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시간이 좀 지난 차들에 대해서 자료를 찾아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자료를 찾고 알면 알수록 노차라는 제품은 신뢰성에 있어서 매우 허술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노차들은 대만 사람들에 의해서 하나 둘 이름이 만들어집니다.
중차간체자, 칠자황인, 설인, 수남인, 칠자철병 등의 이름이 만들어집니다.
문제는 이런 차들이 당시 국영차창이었던 맹해, 하관, 곤명차창에서 만들어진 것이 맞는가입니다.
각 차창의 역사지를 보면 만들었다는 자료도 없지만 만들지 않았다는 자료도 없습니다.
그러니 어떤 종류의 차가 나와도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알면 알수록 바보가 되는 기분입니다.

사진의 차는 칠자철병이라고 불리는 보이차입니다.
철병이라는 것은 금속 틀에 차를 넣고 기계로 긴압한 제품이라는 뜻입니다.
예전 하관차창 역사지에도 금속 틀에 넣고 긴압하여 생산량을 높였다는 글이 나옵니다.
대만과 중국에서 매우 인기 높은 제품이라고 합니다.
칠자철병은 다른 노차들도 마찬가지로 생산시기에 대해 여러 말이 나오는 제품입니다.
철병에 대한 여러 말이 있습니다.
50년대에 하관차창에서 시험 제작을 했고 그 이후에는 생산을 하지 않았고 70년대에 이르러
다시 생산을 재개했다는 주장이 있고요,
50년대부터 지금까지 계속 생산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언제 얼마나 만들었다는 기록이 없으니 이런저런 주장만 나옵니다.
그런데 저 차의 문제는 언제 만들었는가가 아닙니다.
포장지 하단 생산회사 명칭을 보면,
'중국토산축산진출구공사운남성분공사'라고 인쇄되어 있는데요,
역대 성공사에서 저런 명칭을 사용한 적은 없습니다.
비슷한데 두 글자가 빠졌습니다.
그럼 저 차는 어디에서 만들었을까요.
아마도 홍콩이나 광동에서 만들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겠지요.
성공사에서 자신들 회사 이름을 틀리게 인쇄할리는 없으니 말입니다.
저런 차를 가지고 60년대 하관차창제품, 혹은 70년대 하관차창제품이라고
주장하는 것 자체가 웃기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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