까요? 내 생각으로는 아마 그렇지 않을 것 같습니다.  포장지 무게 까지 2,320g에 22억 차잎 무게로 계산하면 1g당 약 1백만원 한번 우릴때 5g 정도 사용하다면 한번 우릴 때마다 5백만원 뭐 돈 있는 사람들이야 한 번 쯤 호사를 부릴 수도 있겠지만은 저 것을 뜯는 순간 가치의 1/3쯤은 날아갈 터이니 한잔 마셔보는대 약 7억 이건 좀.

 

보이차 시장에선 이런 활동이 보이차 시장에 강심제를 놓았다고 하는대, 그도 그럴 것이 많은 사람들이 나도 보이차를 사서 한 50년 쯤 묵혀두면 22억은 아니더라도 몇 천만원은 가지 않을까하는 공상을 하게 되고 이는 실제로 보이차 구애에 이르는 가수요를 발생시킨다.

그래서 현재 호자급 보이차 인자급 보이차, 숫자 보이차 해서 357g 한편에 몇천만원 몇 백만원 하는 보이차가 난무하고 있다. 그리고 이 차의 맛을 표현하는 방법고 미사려구등이 뇌를 어지럽히고 있다. 또한 약도 아닌 것이 이미 산삼의 효능을 능가하고 만병통치약 수준의 명약으로 둔갑하고 있다.

 

차는 마실 수 있어야 차다. 그리고 약이 아니다. 이런 이무기들이 지랄하는 통에 승천하는 용은 없고 온통 강물만 흙탕물오 휘져어 놓았다.

 

나는 오늘 이글을 쓰면서도 보이차 한잔을 마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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