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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12.21 황차
  2. 2019.12.07 무이산 정암차 - 우란갱 육계 & 혜원암 수선
  3. 2019.10.01 명차(名茶)의 품격
  4. 2019.10.01 경덕진
  5. 2019.10.01 원조를 뛰어넘은 짝퉁 ‘타이완 우롱차
  6. 2019.10.01 6대차(茶)류’ 넘나드는 하이브리드 백차(白茶)
  7. 2019.09.18 백차

황차

차 이야기/기타 차 이야기 2019. 12. 21. 13:56 Posted by 거목

yellow tea , 黃茶천천히 만들어지는 달콤함

송나라 시절 황제의 공차(貢茶)로 쓰일 정도로 역사도 오래되고 품질도 뛰어나다. 그러나 생산 과정이 복잡하고 많은 공을 들여야 해 공급량이 줄어들고, 이러다보니 수요 또한 부족해 중국에서도 생산량이 점차 줄고 있다.

황차(yellow tea)는 외형상으로는 녹차와 비슷해 구별하기 쉽지 않다. 신선하고 푸르며, 단정한 찻잎이 그러하다. 그러나 그 푸른 찻잎에 기분 좋은 아주 가벼운 황금색의 기운이 서려 있다. 외형뿐 아니라 가공 과정도 녹차와 비슷한 면이 많다. 그러나 녹차와 달리 떫은맛은 거의 없고 부드러우면서 달콤하며 또한 신선하고 산뜻한 기운이 있다.

신선하고 산뜻한 맛은 녹차와 마찬가지로 이른 봄의 싹이나 어린잎을 채엽하기 때문이며, 부드럽고 달콤한 맛은 황차의 가장 큰 특징으로 생산에서의 민황(悶黃) 과정 때문이다.

민황은 채엽한 찻잎을 살청과 아주 약한 유념을 거친 뒤(생략할 수도 있다) 더미로 쌓아놓고 천으로 덮어 짧게는 몇 시간, 길게는 며칠 동안 두는 과정이다. 이렇게 천으로 덮어놓으면 찻잎 더미에서 열이 발생한다. 이 기간의 중간 중간 가해지는 증기를 통한 가벼운 습도 조절로 찻잎의 화학적 성질이 변화하며 이로 인해 차의 향과 맛이 좀더 부드러워지는 것이다. 증기를 가하는 기간, 횟수 그리고 천으로 덮는 방법 및 덮어두는 시간 등이 차의 품질과 맛에 영향을 미친다.

이 과정 동안에도 덮고 있는 천을 통해 찻잎에 공기가 공급된다. 이런 과정을 통해 황차의 독특한 맛과 향이 생긴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이 민황 과정을 약한 발효 과정으로 보는 견해와 제한된 산소 공급으로 산화를 매우 천천히 그리고 길게 하는 과정으로 보는 견해가 있다. 분명한 점은 일정 시간 차를 쉬게 하는 민황이라는 과정을 통해 황차가 숙성된, 부드럽고 달콤한 특징을 지닌 차로 변한다는 것이다.

유명한 황차로는 안후이 성의 곽산황아, 허난 성의 군산은침, 쓰촨 성의 몽정황아 등이 있다. 특히나 이들의 외형은 깔끔하고 단정하며 부서진 조각은 포함되지 않는다. 크기 또한 균일하고 약간의 황색톤이 가미된 생동감 있는 녹색이다.

황차 찻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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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봄 아직 솜털이 덮여 있는 건강한 싹들로 가공된 황차는 우릴 때도 백차나 녹차처럼 끓은 뒤 조금 식힌 물을 써야 한다. 그래야만 황차 본연의 부드러운 맛을 잘 살릴 수 있다. 앞서 본 것처럼, 지금은 녹차와 우롱차는 말할 것도 없이 백차까지도 중국 외에 인도와 스리랑카 등에서 생산한다. 하지만 수요가 없어서인지 혹은 생산 과정의 어려움 때문인지 황차를 생산하지는 않는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 생산, 판매되는 황차 중에 하동에서 만들어지는 한 제품의 가공 과정을 살펴볼 기회가 있었다. 전혀 다른 과정을 거치는데, 일단 살청 과정이 없고 대신 채엽 후 햇볕 아래에서 위조를 한다. 그다음 강한 유념 후 민황 과정에 들어간다. 민황만 제외하면 완전히 다른 가공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완성된 찻잎의 외형 및 맛과 향이 전혀 다르다. 한국의 황차는 이름이 같더라도 중국의 황차와는 완전히 다른 것이며 결코 중국차를 닮으려는 것도 아니라고 말한 어느 서양 차 전문가의 말이 정확한 것 같다.

다음은 군산은침에 대한 필자의 시음기다.

언뜻 느끼기에는 녹차와 비슷한 구수한 맛이지만 떫은맛이 전혀 없는 아주 부드러운 차다. 또한 신선하고 단백함, 깔끔함이 조화되어 이루 말할 수 없는 우아함을 풍긴다.

모범생같이 단정하고 균일하며 싹의 모습을 흐트러짐 없이 온전히 갖고 있는, 회색을 띤 녹색의 외형에서도 이 차를 만든 사람의 정성이 전달되는 듯하다.

수색은 백차와 비슷하면서도 옅은 미색을 띠고 있다. 우려지는 유리 티포트 속에서 아래로 코를 박고 일렬로 선 또렷하고 무척이나 예쁜 싹의 모습을 보고 새삼 중국차에 대한 경외감이 솟아난다.

 

황차(黃茶)는 중국 의 일종이다. 녹차와 비슷한 형태를 갖고 있지만 녹차에 비해 한 단계 추가적인 건조 과정이 요구되며, 찻잎을 물에 띄웠을 때 노란색을 띄는 것이 특징이다. 맛은 단맛을 띤다.[1]

목차

제조 과정

황차는 살청(殺靑), 유념(揉捻), 민황(悶黃), 건조의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다. 살청은 잎의 효소 성분을 없애 발효를 막는 과정이고, 유념은 잎을 비비는 과정, 민황은 고온의 증기를 잎에 쐬어 찻잎에 화학변화를 주는 것을 말한다.[1]

종류

같이 보기

1. 흑차
차의 잎을 건조시키기 전에 발효 시킨 차이다. 찻잎의 색은 흑갈색으로 차물은 갈황색이

된다.  특이한 곰팡이 냄새가 있어 마시기 나쁜점이 있지만 익숙해 지면 독특한 풍미와

감칠맛에 반한다.
2. 백차
차잎에 흰 털이 많은 특이점이 있으며 발효도 10-20%의 경고 발효차이다. 제조방법은

인위적으로 볶지 않고 천연의 햇빛으로 건조시키는 차이다. 차의 잎은 새하얗고 찻물은

아주 연한색이 특징이다.  맑은 향이 추출되고 생산량이 많지 않아서 귀하다.
3. 홍차
발효도 80-90%의 완전 발효차인 홍차는 찻잎과 차물의 색이 모두 붉은 빛이다.

현재 전세계에서 마시는 홍차의 원조는 중국으로 송나라때 생긴 것으로 전하여 지고

있으나 17세기 중반경부터 오늘날의 홍차와 비슷하게 되었던 것으로 기록되어 지고 있다.
4. 황차
차의 잎이 모두 황색으로 차물도 옅은 황색의 화엽황탕이 특징인 차이다.

제조법은 '몬오우'라고 하는 일종의 가벼운 후발효 제법을 취하고 있다. 녹차와 청자의

중간적인 차로서 생산량이 적어 전문가가 좋아 하는 차이다.
5. 청차
중국남부와 대만이 주산지인 차로서 발효 도중에 가마에 넣어서 복아 발효를 멈추게 한

발효도 20-60%정도의 반발효차이다.녹차와 홍차의 중간적인 차로서 보통 우롱차라고도

한다. 녹차의 산뜻함과 홍차의 깊은 맛을 합친 중국 특유의 차이다.
6. 녹차
차의 잎을 따서 바로 가열하여 발효시키지 않고 만든 차이다. 찌는 방법과 몪는 방법이

있는데 볶는 방법이 정통 중국식이고 떫은 맛과 쓴맛이 적고 향기와 맛이 상쾌하다.
7. 화차
차의 잎에 꽃의 향기를 넣어 만든 차이다. 일반적으로 녹차와 포총차를 기본으로 하여

만든다. 화차는  향과 분위기를 즐기는 것뿐만 아니라 약효가 많아서 건강에 좋고

기분을 편하게 해준다. 꽃의 향기가 풍부해서 냄새가 있는 요리에 맞는다.대표적인

화차로 장미꽃의 향기를 가미시킨 메이쿠화차, 국화꽃의 향기를 가미시킨 절강성의

빠이추이차, 화차의 대표격인 복건성의 모리화차는 쟈스민 향을 첨거한 차인데

북경요리와  사천요리에 잘어울린다. 일명 쟈스민차라고도 한다. 

 

황차에 대해 더 설명을 드리자면

 

황차는 차잎의 색상과 우려낸 수색 그리고 차잎찌꺼기의 세가지 색이 모두 황색을 띤다.

황차는 중국의 6대 차류 중의 하나로 그 역사가 매우 오래되었다.

녹차를 제조하는 과정에서 잘못 처리되어 황색으로 변화되면서 우연히 발견된 황차는

송대에는 하등제품으로 취급 되었으나 연황색의 수색과 순한 맛 때문에 고유의 제품군을

형성하게 되었다. 황차는 녹차와는 달리 차잎을 쌓아두는 퇴적과정을 거쳐 습열상태에서

차엽의 성분변화가 일어나 특유의 품질을 나타내게 된다.

녹차와 오룡차의 중간에 해당되는 차로서 차엽 중의 엽록소가 파괴되어 황색을 띠고 쓰고

떫은 맛은 내는 카테킨 성분이 약 50-60% 감소되므로 차의 맛이 순하고 부드럽다.

또한 당류 성분과 단백질의 분해로 당성 분과 유리 아미노산이 감소되어 단맛이

증가되며 고유의 풍미를 형성하게 된다.

 

[티소믈리에 교육] 황차 & 청차

 Orotte 제갈명  2019. 7. 13.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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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소믈리에 교육] 황차 & 청차 시음

 

 

[티소믈리에 교육] 황차 & 청차 시음

서른 넘은 직장인이라 그런지, 학원 같은 곳은 가기 싫었다. 분위기 좋은 클래스를 다니며 공부하는 걸 좋아하는 편인데, 어릴 적부터 사교육에 너무 익숙해서 그런가 싶기도 하다. 열심히 찾고, 대기하고, 또 고민하다가 '부티끄 살롱'에서 수업을 듣기로 결정했다.

3주차 교육까지 들었는데, 정말 잘 골랐다. 공간도 깔끔하고 좋지만, 무엇보다 선생님이 수업에서 많은 티를 접하게 해 주신다. 티클래스 말고도 다양한 티 관련 일들을 하고 계셔서, 수업 내용이 풍부한 것도 장점.

* 수업 내용은 자격증 시험과 연관 되어 있어서, 그보다는 제가 수업에서 마신 차들을 소개할까 합니다.

웰컴티

루비 우롱, [리쉬티]

리쉬티는 루비 우롱, 유주 피치 그린, 스트로베리 툴시 이렇게 3 종류를 마셔 보았는데, 전반적으로 대중적이고 깔끔한 맛이 특징이다. 루비 우롱은 가향이 아닌 스트레이트 티여서 우롱티 맛을 느끼기에 좋았다. 맛도, 향도, 패키지도 특별히 튀지 않아서 선물하기에도 좋다.

황차

찬란한 별빛 머금은 유기농 황차

- 단단한 맛, 흙의 기운

지대방 다원 황차

- 김, 해조류의 맛과 향

상선차

- 끝맛이 짠맛, 소금기가 느껴짐

모두 국내에서 만들어진 황차다. 황차는 수색도, 입도 모두 고유한 황색을 띄는데, 이 황차들은 그렇진 않았다. 제다 방법이 황차이지만, 중국의 황차와는 조금 다르다는 설명을 들었다.

군산은침

국내산 황차를 마시고, 다들 황차는 '밍밍하고 특징이 없다'라고 의견을 나눴다. 마침 선생님께서 좋은 황차로 알려진 '군산은침'을 가지고 계셔서 비교해서 마셔 보았다. 우선 수색과 잎 색이 확실히 황색, 부드러운 골드 컬러인 것이 황차의 특징을 잘 가지고 있었다. 국내산이 좋다 나쁘다를 떠나서, 잘 만들어진 군산은침이다. 깔끔한 맛이 '고급스럽다'는 느낌을 주었다.

청차

철관음 [King of tikuanyin]

- 꽃, 꿀향

철관음 [A.C.Perchs]

- 짠맛, 소금기

육계 [orwell's]

- 고소함

육계 [Rou Gui]

- 은은하고 부드러운 고소함

대홍포 [orwell's]

- 탄내, 훈연향, 스모키

대홍포 [대만 다원]

- 부드러운 탄내

인상적이었던 차: 철관음 [King of tikuanyin], 대홍포 [orwell's]

마치 가향차처럼 다채로운 향이 느껴졌다. King of tikuanyin의 철관음은 꽃과 꿀이 어우러진 향이 났다. 스페인 다녀오면 꼭 사온다는 유명한 꿀 카모마일 티가 떠오르기도 했다. orwell's 대홍포는 아주 강한 탄향이 났다. 오히려 그 강함이 여름에 잘 어울리는 시원한 느낌을 준다.

가향청차

 

로즈우롱 [타바론]

- 은은한 장미향. 일부러 장미향을 살짝 가미한 것 같다. 너무 장미향이 나면 화장품 같다.

피치우롱 [리쉬티]

- 상큼한 피치향. 히비스커스를 블랜딩해서 수색이 예쁜 핑크색이다.

우롱밀키 [크리스틴 다트너]

- 우롱티에 우유향만 2% 가미. 추운 겨울 따뜻한 이불 속에서 먹어야 할 것만 같다.

라즈베리 우롱 [A.C.PERCHS]

- 꽃향과 라즈베리 향이 적당히 잘 조화.

메이플시럽우롱 [David tea]

- 영화관 캬라멜 팝콘 냄새. 실제로 다이어트 중일 때, 단 디저트 대신 이런 달달한 차를 마시면 도움이 된다고 한다. 향이 충족되면 안정된다고 한다.

향이 강한 가향티를 마시면 이런 생각읻 든다. '이렇게 가향을 강하게 할 거면, 굳이 베이스 티가 필요한가?' 싶은 경우도 있다. 반대로 잘 조화된 가향차는 차를 마시는 경험 자체를 다른 차원으로 만들어준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차는 [라즈베리 우롱]. 특이한 향도 아니고, 새로운 향도 아니지만 우롱티에 맞게 잘 조화를 이룬다. 향이 특히나 '예쁘다'.

(+) 아래는 A.C.PERCHS의 TEA 캘린더.

각각의 월(月)에 맞는 차를 추천한다. 총 12개의 미니 틴 케이스에 담겨있다. 시음해 보진 못했지만, 너무 예뻐서 사진으로라도.

[출처] [티소믈리에 교육] 황차 & 청차|작성자 Orotte 제갈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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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소믈리에 교육] 홍차 & 흑차

 Orotte 제갈명  2019. 8. 2.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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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차; 스트레이트 티 시음

골든 운남 [A.C.PERCH'S]

- 부드러움, 편백나무향, woody

금준미

- 종이향, 홍국쌀향

아쌈 TGFOP

- 고소한 향, 독특하다. 약초 느낌

아쌈 CTC

- 사우나, 대나무향, 찜향

케냐 CTC

- 케냐티 라고 생각해서 그런지, 이국적인 향으로 느끼졌다.

- CTC 여서 잎이 자잘하게 부수어져 있다. 진하게 우려진다. 디저트에 잘 어울린다.

홍차; 블렌디드 티 시음

실론 [베티나르디]

- 실론은 스리랑카의 옛 이름이다.

- 베티나르디의 실론은 가격대비 만족도 높은 실론티

- 과일향

Queen Anne [포트넘 앤 메이슨]

- 패키지가 너무 예뻐서 가자 기대했는데, 생각보다 많이 떫고 쓴맛. 우유와 함께 먹어야 맛있다고 한다.

English Breakfast tea [트와이닝]

- 우리에게 익숙한 트와이닝. 감초향이 난다.

Traditional English Breakfast [YUMCHA]

- 영국의 '요즘'차. 젊은 사장이 만든 브랜드. 패키지가 간단하다. 영국은 차 소비량이 엄청나기 때문에, 선물용 차가 아닌 집에서 마시는 차 브랜드도 많다. 생각보다 부드럽고, 풍미가 좋다.

Breakfast tea [Angelina]

- 패키지에 꽤 신경쓴 브랜드. 떫은 맛이 난다.

홍차; 가향차 flavored tea

가향차는 [블라인드 테스트]로 시음했다. 가향차는 특히 비싸다고 알려진 브랜드일 수록 만족도가 높아진다. 고급스러움의 필터가 덧씌워지나보다. 블라인드 테스트 결과도 충격!

페어리 테일 [A.C.PERCH'S]

- 향이 풍부하다. 꽃향과 오렌지향

Pomme d'amour [Janet]

- 달콤한 캬라멜 향

이름 미확인 [Damman Frere]

- 홍차, 루바브, 산딸기 블렌딩

- 홍삼양갱이 떠올랐다.

프린스 블라디미르 [쿠스미티]

- 강렬한 쿠스미티만의 특징이 살아있다.

- 러시아 기반의 차는 독특한 향신료를 많이 사용한다.

마르코폴로 [마리아쥬 프레르]

- 그 유명한 마르코폴로인데, 아무도 맞추지 못했다.

- 마르코폴로의 배합은 알려진 바가 없다. 티벳의 꽃과 과일이라는 설명 뿐

캔디 [TWG]

흑차; 스트레이트 티

운남지방의 만전소수 [Orwell's 11]

- 기존에 알려진 보이차보다는 가벼웠다.

광시성 육보차, 숙차

Pu'er Classic [리쉬티]

- 대중적인 보이차 맛. 비싼 보이차만 맛있으리란 법은 없다.

보이차두

가루보이차

- 일본에서 다이어트 기능이 강조되어 상품화된 가루 보이차.

- 커피대용차의 느낌

흑차; 가향차

Pu'er Ginger [리쉬티]

- 보이차 가향차는 독특한 향으로 블렌딩한 것이 특징이다. 보이차의 쿰쿰함을 가려주는 목적으로 블렌딩한듯 한데, 오히려 보이차의 쿰쿰한 매력이 중화되는 느낌이 들어서 아쉽기도 하다. 개인적으로는 진저향을 좋아해서 나쁘지 않았다.

Chocolate Cinnamon [리쉬티]

- 초콜릿 향이 강렬하다. 보이차와 잘 어울리는 향은 맞다.

[출처] [티소믈리에 교육] 홍차 & 흑차|작성자 Orotte 제갈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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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소믈리에 교육] 녹차 & 백차

 Orotte 제갈명  2019. 9. 14. 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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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마시는 것이 더욱 즐거운 건, 맛있는 간식 덕분

녹차

스트레이트 티

하동 세작 ↓

전체적으로 고소한 맛, 끝맛이 살짝 떫음

보성 대작 (중작과 블렌딩)

깔끔하고 뒷맛이 떫은 정도가 세작보다 강하다

중국 용정 ↓

중국의 명차는 늘 기대만큼 좋다. 떫은 맛이 앞에서 올라오는데 뒷맛은 오히려 깔끔하다.

중국 신양모첨 ↓

전체적으로 맑은 느낌

일본 사이타마현 녹차, 교토 녹차 ↓

녹차를 좋아하지만 일본 녹차는 잘 안 맞는다. 한국 녹차가 고소함, 중국 녹차가 떫은 맛을 잘 살렸다면 일본 녹차는 단맛을 강조한다. 구수한 한국 녹차가 익숙하기도 하고, 일본 녹차 특유의 해조류맛이 별로다. 일본 사람들은 그 해조류맛을 감칠맛이라고 느낀다고 한다.

 

Jade Cloud [Rishi Tea] ↓

리쉬티의 장점은 대중적인 맛과 밸런스를 잘 잡는 다는 것. 과하기 않게 떫은 녹차의 맛이 퍼져있다.

호지차 [Positeave] ↓

브랜딩도 좋고, 맛도 좋은데 구매하기가 어렵고 잘 안 알려진 포지티브. 호지차 특유의 로스팅된 탄맛이 고소하다.

가향 녹차

스트로베리 드림 [A.C.PERCH'S] ↓

녹차, 딸기조각, 딸기크림 가향

베리와 꽃향이 난다. 우리기 전 향을 맡았을 때는 상큼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은은하다.

Yuzu Peach Green [Rishi Tea] ↓

진저와 유자가 가향된 녹차

찻잎 향을 맡았을 때보다 더 유자와 생강향이 많이 났고, 시원하다

The vert a l'amande [쿠스미티] ↓

쿠스미티에 대한 강렬한 인상이 있었다. 러시아 풍의 향신료가 강한 차.

부담스러운 아몬드 향이 날 것 같았는데, 의외로 고급스러운 아몬드향을 느낄 수 있었다.

Blue Velvet [Vivel] ↓

무화과, 루바브 가향

두바이 로컬티 브랜드. 두바이에서는 꽤 유명한 대중적인 브랜드라고 하는데, 향은 생각보다 고급스럽지 않았다.

저렴한 아로마 오일 향이 나서 별로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다른 분들은 꽤 만족스러워 했다.

민트 녹차 The vert menthe [꼼파니 꼴로니알 Compagnie Coloniale] ↓

꼼파니 꼴로니알은 감각적인 패키지와 자연스럽고 풍부한 블렌딩이 특징이지만, 아쉽게도 이 차는 너무나도 강렬한 민트향이 느껴져서 아쉬웠다.

Vert Provence [마리아쥬 프레르] ↓

Rose and Ravender mellow green tea

마리아쥬 프레르의 차는 향마다 특정한 상황으로 나를 인도한다. 프로방스 지역의 허브 농장 한 가운데에 있는 기분.

 

백차

스트레이트 티

백호은침 Silver Needle [Rishi Tea] ↓

은은하고 단맛, 감칠맛, 은은한 우디함이 느껴진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차.

백호은침 [월간 차차] ↓

찻잎 향만 따로 맡았을 때는 생각보다 좋은 향이 나지는 않았다.

우린 차는 아주 미약하게 떫음이 느껴졌고, 굉장히 맑은 느낌이 났다.

월광백 [월간 차차] ↓

Woody, Dry, Smokey

숲에 불이 났는데, 곧 비가 올 것만 같다.

수미 [월간 차차] ↓

고소하고 담백하다. 잎이 커서 한 번 더 우렸더니 찐맛, 짠맛이 올라온다.

노백차 [월간 차차] ↓

월광백과 비슷한데, 조금 더 수분기가 있다.

비유적으로 비교하자면, 불이 난 차밭에 비가 내리지 직전이 월광백이라면, 비가 한참을 내리고 난 후가 노백차.

가향 백차

Peach Blossom [리쉬티] ↓

과일향, 피치 티 특유의 텁텁함

White Temple [A.C.PERCH'S] ↓

파파야, 파인애플 조각 믹스

우아한 느낌이 들어서 성분을 다시 봤더니 jasmin tea plant 가 적혀 있었다. 역시, 자스민 향은 우아하다.

 

White Mulberry [티미니스트리] ↓

과한 느낌이 든다.

사과, 멀버리 가득한 과일향, 찐한 열대 과일향이 난다

자스민 펄 백차 [Rishi Tea] (사진 없음)

담백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달다. 향이 좋고, 백차의 담백함이 화려하게 바뀌어서 좋지만, 오히려 그 점이 아쉬울 수도 있다.

마담 버터플라이 [마리아쥬 프레르] ↓

화장을 하고 향수를 뿌린 나비부인이 내 옆에 스쳐 지나간다면, 이런 향이 나겠지.

마리아쥬 프레르는 차를 마신다기 보다는, 향기로 만들어진 영화 속에 들어간 기분.

6대 다류 중에서 녹차와 백차를 가장 좋아한다.

수업 중에 가장 들떳떤 시간.

[출처] [티소믈리에 교육] 녹차 & 백차|작성자 Orotte 제갈명

오랜만에 마셔본 무이산 정암차 - 우란갱 육계 & 혜원암 수선

 밝은별  2019. 6. 18. 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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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차/자사차호 전문점~! 지유명차 송파점의 밝은별(明星)입니다.

무이암차 하면 대홍포(大紅袍)가 가장 유명합니다만...

저는 개인적으로는 수선(水仙)을 가장 좋아합니다.

수선은 머랄까... 고급진 우아함이 있습니다.

이름도 고급지죠...^^ 물의 신선... 水仙.

'수선'이라는 무이암차는 '수선'이라는 품종의 차나무잎으로 만듭니다.

'수선' 차나무는 서북사면에서 자랍니다.

아니 서북사면에 심는다는 것이 정확하겠죠.

해를 덜 받는 쪽에... 일조량이 적은 환경에서 자라는 차나무인 셈입니다.

그래서 차나무를 살펴보면 차엽이 두툼하고 활짝 펴져있습니다.

형태도 둥그르름합니다.

맛은 잔잔합니다.

무이산 정암지역 출신인 혜원암 수선조차도... 잔잔합니다.

물론 바위맛이라고 부르는 암향이 강합니다만... 다른 정암차들에 비하면 그윽하달까요?

코 뒷쪽 비후강부분에서 기관지 윗부분까지 기가막히게 풀어냅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비염약으로 사용이 가능할 정도로 즉시성이 있기도 합니다.

막혀서 간헐적으로 억지로 풀어야 나오던 콧물이 주르륵 흘러 빠져나오고 시원해집니다... 물론 모든 사람에게 그런 것은 아닙니다...^^

정암지구 내에 있는 혜원암입니다.

수선의 반대선상에 있는 무이암차가 육계(肉桂)인 듯 합니다.

'육계'라는 무이암차는... 역시 '육계' 품종의 차나무잎을 가공해서 만듭니다.

요즘은 육계를 가공해서 대홍포로 팔기도 합니다. 그래서 시장에서 육계가 의외로 드물다고도 합니다. 시장에서는 대홍포만 인지도가 있는가 봅니다.

육계는 일조량이 많고, 해가 바짝드는 사면의 꼭대기에 심습니다.

찻잎이 순간적으로 자라나고, 너무 햇살이 뜨겁기 때문에... 차엽이 얇고 가운데 입맥을 중심으로 대략 150도 정도로 V자 형태를 이루고 있습니다.

맛은 강렬합니다. 암향이 가장 두툼하고 강렬하게 느껴집니다... 제게는...

가끔은 대홍포의 맛과 잘 구분이 안되기도 하는데... 몸에서의 작용이 미세하게 다른 듯 싶기도 합니다.

우란갱 육계는 정암지구 내 우란갱(동굴) 근처에서 생산되는 육계입니다.

몸의 중심선을 정말 잘 열어주는 신통방통한 넘이죠.

제가 아는 차 중 가장 깊게 중심선을 풀어주는 넘 몇 중 하나입니다.

그 중 가격대로는 가장 싸죠...^^

마두암 육계는 반암차입니다.

정암지구와 비슷한 지질을 가진 산자락을 깍아서 차밭을 형성한 곳을 반암지구라고 합니다.

정암차만은 못해도 반암차도 꽤 암향이 좋습니다.

시장에서는 정암차 - 반암차 - 주차(밭에서 키운)로 무이암차를 구분합니다.

가격 역시 그 순서로 흘러가죠.

마두암 육계는 횡경막 윗쪽 가슴 언저리를 전체적으로 풀어줍니다.

기분 꿀꿀할 때 마시면 그래서 무언가 환기되는 느낌이 생기기도 합니다.

맛은 왠지 우육계의 살짝 싱거운 버전이랄까?

맛의 스펙트럼이 더 넓어서 그렇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역시 매력있는 넘이죠...

가끔... 혜원암 수선이나... 우란갱 육계를 마시다보면...

이런 차가 있다면... 꼭 보이차가 필요하지는 않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문득문득 하게 됩니다.

왠만한 보이차 청병보다 품이 훨씬 좋은 면이 있으니까요.

용도를 따져보면 훨씬 더 즉각적이기도 하고...

(물론 숙차나 노차와는 그 용도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비교하기는 어렵습니다만... )

아주 좋은 자사차호가 있어도 좋고...

백자 다관도 좋습니다...

간혹 개완으로 우려마시는데, 개완도 나쁘지않죠.

무이암차가 어찌보면 보이차보다 쉬운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잘 몰라서 그런거겠죠...^^)

무이암차의 매력은... 우중충한 여름 날씨를 화창한 기분으로 살려준달까요?

[출처] 오랜만에 마셔본 무이산 정암차 - 우란갱 육계 & 혜원암 수선|작성자 밝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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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차(名茶)의 품격

차 이야기/기타 차 이야기 2019. 10. 1. 21:24 Posted by 거목

아찔한 맛과 풍부한 향으로 감동을 주는 명차의 세계로

얼마 전 온 국민을 밤잠 설치게 했던 런던 올림픽이 막을 내렸다. 전 세계를 상대로 대한민국 선수들이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펼치는 모습은 같은 국민으로서 얼마나 자랑스럽고 뿌듯하게 하는지 응원의 목소리에 저절로 힘이 들어가게 한다. 특히 비닐하우스에 사는 부모님을 위해 금메달을 따서 집을 마련해 드리고 싶었다던 양학선 선수의 사연은 가슴뭉클한 감동으로 많은 국민들을 눈물짓게 만들었다. 전 세계의 수많은 선수들이 4년에 한번씩 벌어지는 올림픽을 위해 얼마나 많은 땀과 눈물을 흘렸을까. 그리고 선수 개개인에게도 남다른 사연들은 또 얼마나 많을까. 하지만 모질게도 금메달의 영광은 단 한 명의 선수에게만 돌아간다. 아무리 초인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고, 아무리 가슴 아픈 사연이 있다 해도 모두가 금메달을 받을 수는 없다. 누구나 최고가 되고 싶어하지만 아무나 최고가 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렇기에 금메달의 가치가 더욱더 빛나는 것이며 그 앞에서 우리는 열광하고 감탄하며 더러는 눈물을 흘리게 된다.

일상적인 범위를 뒤로하고 우리가 인정할 수밖에 없었던 한계를 넘어서는 순간의 아름다움은 우리를 감동시킨다. 그리고 그런 감동을 주는 것들은 곧 이름이 나기 마련이다. 우리는 이렇게 이름이 난 사람을 명사()라 부르고, 이름이 난 제품을 명품()이라 부른다. 차에도 명품이 있다. 어떤 차는 기품있는 모양으로, 또는 아찔한 향기와 풍부한 맛으로, 더러는 뛰어난 효능으로 혹은 이 모든 것이 조화된 신비로움으로 우리를 감동시킨다. 이런 차를 명차()라 한다.

자리에 앉으면 저절로 떠오르는 평생을 못 잊는 이름처럼 아련한 향기를 지닌 차가 있다. 어떤 차는 차마 말 못하고 돌아서는 골목길의 휘청거리는 가로등처럼 가슴을 몽롱하게 만드는가 하면, 또 어떤 차는 생각지도 않게 우연히 펼친 책장 속의 수표를 만났을 때의 도저히 감출 수 없는 기쁨의 쾌활함을 느끼게 한다. 마셔도 마셔도 그 맛을 알 수 없는 오묘함이 숨겨져 있는 차도 있는가 하면, 금방 자기의 속내를 다 드러내 보이는 오래된 친구처럼 편안함을 주는 솔직한 맛이 아주 담백한 차도 있다.

빼어난 자태 잘 다듬어진 옥처럼 매끄럽고 청량한 향기는 가늘 하늘처럼 높고도 높다. 폭포수 따라 시원하게 목을 넘어가는 그 맛은 내 온몸을 뒤흔드는 짜릿함이 있다.

명차. 어여쁜 아가씨는 의젓한 군자의 좋은 짝이랬던가. 그대 격이 남다르다면 명차의 고원함과 좋은 벗이 되어보길.

산지에서 좋은 차를 고를 수 없을까?

좌우로 가게들이 즐비한 중국 차 시장의 모습. 중국은 23개의 성(省) 가운데 17개 이상의 성에서 차가 생산되며 그 종류는 수천 가지, 이름난 명차만 해도 100여 가지가 넘는다. 특히 자연경관이 수려한 관광명소에서 품질이 좋은 차가 생산되어 많은 관광객들을 현혹시킨다.

차()의 종류가 가장 많은 곳은 중국으로, 세계적인 명차 또한 중국에 가장 많이 있다. 중국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지역별 고유의 차가 생산되고 있다. 특히 자연환경이 수려한 곳에서는 대부분 품질이 좋은 차가 생산되어, 중국의 관광명소에 가면 세계적으로 유명한 차를 쉽게 만나볼 수 있다. 하지만 차는 기호식품이다 보니 판매자의 사탕발림과 주변의 분위기에 현혹되기가 매우 쉽다. 그래서 판매자의 말만 믿고 사가지고 와서 마셔보면 현지에서 마셨던 맛과는 천지차이인 경우가 많다. 어떤 사람들은 “시음할 때에만 좋은 차를 주고 포장할 때에는 저급의 차를 담아준다”라며 속았다고 이야기하지만 그것보다는 분위기에 속았다는 말이 더욱 정확할 것이다. 만약 이러한 상황에서 속지 않고 좋은 차를 사올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가장 간단한 방법은 ‘사지 않는다’가 되겠지만, 속더라도 조금이라도 덜 속아보자.

한국인이 자주 가는 대표적인 여행지는 소주, 항주, 황산, 무이산, 광동, 장가계, 운남, 대만 등으로 이곳에서는 모두 세계적인 명차가 생산되고 있다. 소주의 동정벽라춘(), 항주의 서호용정(西), 황산의 황산모봉(), 무이산의 대홍포(), 장가계의 원릉갈탄차(), 광동 조주의 봉황단총(), 운남의 보이차()와 전홍(), 대만의 동정우롱차(), 동방미인 등이 대표적이다. 이 중에서 한국인이 가장 즐겨 마시는 녹차인 동정벽라춘, 서호용정차와 우롱차인 대홍포를 소개하고자 한다.

“하늘에는 천당이 있고, 지상에는 소주, 항주가 있다(, )”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소주()와 항주()는 자연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지역이다. 이 두 곳은 버스를 이용할 경우 약 2시간 정도 걸리는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고, 중국 경제의 중심지인 상하이()와도 인접하고 있다. 두 지역 모두 녹차가 유명한 곳으로 소주의 동정벽라춘(), 항주는 서호용정(西)이 유명하다.

동정벽라춘(洞庭碧螺春): 녹차에 은은한 과일의 맛과 향이 더해진 차

동정벽라춘은 ‘원산지 상품 보호규정’에 의하여 강소성 소주 태호 동정산()의 133km2 반경 내에서 자라는 찻잎을 가지고 만든 녹차이다. ‘벽라춘()’이라는 이름처럼 색이 푸르르고 모양은 소라처럼 구불구불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벽라춘은 ‘혁살인향’(: 사람을 놀라게 하고 죽일만한 향)이라 부를 만큼 향기가 뛰어난 차로, 이러한 향기는 벽라춘의 재배환경과 상관이 있다. 이 차는 특이하게 배, 은행, 매실, 감, 복숭아 등의 과일나무와 함께 간작(, 사이짓기: 주가 되는 작물의 사이에 다른 종류의 작물을 심어 가꿈)을 한다. 이러한 과일나무들은 자연스럽게 차나무에 직접 내리쬐는 태양광선을 막아주는 양산의 역할을 하여 차의 맛을 부드럽게 하고, 과일나무 열매와 꽃의 향기가 차에 흡수되어 독특한 향기를 형성하게 한다. 벽라춘은 매년 춘분 무렵부터 찻잎을 따기 시작하여 곡우 무렵에 찻잎따기를 멈춘다. 춘분에서 청명 사이에 딴 찻잎으로 만든 차를 최고급으로 여긴다.

품질의 특징

동정벽라춘은 고급일수록 찻잎이 가늘고 작으며 은백색의 융모로 표면이 덮여있다. 녹차의 신선함에 은은하고 우아한 과일과 꽃향이 느껴진다.

찻잎의 모양을 자세히 보기 위해서는 우리고 난 후의 엽저를 살핀다. 은백색에 가려졌던 연녹색의 어린잎의 모양을 확실하게 볼 수 있다.

찻잎을 딸 때에는 1.5~2.0cm의 일아일엽1)()을 원칙으로 한다. 벽라춘은 건차(: 생엽을 딴 후 가공을 완료한 차) 500g당 약 7만개의 싹이 들어 있을 정도로 찻잎이 가늘고 작다. 고급차일수록 찻잎이 더욱 가늘고 작으며 찻잎의 표면이 은백색의 융모()로 가득 덮여 있어 찻잎의 녹색이 드러나지 않는다. 이 모양이 마치 꿀벌의 다리와 비슷하다. 맛과 향기는 녹차의 신선하고 상쾌한 맛에 은은한 과일맛과 꽃향이 느껴진다.

벽라춘을 마실 때에는 우선 아름다운 외형을 감상하자. 외형을 즐기기 위해서 유리잔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찻잎에 가득 피어 있는 융모들로 인해 푸른 찻잔 안에는 마치 눈꽃이 만발하는 듯하다. 눈꽃 속에 피어오르는 우아한 향기와 순수한 맛 뒤에 이어지는 달콤함은 끊임없이 침샘을 자극한다.

벽라춘은 고급차일수록 융모가 많고, 찻잎이 부스러지지 않고 온전하다. 찻잎의 모양을 더욱 자세히 보기 위해서는 엽저(찻잎을 우리고 난 후의 젖은 찻잎)를 살펴보자. 엽저가 작고 온전하고 연두빛 녹색을 띠며 만져봤을 때 토실토실하고 부드러우면 좋은 차이다. 그리고 맛이 너무 자극적이지 않고 부드러우며 우아한 향이 오래 지속되어야 한다.

서호용정차(西湖龍井茶): 건륭제도 반한 중국의 명차

서호용정차는 명차()의 반열에 빠지지 않고 항상 선두자리를 지키는, 세계인이 즐겨 마시는 차이다. 서호용정차는 중국 절강성 항주 서호(西) 주변의 반경 168 km2 내의 사봉산(), 매가오(), 호포천(), 영은사() 일대에서 생산된다. 이 차는 당나라 육우의 기록으로부터 시작하여 약 1500년의 유구한 역사를 가지고 중국을 대표하는 차로, 그 맥을 꾸준히 이어 현재에는 민간에서 뿐만 아니라 국가의 귀빈을 대접할 때에도 많이 이용된다. 청나라 건륭제는 서호용정차를 마시기 위해 항주를 수차례 방문하여 여러 편의 시를 남기기도 하였다. 현재 건륭제가 지정한 18그루의 어차수()가 여전히 보존되어 있어 관광명소로 자리잡고 있으며, 일 년에 한번 이 나무의 잎으로 만든 차의 경매가는 수억원에 달한다.

품질의 특징

좋은 서호용정은 납작하고 반듯하며 끝이 뾰족하고 윤기와 광택이 있다. 특급의 품질을 가진 경우 싹의 길이가 잎의 길이보다 길다. 좋은 서호용정차를 고르기 위해서는 이러한 외형적 특징을 잘 알아두는 것이 좋다.

외형은 납작하고 반듯하며 끝이 뾰족하고 찻잎의 표면은 융모가 없고 윤기와 광택을 가지고 있다. 용정촌, 사자봉, 옹가산 일대에서 생산되는 사봉용정()은 향기가 첨예하고 맛은 신선하며 약간 노란빛을 띤다. 운서, 매가오 일대에서 생산되는 매오용정()은 찻잎이 매우 균일하고 곧으며 취녹(: 남파랑을 띤 초록)색을 띤다. 서호용정 중에서도 사봉용정을 으뜸으로 친다.

서호용정은 솥에서 시작하여 솥에서 마무리하는 덖음차이다. 따라서 솥의 온도 조절과 단계별 덖는 기술이 매우 중요하다. 저급의 차일수록 기술의 부족과 원료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불의 온도를 높이거나 오래 덖어 구수한 맛을 강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신선하고 진한 깊은 맛이 없이 탄맛이 나거나 구수하기만 한 차는 좋은 차가 아니다. 그리고 특급의 고급차는 싹의 길이가 잎의 길이보다 길다. 품질이 낮아질수록 잎의 크기가 크고, 색은 점점 검은빛을 띠게 된다. 따라서 일반소비자가 차의 외형만으로 좋은 서호용정차를 선택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찻잎의 크기와 색깔, 그리고 찻잎이 많이 부서졌는지 아니면 온전하고 잎의 크기가 균일한지를 살피는 것이다.

서호용정의 명성과 가치로 인해 서호용정차 산지 이외의 절강성 여러 지역에서 서호용정차의 가공방법을 이용해 서호용정차와 비슷한 유형의 차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러한 차를 절강용정차라 부른다. 절강용정차 중에도 서호용정차에 버금가는 좋은 차가 많이 있지만 비슷한 품질에 따른 가격의 차가 크므로 잘 확인하고 사는 것이 좋다.

대홍포(大紅袍): 돌산의 암운과 민간의 전설이 더해져 명차의 반열에 오르다

무이산은 자연환경이 잘 보존되어 있어 멸종 위기의 생물이 많이 서삭하고 있다. 암석 사이의 차밭은 하루에 일조량이 약 2시간 정도밖에 되지 않아 독특한 차 맛을 형성한다.

대홍포의 생산지 무이산은 복건성의 서북부에 위치하고 있다. 무이산은 자연의 생태가 잘 보존되어 멸종위기의 생물이 많이 서식하고 있는 지역이다. 암석으로 이루어진 기이한 봉우리들과 굽이굽이 15리 이어지는 구곡계가 장관을 이룬다. 이곳 돌산 무이산에서 생산되는 차를 무이암차()라 부른다.

무이암차는 먼저 찻잎이 자라나는 장소에 따라 3갱(혜원갱(), 우란갱(), 대갱구()) 2간(유향간(), 오원간())에서 생산되는 정암차(), 산과 계곡의 사이에서 생산되는 반암차(), 계곡 근처의 평지에서 생산되는 주차()로 나뉘고, 그 다음으로 품종에 따라 기종(), 단총기종(), 명총기종()으로 나뉜다. 품질은 정암차가 가장 좋고, 정암차 중 우량의 차나무를 선정해 단독으로 무성번식한 품종을 무이단총이라 하는데, 무이단총 중 최상품을 무이명총이라 한다. 흔히 4대 무이명총은 대홍포(), 철라한(), 백계관(), 수금귀()를 일컫는다. 대홍포는 무이명총 가운데 으뜸으로, ‘무이암차의 왕’이라 한다.

대홍포가 왜 그토록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일까? 이는 바로 고귀한 품질과 독특한 기운인 암운(: 돌에서 자라난 잎으로 만든 무이암차가 가지고 있는 맛과 꽃향기의 조화로움)에 민간에 내려오는 다음과 같은 아름다운 전설들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대홍포는 신선이 재배하고 잎은 손바닥만큼 컸다. 좁은 벼랑 끝에서 자라나 사람이 도저히 올라갈 수 없어 원숭이를 훈련시켜 찻잎을 땄는데 이 찻잎을 먹고 백병을 치료하였다.”라는 전설이 있다. 또 다른 전설로는 “어떤 문인이 시험을 보기 위해 무이산 천심묘()를 지나갈 때 갑자기 배가 아프기 시작하였다. 천심사의 스님이 사원의 차를 먹이자 병이 말끔히 나았다. 선비는 무사히 늦지 않고 시험장에 도착하여 장원급제의 영광을 안게 되었다. 그래서 돌아가는 길에 천심사에 들려 감사의 의미로 차나무에게 절을 하고 장원급제한 홍포()를 덮어주었다.”라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이로 인해 차의 이름이 대홍포가 되었다고 한다.

대홍포의 모수()는 약 350년 동안 천심암() 구룡과()의 절벽 위에서 자라고 있으며 총 6그루가 3개의 품종으로 이루어져 있다. 왼쪽 돌벽에는 붉은 글씨로  3글자가 쓰여 있다. 중화인민공화국이 설립된 후 중국 정부는 이 6그루의 모수를 가져다 무이산 전역에 무성번식을 성공시켜 현재의 무이산 차밭을 형성하게 된다. 2005년 모수로 만든 대홍포 20g의 가격은 3,500만원에 육박할 정도였지만, 중국 정부는 모수를 보호하기 위해서 2007년 20g의 차를 만들어 중국국가박물관에 기증한 것을 끝으로 더 이상은 모수로 차를 만들지 않는다.

품질의 특징

절벽 위의 대홍포 모수(母樹). 약 350년 동안 절벽 위에서 자라고 있으며 왼쪽 돌벽에 '大紅袍'라고 쓰인 붉은 글씨가 보인다.

대홍포는 녹차와 홍차의 특징을 두루 갖춘 우롱차로, 반드시 마셔보고 선택하는 것이 좋다.

대홍포는 반발효차인 우롱차로, 녹차의 청향()과 홍차의 단맛을 모두 가지고 있다. 홍배(: 차를 바구니에 넣고 숯을 이용해 불을 쪼여 건조하는 방법)의 정도에 따라 홍배를 충분히 한 차는 과일향기 및 크림과 같이 부드러운 맛이 느껴지는 것이 최상품이고, 가볍게 홍배한 차는 꽃향과 복숭아와 같은 과일향이 느껴지는 것이 최상품이다. 그리고 차탕을 마신 후 목넘김이 부드럽고 입안이 깔끔한 것이 좋고, 쓰고 떫고 시큼한 것은 품질이 떨어지는 것이다. 간혹 구수한 맛을 좋아하는 한국인의 경우 홍배가 지나쳐 생긴 불의 맛을 구수해 좋다고 느낄 수 있지만, 이는 차가 원래 가지고 있는 모든 특징들이 화기()에 묻혀 좋은 차라 할 수 없다. 잘 만들어진 대홍포는 여러 번 우려도 맛과 향의 변화가 크지 않고 오랫동안 지속된다.

대홍포의 경우 우려서 마셔보아야만 좋은 차를 정확히 구별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마셔보고 선택한다. 그런 후 가능하다면 차의 외형을 살핀다. 외형은 우선 모양이 온전하고 고른지, 색이 균일한지를 본다. 많이 부서진 찻잎은 가공이 잘못된 차이고, 찻잎이 고르지 않다면 여러 찻잎이 섞여 있을 확률이 높으며, 전체적인 색을 살폈을 때 어떤 찻잎은 녹색이고 어떤 잎은 홍색이라면 발효가 골고루 되지 않은 것이므로 모두 저급의 차이다.

항간에는 대홍포를 일대(), 이대(), 삼대() 등으로 구분하기도 하였다. 즉 6그루의 모수를 이용해 무성번식한 차나무를 일대, 일대의 차나무를 이용해 무성번식한 것을 이대, 이대의 차나무를 이용해 무성번식 한 것을 삼대라고 하여 일대의 대홍포가 가장 값진 것처럼 비싼 가격에 판매하였다. 하지만 이것은 상인들이 만든 개념일 뿐 무성번식을 세대 구분하여 값어치를 측정한다는 자체가 어리석은 발상이다. 이보다는 모수의 3가지 품종 중 하나의 품종으로 무성번식한 차나무의 잎으로 만든 차를 ‘순종()대홍포’, 두 개 이상의 품종을 섞어 만든 차를 ‘상품()대홍포’로 분류하는 방법이 더욱 현명한 방법이다. 현재 상품대홍포는 무이산에서 자라나는 5~10개의 품종들을 각 농가의 비법으로 섞어서 만들고 있기 때문에 넓은 의미의 상품대홍포는 무이산에서 자란 대홍포 품종을 포함하여 만든 우롱차를 말하며, 흔히 우리가 만나볼 수 있는 대부분의 대홍포가 바로 이것이다. 그리고 단일 품종으로 만든 순종대홍포는 흔히 ‘품종차’라 부르고, 품종차에는 대홍포, 백계관, 철라한, 수금귀 등이 포함되게 된다.

차에 대한 지식은 차에 대한 관심의 첫 걸음

모든 사람들이 차에 대한 전문가적 이론을 가질 수는 없다. 그러나 명차의 종류와 그 특징에 대해 이론적으로 접근하다보면 차에 대한 호기심과 관심으로 이어져, 좋은 차를 고르는 혜안을 가지게 될 것이다. <출처: gettyimages>

중국의 23개의 성() 중 17개 이상의 성에서 차가 생산되고 있으며, 그 종류는 수천 가지로 이름난 명차만 해도 100여 개에 이른다. 이렇게 많은 차들의 특징을 다 알고 구매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하지만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약간의 이론적 지식이 없다면 차에 대한 호기심과 관심이 유발되지 않을 뿐더러 좋은 차를 구분할 수 있는 판단기준이 전혀 없어 상인들의 상술에 쉽게 넘어가게 될 것이다.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가 살펴본 동정벽라춘과 서호용정으로 녹차를 이해하고 대홍포로 우롱차를 이해하면서 점차적으로 영역을 넓혀 가다보면 차에 대하여 관심이 생기고 안목이 넓어져 최소한의 판단기준은 갖추어질 것이다.

차의 품질을 평가할 때에는 먼저 외형을 살피고 차를 우려낸 후 차의 색, 향, 미()로 판단한다. 전문적인 지식이 없더라도 모든 차가 갖추어야 하는 단 한가지 조건이 있다. 그것은 색, 향, 미, 형()이 모두 깨끗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외형의 깨끗함은 색이 칙칙하지 않고 밝으며 찻잎이 부서지지 않고 온전한 채로 모양이 들쑥날쑥 하지 않는 것이다. 찻물은 불순물이 없이 맑고 깨끗해야 하고, 향기는 기분 나쁜 다른 냄새가 배어있지 않고 깨끗해야 하며, 맛은 진한 여운과 함께 입안이 깔끔하고 산뜻한 깨끗함이 있어야 한다. 최소 이것만 염두해 두어도 최악의 상황은 면할 수 있을 것이다.

주석

1일아일엽아(芽)는 줄기에서 처음 돋아나는 어린 잎, 엽(葉)은 싹이 자라나 펼쳐진 식물의 이파리를 의미한다. 즉 일아일엽은 하나의 싹과 하나의 엽을 딴 차의 원료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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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덕진

차 이야기/기타 차 이야기 2019. 10. 1. 21:18 Posted by 거목

 

경덕진 진요

진요입구

경덕진 뒷골목

진요외부 전경 상부1

진요외부 전경 상부2

진요 내부1

진요 내부2

진요 작업장 전경

고대진요의 제단

진요 고대 도자공장(물레돌리기)

진요 고대 도자공장(물레성형)

도자기 접착작업

진요 고대 도자공장(굽다듬기)

굽깎기1

굽깎기2

굽깎기3

굽깎는 도구들

진요의 백자 건조

진요 내의 전통하회용그림 그리기

진요 고대 도자공장(시유과정)

진요 고대 도자공장(시유과정2)

현대 경덕진 도자시장

현대 도자공장 - 숙련된 공인의 상회하는 모습1

현대 도자공장 - 숙련된 공인의 상회하는 모습2(분채)

현대 도자공장 하회청화 전사작업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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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상회도자공장에서 전사 붙이기전(우)과 완성된 모습(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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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화백자 도자악기4

중국 경덕진의 역사

중국은 ‘도자기의 고향’이라 불리며 전 세계에 막대한 양의 도자기를 수출하는 나라다. 그 중 경덕진()은 자기 즉, porcelain의 원천으로, 고대 무역 자기의 대표적인 산지였으며 조선백자에도 영향을 끼쳤다. 경덕진의 도자기 전통은 현재까지도 계승되고 있어 생산되는 도자기들이 전 세계에서 팔리고 있다.

경덕진은 강서성(西)의 동북부에 위치한 지역으로, 송나라 때부터 명성을 얻기 시작하여 원·명·청대에 이르기까지 자기의 독보적 생산지로서 명맥을 이어온 곳이다. 기록에 의하면 경덕진에서는 한나라 때부터 도기가 제작되기 시작하여 수·당나라 때는 백자와 청자류를 생산하다가 송대에 와서 독자적 가치를 인정받으면서 명성을 쌓아나갔다. 송대에 이르면서 경덕진은 백자에 청자 빛이 아른거리는 독특한 유색()을 창출하는데, 이를 ‘영청(, 청빛의 그림자)’이라 칭하였고 ‘청백자()’라고도 한다.

경덕진의 번영은 지리적 환경과 조건에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다. 경덕진 주변은 울창한 수목과 드높은 산들, 수많은 호반에 둘러싸인 진경을 자랑하며, 동으로는 무원(), 남으로는 낙평(), 서로는 파양(), 북으로는 안휘()의 기문(), 지덕() 등이 위치해 있다. 도시를 둘러싸고 있는 많은 산들 가운데 최고봉은 1618.4m나 되고, 계곡은 창강(), 동하(), 서하(西), 남하()로 강줄기가 뻗어 있다. 창강은 전 도시로 통하는 해운의 길로 안휘의 기문현 대홍산()에서부터 흘러나온다. 경덕진은 창강의 중심부에 위치해 있으며 창강의 길이는 182km로 아래쪽에 있는 파양의 파양호까지 흐르므로 경덕진은 특히 수운()이 발달한 도시였다. 그러므로 자기()도 창강이 파양호까지 흘러오는 도중에 경유하는 곳과 관계가 있다.

동하()는 경덕진 동부의 동원산()이 발원이며, 서하(西)는 안휘 지덕현, 남하()는 무원현 서남 산중으로 경덕진에 풍부한 수력을 제공하였다. 이렇게 하류에서 도자기의 원료를 세공하는 차상() 등의 원시 기계에 수력을 공급했고, 목선과 뗏목이 드나들며 경덕진 요업 발전의 원동력이 되었다. 또한 소성에 필요한 소나무가 풍부했고 자토()의 채취도 용이했다.

경덕진 자토의 지층은 대부분 5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상층엔 혈암()-자토광()-사암()-자토광, 하층엔 혈암 순서로 퇴적되어, 수량과 품종이 풍부하고 질이 좋다. 이러한 까닭에 다채로운 재료로 수많은 종류의 자기가 만들어졌다. 경덕진에서 45km 떨어진 동하 유역에는 고령산(, 이라고도 함)이 있는데, 이곳은 화강암의 풍화로 이루어진 순수한 조토()로 되어 있어서 토질이 곱고 깨끗하며 가소성()은 약하나 소성 온도에 견디는 힘이 강해 최고의 도자 원료로 인정되었다. 이것이 현재 고령토()라 불리는 흙이다.

고령산 외에 경덕진 근교의 대주(), 삼보봉(), 유가만(), 은갱(), 요리() 등에도 자토 산지가 있다. 이 지방의 자토는 백돈석()이며, 일종의 유리성 자토로서 고령토의 성질과 비슷한 장석()으로 고령토와 배합했을 때 반투명성을 얻을 수 있다. 이렇듯 근교에 상당한 자토 원산지가 있었고 운반이 편리해서 경덕진은 유명한 자기 생산지가 되었다.

본래 경덕진은 한나라 때 도기를 제작하였다는 기록이 있고, 동진() 시대에 진(, 인구 5만 명 이상의 도시)이 설치되었으며, 남조()의 진대(, 557~589)에 경덕진에서 도자의 소제가 있었다고 전해진다. 남포()의 <경덕진도록()>에 의하면 “물과 흙이 도기로서 적당하고 진대 이후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도업을 하였다(, , ). (…) 진자는 진대() 이래 그 이름을 떨쳤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이 기록으로 남조() 시대 경덕진의 면모를 엿볼 수 있다.

당대로 오면서 경덕진은 옥기()로 칭해질 만큼 발전했으며, 형요()의 백자, 월요()의 청자를 모방하면서 백자와 청자류를 소제하였다. <부량현지()>의 기록에 의하면 당ㆍ무덕년()에 민간에서 옥 같은 자기를 만들어서 조정에 바쳤으며 창남진()의 자기가 유명했다고 되어 있는데, 이것으로 당시 경덕진의 명칭은 창남진이었음을 알 수 있다. 송대에 들어 진종() 경덕년간()에 진종은 창남진에 감진()을 설치하고 자기를 구워 조정에 바치고 기물의 밑바닥에 경덕년제(, 경덕년에 제작함)라고 쓰도록 명하였다. 이때부터 그 명성이 높아져 경덕진 자기로 통용되었고 오늘날까지 경덕진이라 불린다.

또한 송대에는 월요와 형요의 영향에서 벗어나 독창적인 영청자(, 청백자)를 탄생시키면서 독보적인 위치로 올라서게 된다. 영청자는 태질이 치밀하고 결백한 백색이며 잔잔한 청빛을 띠는데, 청빛은 유질()에 함유되어 있는 소량의 철()과 환원소성() 때문이며, 유색은 맑고 영롱하다. 송대 경덕진에서 시작되어 성행했던 청백자()는 원대에 와서 종결되는데, 원대의 청백자는 백색이 더욱 확실해지며 원청화() 출현에 단단한 밑거름이 된다.

청백자는 원대로 오면서 자석()만 사용하던 송대의 청자와는 달리 고령토를 섞어서 배합하는 이원배방법()이 시도되면서 깨끗한 백색이 된다. 원대의 청료는 기본적으로 중국산지와 수입된 청료 두 가지를 사용하였다. 중국의 청료는 망간의 함량이 비교적 많으며 수입 청료는 철의 함량이 많다. 원청화에서는 이 두 가지가 절묘하게 배합된 것을 볼 수 있다. 망간의 함량이 많은 중국 청료는 청화에 자광()을 띠는 효과를 얻는 데 이용되었고, 문양의 선이나 어두운 부분의 묘사, 세밀한 윤곽 묘사에 이용되었다. 철의 함량이 많은 수입 청료는 청화에 흑빛을 띠게 하고, 문양의 표현에 있어 훈산과 농중()의 현상을 일으켜 마치 수묵의 흥취를 느끼게 하였다. 이러한 청료의 절묘한 사용과 함께 원료를 배합하는 기술의 발전이 청화 출현의 중요한 요소라 볼 수 있다.

청료 색상의 주요 원소는 코발트, 망간, 철로서 코발트는 진한 남색으로 발색하며 망간은 자색 계통으로, 철은 흑색으로 발색한다. 또한 유리홍이 출현하는데 유리홍은 동홍료()를 태() 위에 채회하고 투명유를 발라서 환원 소성한 홍색 화문()의 자기이다. 원대의 경덕진에서 이룩한 업적들 가운데 하나는 이미 앞에서 설명한 청화와 유리홍의 완성일 것이다. 이것은 동홍유()와 고람유의 새로운 발전에서 기초한 것이다. 이 동홍과 고람은 청화와 유리홍에 사용된 외에도 순수한 홍색과 남색 자기에도 응용되었다. 동홍유는 구리 원소가 주요 착색제로 홍색 계통으로 발색하며 이미 송대의 균요()에서 시작되었다. 원대의 홍유기()는 출토된 기물로 볼 때 소량이며 완벽한 홍색은 내지 못했고, 다만 명대의 선홍기() 출현의 기초가 된다. 기형은 완(), 반() 등의 소형 기물이며 인화() 장식으로 용 문양을 주로 채용하였다.

원대 남유기()의 장식 방법에는 두 가지 특징이 있는데, 하나는 남유에 금채()로 문양을 그린 남유금채()와 남색 바탕에 백색 문양을 그린 남유백화()이다. 명대에 와서 경덕진은 원대보다 더욱 규모가 커지며, 전국 자업()의 중심지인 동시에 상공업의 중심지가 된다. 또한 명 황실은 어기창()을 설치하여 궁정용의 전문 자기를 제작하도록 하였고 민간에서 운영하는 요()에는 공자()를 바치도록 하였다. 선덕() 시기에는 관요()가 58좌(), 만력() 시기에는 300좌, 민요는 수백 좌에 달했다 하며 가정() 시기에는 도공이 10만 명이나 되었다고 한다. 당시 경덕진의 소조 형식은 지정달소(), 갑발앙소(), 지권복소() 등이었다.

이렇듯 경덕진의 관요와 민간요 등에서 다투듯 수많은 자기가 대량 생산되었다. 이로써 각 작업의 전문화가 시작되었으며 도공 등은 세습적인 전문공과 보조공들로 나누어졌다. 전국에서 우수한 도공들이 경덕진으로 몰려 왔음은 가히 추측할 만하다. 또한 중요한 사실은 유상채자는 명대 초기부터 경덕진에서 시도되었다. 유상채는 저온유에서 발전된 것이며, 저온 색유의 화학 구성은 납(), 규산(PbO-SiO2 )의 2원소 계통이며, 유상채의 화학 구성은 납, 규산, 산화칼륨(K2O)의 3원소 계통이다. 명대 채색 자기의 발전과 흥기는 백자의 수준이 높아짐과 관계가 있다. 명대 유상채자의 안색()은 홍(), 황(), 녹(), 남(), 흑(), 자() 등이며 착색제에 의해 다양하게 표현되었는데, 소성한 백자 위에 문양을 그리고 다시 저온 소성하였다.

청대에도 경덕진은 명대에 이어 여전히 명성을 누리면서 관요와 민요가 활발하게 운영되었고, 관요는 내무부 조판처()에서 관리 감독을 파견하였다. 청대 경덕진 자기의 성취는 당시 지식 있는 파견 감독들의 노력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강희 시기의 경덕진 관리 감독이었던 장응선()에 의해 취홍(), 취청(), 요황(), 요자(), 요록() 등이 시도되었고, 역시 강희시기의 관리 감독이었던 랑정극()에 의해 랑요홍()이 성취되었다. 옹정()시기에 들어 분채(), 법랑채()가 출현하여 화려한 유상채의 절정을 이루었고, 건륭()시기에는 기묘하고 찬탄할 만한 제자() 기술로 기교 넘치는 조형이 자기에 시도되면서 완벽한 경지에 도달하게 된다. 또한 서양과의 활발한 교류와 주문 자기가 시작됨에 따라 서양풍의 문양도 유행하게 되어 유럽 왕실에까지 중국 자기의 바람을 일으키게 된다. 건륭시기 경덕진의 감독이었던 당영()에 의해 출간된 <도성기사비()>, <도야도설()>은 도자문헌의 귀중한 자료가 되었다.

이처럼 경덕진의 도자는 오랜 전통을 가지고 제작되다가 송대에 그 독특한 유색인 영청자()의 출현으로 명성을 얻었고, 원대를 거쳐 명ㆍ청대에는 상공업 도시의 번영과 함께 민국() 초기(1912년 이후) 원세개가 복구하여 지금까지 그 존재를 자랑하는 것이다.

경기대학교 예술대학 도자전공
교수 이 용 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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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자문화 208/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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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콘텐츠닷컴 (문화원형백과 경기도자문화) 2005. http://www.culturecontent.com/

그렇게도 여러 번 마셔봤지만, 한 번도 유래나 기원을 생각해 보지 않았다. 우롱차(烏龍茶) 이야기다. 커피는 하루에도 3~4잔을 거뜬히 마시며 기본적인 품종을 꿰고 있지만, 차는 문외한에 가까웠다. 이른바 ‘6대 차’ 등 차에 대한 기본 상식도 갖춰져 있지 않았다. 더군다나 차 전문가 서영수 영화감독과의 동행이기에 부담감이 컸다. 하지만 마음 한켠에는 이런 생각도 있었음을 솔직히 고백한다. ‘커피나 차나 사람이 먹고 마시는 건 데 뭐 얼마나 다르겠어? 어차피 관능이라는 게 주관적인 것이니 일단 부딪쳐 보자.’ 차 초보 기자의 타이완 차 유람기는 이렇게 시작됐다.

 

기자와 같은 초보자를 위해 사족이지만 6대 차 정도는 설명하고 유람기를 시작해야 할 것 같다. 중국의 차 역사는 반만년을 자랑하고, 종류만도 수천가지가 넘는다. 이렇게 다양한 차를 일목요연하게 구분하면 여섯 종류로 줄 세우기가 가능하다. 이른바 6대 차 분류법이다. 차는 찻잎의 발효도와 찻물의 색에 따라 녹차(錄茶)·백차(白茶)·황차(黃茶)·청차(青茶)·홍차(紅茶)·흑차(黑茶)로 나눈다. 녹차부터 홍차까지가 발효의 농도를 말한다면, 흑차는 완전 발효 이후 차의 풍미를 더하는 차다. 대표적인 것이 중국이 자랑하는 명차인 ‘보이차’다.

 

타이완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아리산 고산차 차밭 전경.

 

타이완 고산차의 대명사 ‘아리산 우롱차’

 

타이완은 고온다습한 지리적인 특성상 보이차보다는 우롱차가 발달했다. 우리가 국내에서 노래방 등 유흥주점에서 쉽게 볼 수 있다고 해서 우롱차를 만만하게 봐서는 안 된다. 우리가 쉽게 접하는 우롱차는 곱게 간 분말을 물에 타 우려낸 무늬만 우롱차일 뿐이다. 정통 우롱차는 찻잎을 반 정도 발효시킨 청차의 한 종류다. 중국에서는 푸젠(福建)·광둥(廣東)성이 명산지다. 타이완 우롱차도 기원은 푸젠·광둥성에서 찾아야 한다.

 

아리산(阿里山)은 타이완 우롱차의 명산지 중 한 곳이다. 정확히 말하면 아리산은 하나의 산이 아니라 해발 2000~2600m 급 산봉우리 18개가 모인 거대한 산맥이다. 타이완관광청 관계자의 설명을 빌리면, 아리산은 해발이 높은 만큼 구름과 안개가 많고 일교차가 커서 차를 재배하는 데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고온다습한 타이완에서 마시는 고산차(高山茶)의 맛은 어떨까?

 

타이페이(臺北) 중앙역에서 우리의 KTX라 할 수 있는 ‘타이완 고철’에 오른 시각은 오전 8시20분. 중부도시 자이(嘉義)에 도착한 시간은 그로부터 1시간 반 정도 지난 9시50분이었다. 자이는 아리산의 관문과 같은 곳이다. 자이에서 버스를 타고 꼬불꼬불 산길을 달리니 양쪽으로 차 상점이 가득하다. 관광객을 상대하기에 질이 떨어지는 차를 파는 비양심적인 상인들도 있다. 길가에 차(車)를 세워두고 차(茶)를 마시는 것은 조심하자. “저기 우롱차를 판다고 써있는 데 상당수가 베트남에서 들여온 것들이에요. 물론 베트남에서 차나무를 재배한 게 타이완 사람인 건 맞지만, 타이완산은 아니죠. 더군다나 베트남에서 들여온 차는 농약을 친 것도 많기에 조심해야 합니다.” 동행한 차 전문가 서영수 감독의 설명이다.

 

저우족 원주민이 재배한 커피를 선보이고 있다.

 

아리산이 차산지로 유명해진 것은 대륙에서 건너온 한족들의 기지 때문이라고 전해진다. 지금으로부터 30여 년 전의 일이다. 원래 이곳에 살던 저우족은 수렵 생활을 하던 원시 부족이었다. ‘차에 죽고 차에 사는’ 중국인들에게 안개가 자욱한 아리산은 생산지로 최적의 조건이었다. 아리산 중턱에서 전통문화관을 운영하고 있는 관계자 A씨는 “오후 3시가 되면 구름이 폭포처럼 밀려오는 데, 보는 것만으로 장관”이라고 말했다. 과장이 심하기로 유명한 중국인 특유의 기질이 느껴진다.

 

현재 아리산 일대에서 차를 재배하는 농가는 600여 가구 정도 된다. 그중에서도 우롱차는 타이완에서도 최상품으로 꼽힌다. 아리산 우롱차는 수분 함유량이 많다. 일조 시간이 짧아서다. 차 잎도 다른 지역에서 나는 것보다 훨씬 두껍다. 타이페이에서 만난 차 전문가 우득량(吳德亮)씨는 “아리산 우롱차는 차에서 단맛이 느껴지며, 향이 참 좋다”고 설명했다.

 

태어나 처음 마셔본 아리산 우롱차의 맛은 묵직하면서 구수하다. 이는 지극히 주관적인 느낌임을 먼저 말해둔다. 너무 구수하다 못해 느끼하다고 느껴질 정도였다. 그런데 2~3번 우려먹으니 구수함이 더 강하게 느껴졌다. 그 중에서 가장 좋았던 느낌은 차를 마시고 난 뒤 코로 맡아보는 찻잔의 향미다. 멸균처리 되기 전 우유를 마셔본 적이 있는가? 지극히 주관적이지만 기자는 아리산 우롱차에게서 그런 느낌을 받았다.

 

아리산에서 해발 1300m에 위치한 저우족 전통문화관은 과거 저우족의 생활 습관을 보려는 사람들이 찾는 관광 명소다. 이곳에서도 관광객을 상대로 파는 주된 상품은 우롱차다. 현장에서 마셔본 차는 품종을 개량한 통차(凍茶)와 청심우롱, 그리고 홍차다. 우선 통차는 병충해에 강하도록 차나무의 품종을 개량해서인지 뒷맛이 깔끔하게 떨어지는 느낌이다. 잔 맛이 없다는 뜻이다. 청심우롱은 전지분유를 약간 섞은 듯 혀끝에서 부드럽게 느껴진다. 마지막 마셔본 홍차에서는 단맛이 느껴졌다. 셋 중에서 가장 특징이 없는 것은 역시 홍차였다. 마치 와인과 같은 은은함이 감돌았지만, 기대만큼 향긋하지는 못했던 것 같다. 옆에서 함께 차를 마신 서 감독의 생각도 별반 다르지 않은 것을 보면, 기자의 판단이 크게 틀리지는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리산 저우족 전통박물관

 

일본 식민지 시대 사용된 우롱차 제조공장.

 

 

코와 입을 즐겁게 하는 타이둥 홍우롱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우롱차의 본고장은 중국 본토다. 하지만 타이완 사람들의 자부심도 대단하다. 타이완 차 전문가 중 일부는 “시작은 중국이지만 맛을 내는 기술은 오히려 타이완이 중국을 앞선다”고 주장한다. 물론 타이완 쪽의 일방적인 주장일 수 있다. 하지만 세계 차 시장에서 타이완우롱차는 중국 본토 차와 견주어도 전혀 뒤지지 않는다. 그러기에 원조를 능가하는 ‘짝퉁’의 능력을 시샘해서는 안 된다.

 

최근 타이둥(臺東) 인근에서 재배되고 있는 홍우롱(紅烏龍)은 타이완의 선진화된 차 계량 기술을 보여주는 예다. 타이둥은 해발이 낮아 우롱차 재배에 적합하지 않다. 아리산 것과는 맛으로 승부하기가 버겁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색(色)이다. 홍차와 같은 붉은 빛을 띠면서 우롱차 맛을 내는 홍우롱은 맛과 색의 교집합을 잘 만들어 낸 케이스다. 타이완 차 업계에는 이런 말이 있다. “여름에는 녹차, 겨울에는 홍차가 좋다면, 일 년 내내 마시는 차는 우롱차다.” 계절에 구애받지 않고 편안하게 마실 수 있는 차가 바로 타이완 우롱차라는 것이다.

 

최적의 맛과 색의 조합을 찾아내 만든 타이둥 홍우롱(왼쪽사진). 타이완 우롱차는 찻물의 색깔에 따라 붙여진 이름이 다양하다.

 

아리산에서 재배되는 고산커피

 

한 가지 재밌는 점은 최근 아리산 일대에서 커피를 재배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타이완을 식민 지배하던 네덜란드 사람들에 의해 처음 시작된 커피 재배는 최근 고산 지역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 현재 아리산에서 재배되는 커피는 약 연간 100톤. 타이완 전체에서 생산되는 커피의 3분의1 수준이다. 아리산의 정기를 받아서 그런지 커피 역시 향미가 풍부하다. 묵직함보다는 은은한 과일향이 난다. 타이완의 차 산업에서 우리가 배울 점은 후발주자라도 얼마든지 원조를 따라잡을 수 있다는 점이다. 청차와 흑차조차 구별하지 못한 차 초보기자에게도 아리산 우롱차의 개운한 뒷맛은 한국으로 돌아온 뒤에도 계속 생각나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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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茶)의 이름을 정하는 기본원칙이 있다. 생산지명을 먼저 쓰고 ‘6대차류(六大茶類)’ 중 어디에 속하는지를 판단해 이어 붙인다. 제조공정의 유사성과 완성된 차 맛의 공통점에 따라 찻잎으로 만든 차는 ‘6대차류(녹차·백차·황차·청차·홍차·흑차)’ 중 하나에 대부분 속한다. 보성녹차는 보성에서 나오는 녹차라는 뜻이다. 중국의 차 이름 작명도 대동소이하다. 치먼(祁門) 홍차는 안후이성(安徽省) 남쪽 황산에 속하는 치먼현에서 나오는 홍차를 말한다. 이런 기본 원칙을 벗어나는 차도 있다. 안지(安吉) 백차는 백차가 아닌 녹차인데도 ‘백차’라는 이름을 사용한다. 징구(景谷) 대백차는 백차도 있지만 녹차와 홍차도 있다.


징구 대백차나무 찻잎은 ‘백차’로 만들어지기도 하지만 제조공법을 달리하면 ‘6대차류’를 모두 만들 수 있다. ‘6대차류’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하이브리드, 징구 대백차를 보이차(普洱茶)로 만들었을 경우에도 징구 대백차라고 부르는 이유는 완성된 결과물은 보이차지만 차를 만든 원료에 더 비중을 두었기 때문이다.

 

ⓒ 서영수 제공

 

 

차의 이름을 정하는 기본원칙은 무엇?


안지 백차가 백차라는 이름의 녹차인 사연도 유사하다. 녹차 제조공법으로 완성되는 안지 백차는 공법에 따라 차 이름을 지은 것이 아니라 백엽(白葉) 1호라는 백차나무를 강조하기 위해 이름 붙여진 것이다. 이른 봄 4주 동안만 백색에 가까운 연녹색을 띠는 백엽 1호의 어린 찻잎만을 원료로 사용하는 안지 백차는 녹차의 일반적인 제조과정에서 하는 유념(찻잎 비벼주기) 과정이 없다. 찻잎에 열을 가하는 살청(殺靑)만 없다면 백차의 제조공정과 일치하는 측면도 있다. 백차로 유명한 푸젠성(福建省)의 푸딩(福鼎)은 젊은 층의 기호에 맞춰 가벼운 살청과 미세한 유념을 가미한 신공법을 개발 적용하며, 정통 백차 제조공법 원칙을 무시한 백차도 생산하고 있다. 


기존 ‘6대차류’가 정의하는 범위를 넘어서는 차들도 속속 출현하고 있다. 안지 백차는 1800년 전 한나라 영제(靈帝) 때 ‘편하고 좋은 고장’이라는 뜻으로 ‘안지(安吉)’라는 지명을 하사받았을 때부터 기록에 나오는 차다. 백차나무는 안지현을 뒤덮은 대나무 숲과 연관이 깊다. 산림 녹화율이 71%가 넘는 안지현은 대나무가 전체 수목의 60%를 차지한다. 안지현 시룽(溪龍)향을 중심으로 재배되는 백엽 1호는 일종의 돌연변이다. 3~4월의 안지현은 비가 자주 내려 대나무 성장에 유리하지만 울창한 대나무 숲속에서 어울려 사는 키가 작은 백차나무는 광합성 부족으로 엽록소 함량이 낮아져 백화현상이 발생해 어린 찻잎이 미백색을 띠게 된다. 


안지 백차의 백화현상은 섭씨 10~23도 사이에서만 유지되는 특성을 갖고 있다. 청명(淸明) 전에 발아한 하얀 어린잎은 곡우가 지나면서 녹색으로 변이를 시작해 입하(立夏)가 지나면 다른 차나무 잎처럼 정상적인 녹색으로 돌아온다. 따라서 찻잎을 채취할 수 있는 기간은 3월 하순부터 4월 중순까지 4주 미만이다. 짧은 채취기간 동안 아주 어린잎만 선별해 채취해야 하는 조건 때문에 숙련된 사람이 하루에 채취하는 최대량도 2kg을 넘지 못한다. 모자라는 일손을 거들기 위해 도시로 떠났던 고향 사람들이 일시적으로 귀향한다. 안지 백차를 만드는 봄이 되면 돌아온 농민공(農民工)과 넘치는 돈으로 안지현은 활기가 넘친다. 


“어린 찻잎 하나가 안지현 시룽향 사람들을 부자로 만들어주고 행복을 가져다주는 귀한 차”라고 시진핑(習近平)으로부터 예찬을 받은 안지 백차는 시룽향을 중심으로 5개의 핵심지구에서 생산된다. 120㎢에 달하는 차 재배지를 위해 종사하는 가구 수는 1만5000호가 넘는다. 차를 가공하는 회사는 350개 정도다. 인구 50만 명이 채 안 되는 안지현에서 오랜 세월 동안 대표산업이었던 대나무 관련 산업인구가 4만5000명인 반면, 후발주자인 안지 백차 산업에 연계된 인원은 20만 명에 이른다.


안지 백차가 뒤늦게 빛을 발하는 이유는 백차나무가 여러 차례 사라졌기 때문이다. 백차나무가 사라졌다는 처음 기록은 당나라 시절 육우(陸羽)와 이어진다. 인류 최초의 차 백과사전인 《다경(茶經)》을 편찬한 육우가 안지 백차를 마셔보고 감탄하며 “세상에 태어난 보람이 있다. 이 차를 만나 더 이상 여한이 없다”고 크게 외치고 하늘에 올라 신선이 됐다고 한다. 육우가 가져온 차를 마신 옥황상제는 백차나무를 모두 대라천(大羅天)으로 가져오게 했다. 이때 육우는 인간 세상을 위해 백차나무 씨 한 톨을 몰래 산속에 숨겨놓았다는 전설 이후 수백 년 동안 안지 백차는 실제로 사라졌다.


안지 백차는 송나라 인종(仁宗·재위 1022~1063) 때 ‘상서로운 기운을 가진 백색의 어린 잎차가 백성 앞에 나타났다’며 역사에 다시 등장했다. 송나라 휘종(徽宗·재위 1100〜1125)이 직접 저술한 차 전문서적 《대관다론(大觀茶論)》에는 “다른 지방의 백차는 제조과정에서 하얀색을 만들어내지만 안지 백차는 가공하기 전의 어린잎 자체가 백옥처럼 흰색이다. 야생 백차나무는 험준한 계곡 사이에서 겨우 한두 그루만 자생한다”며 안지 백차의 희소성을 적확하게 묘사했다. 안지 백차는 800여 년에 걸친 은둔생활을 마치고 1930년 야생 차나무 수십 그루와 함께 세상에 다시 나왔지만 중국 근대사의 혼란 속에 잊혀졌다.

 

저장성 당서기 시절 시진핑 ⓒ 서영수 제공

 

 

역사기록과 설화를 통해 전설로만 여겨졌던 야생 백차나무 한 그루가 1982년 해발 800m 산속에서 발견됐다. 그 당시 수령 100년이 넘은 이 나무가 안지 백차의 어머니가 되는 백차조(白茶祖)다. 안지현 산림원의 기술요원, 리우이민과 청야구가 앞장서서 백차나무 가지를 잘라 삽목을 시작했다. 무성생식에 성공한 백차나무에서 수확한 찻잎으로 만든 안지 백차는 1991년 일류명차 상을 획득하며 안지 백차의 명성을 각인시켰다. 중국 차나무 품종 가운데 아미노산 함량이 제일 높은 백엽 1호는 1998년 저장성 우수품종으로 등록됐다. 

 


6대차류로 정의하기 어려운 차들 다수


안지 백차와 징구 대백차처럼 ‘6대차류’로 정의하기 힘든 차들은 찾아보면 의외로 많다. 이런 차들을 굳이 ‘6대차류’에 소속시키려 하거나 정통공법을 따르지 않는 정체불명의 사이비 차라고 오인하면 곤란하다. 세상은 변하고 입맛도 변한다. 그런 흐름을 따라 새로운 형태의 차도 출현한다. 온고지신(溫故知新)은 ‘답습’이 아닌 ‘새로움’에 방점이 있듯, 신공법 차에 대한 외면보다 수용이 필요하다. 차를 마시면서 ‘6대차류’를 알게 되면 아는 만큼 차 맛의 깊이도 깊어진다. ‘6대차류’를 벗어나는 하이브리드 차를 이해하면 차 세계가 넓어진다.

 

원조’ 타이틀 두고 벌어진 백차대전(白茶大戰)

백차(白茶) 삼국지의 기선을 잡기 위해 윈난(雲南) 대백차의 주생산기지인 징구(景谷)는 청나라 정부기록을 근거로 푸젠성(福建省) 백차의 조상은 윈난성이라며 정통·원조 경쟁에 도전장을 던졌지만 푸젠성은 청나라 기록보다 앞선 명나라 문필가 주량공(周亮工)이 쓴 푸젠성 풍물기록 등을 내세워 윈난성의 주장을 반박했다. 차 문화와 산업에 있어 원조라는 타이틀과 스토리의 힘은 막강하다. 푸젠성의 푸딩(福鼎)과 정허(政和)는 물론 윈난성 징구 지역의 차 전문가와 산업종사자는 사실여부와 관계없이 ‘백차 원조’ 자리를 양보할 생각이 전혀 없다.

 

윈난 대백차를 살청하는 기술자 © 서영수 제공

 

 

고문헌 설화 등으로 백차 발원지 논쟁

 

윈난성 푸얼시(普?市) 징구는 3450만 년 전 관엽목란(寬葉木蘭·야생차나무의 조상) 화석이 지구상에서 발견되는 유일한 지역으로 차 조상 발원지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징구현에 속한 양타촌(秧塔村)이 윈난 대백차의 발원지다. 150여 년 전 란창강(瀾滄江) 주변을 돌며 장사를 하던 진육구(陳六九)라는 상인이 차산에서 우연히 백차종 나무를 발견하고 씨앗을 남몰래 따서 죽통에 숨겨 와 고향인 양타촌에 돌아와 심었다. 처음에는 텃밭에 심어 키우다가 수년이 지나 마을 이곳저곳에 차나무를 분양해 양타촌 전체에서 백차나무를 키워 대백차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진육구가 심었다는 윈난 대백차의 조상나무가 4.5m 높이를 자랑하며 지금도 잘 보존되어 있다. 하얀 솜털로 가득 덮인 윈난 대백차는 외형과 맛이 뛰어나서 청나라 옹정제(雍正帝) 때 윈난에서 황실공차로 바쳐지던 보이차(普?茶)와 함께 징구에서 공차로 진상되던 백룡수공차(白龍鬚貢茶)의 맥을 잇고 있다. 중국 백차 시장에 뒤늦게 진입한 윈난 대백차의 시장점유율 확장을 위해 징구현은 정부가 중심이 돼 차 상인 및 농가와 함께 품질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윈난의 대백차 산지 © 서영수 제공

 

 

생산량 확대를 위한 차나무 수종개량과 채취 단계부터 완성할 때까지 신기술을 접목해 등급에 맞는 품질표준화를 추구하는 징구현은 윈난 대백차의 위상과 지명도를 높이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역사와 전설을 통한 스토리 만들기에 고심하고 있다. 청나라 정부기록에 의하면 1857년 징구현에서 대백차나무를 푸젠성의 푸딩으로 옮겨 와 심었다는 사실과 1867년부터 푸딩에서 백차를 만들었다는 대목이 있다. 사료를 근거로 푸젠성 백차나무의 조상은 윈난성이라고 징구현은 중앙정부에 주장했다. 

 

징구현에 맞서 푸딩은 ‘차신’으로 추앙받는 육우(陸羽)가 당나라 때 쓴 《다경(茶經)》 7장에 나오는 백차 생산지인 백차산(白茶山)이 바로 푸딩에 있는 푸딩타이무산(福鼎太?山)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의 모든 차를 ‘6대차류(六大茶類)’로 정리한 진연(陳?) 교수도 《다경》을 검토한 후 푸딩의 손을 들어줬다. 송(宋)나라 휘종(徽宗)이 저술한 《대관차론》에도 백차가 푸딩에 소재한 황실차원에서 생산되어 황실에 공납된다는 기록이 있다. 사료와 민간기록을 참조하면 푸딩이 유리했다.

 

이를 승복하지 않은 윈난성이 1800여 년 전 윈난 지역 차 조상신으로 모시는 파아이렁(??冷)과 7공주 설화를 근거로 원조를 자처하자 푸딩은 삼황오제(三皇五帝) 시절 백차나무 전설을 근거로 백차 발원지가 푸딩이라고 공언했다. 승산이 불투명한 ‘백차 원조’ 경쟁도 중요하지만 차의 품질과 생산량이 더욱 중요함을 인지한 푸딩과 징구는 신기술 개발에 집중했다. 푸딩은 중국 10대 명차에 이름을 올렸고 징구 대백차는 윈난 8대 명차에 선정됐다. 징구 대백차를 윈난 대백차라고도 부른다.

 

윈난 대백차는 ‘6대차류’로 분류하면 백차에 속하지만 시장에서는 더 넓은 의미로 사용된다. 완성된 차가 아닌 차를 만드는 원료로서 부를 때도 윈난 대백차라고 부르는 이유는 제조공법에 따라 ‘6대차류’에 속하는 모든 차를 만들 수 있다는 뜻이다. 윈난 대백차나무 찻잎으로 백차는 물론이고 제조공법의 변화에 따라 녹차와 홍차 그리고 보이차도 만들 수 있다. 윈난  대백차는 일광과 그늘에서 말리는 방식 중 한 가지를 선택하거나 병행해서 사용하는데 햇빛을 전혀 보지 않고 달빛으로만 말린다는 ‘월광백(月光白)’이 최근 로맨틱한 이름으로 인기가 높다.

 

장미를 혼합해 만든 월광백 © 서영수 제공

 

 

월광백은 월광미인, 월광백차, 월광차라고도 불리는데 방 안에서 햇빛을 차단하고 달밤에 말려서 매력 넘치는 이름을 가지게 됐다는 설과 완성된 찻잎이 앞면은 검고 구부러진 뒷면은 어린 솜털로 덮여 흰색으로 빛나는 모양이 어두운 밤에 뜬 초승달처럼 아름답다고 이름 지었다는 두 가지 설이 있다. 

 

월광백을 보이차로 보는 시각도 일부 있지만 무리다. 월광백은 달빛이 아니어도 최소한 태양에 노출되면 안 되는 제작공정원칙이 있어 반드시 태양 아래 말려야 하는 보이차 표준 제조공법과 다르다. 윈난 대백차를 원료로 보이차 제조공법으로 만든 보이차와 월광백은 똑같은 원료를 사용하지만 전혀 다른 종류의 차다. 월광백은 정통 백차 제작기법으로 만든 백차지만 장미꽃과 혼합해 재가공돼 장미 월광백으로 변신하면 백차가 아닌 재가공차로 분류한다. ‘6대차류’에 속한 차를 꽃과 병배하거나 향을 입히는 2차 공정을 거쳐 완성시키면 재가공차라고 한다. 

 

푸딩의 백차 생엽 © 서영수 제공

 

 

대백차 산지 각각의 강점 내세워 경쟁

 

윈난 대백차는 원조 경쟁과 스토리텔링에서 절대적 우위를 점하지는 못했지만 대백차를 원료로 신기술을 적용해 다양한 종류의 차를 생산해 내는 한편 ‘달빛으로 빚어지는 월광백’을 신무기로 장착해 젊은 차 애호가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푸젠성의 푸딩은 가장 높은 지명도와 많은 생산량을 장점으로 시장에 어필하기 위해 정통 공법과 다른 신기술 개발을 도입해 백차 시장의 요구를 선도하고 있다. 지명도가 떨어지는 정허는 생산량도 많지 않아 안타깝지만 제값을 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정허는 생산량과 명성이 아닌 전통 수공예 제작방식을 고수하는 방법으로 정허의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중국 백차 삼국지를 이끌어가는 푸젠성과 윈난성의 3대 백차 생산기지는 3인3색 개성과 원조 논쟁을 넘어 신기술 경쟁과 전통 고수라는 각자의 길로 백차 시장을 함께 키워 나가고 있다. ​

 

3인 3색 개성 만점, 중국 백차(白茶) 삼국지 

백차(白茶)는 중국 ‘6대차류(六大茶類)’ 중 가장 먼저 만들어진 차라고 한다. 녹차를 위시해 열을 가해야만 만들 수 있는 다른 차와 달리 찻잎을 따서 시들려 만드는 백차는 차의 차가운 기질이 그대로 잘 보전돼 있는, 차로서 무더위를 이겨내는 데 도움이 되는 차다. 더운물로 우려 마셔도 좋지만 찬물에 찻잎을 넣어 한나절 두었다가 마시는 냉침법(冷浸法)을 활용하면 더욱 좋다. 백차는 중국에서도 극히 제한된 지역에서만 생산돼 중국인도 그 실체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정허백차 ⓒ서영수 제공

 

 

시진핑, 백차 전성시대 개막에 일조

 

최근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백차의 전성시대를 여는 데 일조한 사람이 시진핑(習近平)이다. 시진핑은 중국 국가주석으로 취임하며 ‘공적비용절감 3대원칙’을 실시했다. 부패 척결 차원에서 고급 차관(茶館)에 대한 출입 자제와 보이차(普?茶) 선물을 지양할 것을 시진핑이 직접 언급하자 고가의 보이차를 뇌물로 주고받던 관행이 사라졌다. 차 시장의 흐름을 주도하던 보이차 시장이 얼어붙으며 차 유통산업 전반에 불황의 그림자가 덮쳤다. 그동안 보이차에 올인했던 장단기 투기자금이 새로운 투자 대상으로 백차에 몰렸다. 중국 전체 차 시장에서 미미한 비중이었던 백차가 틈새시장의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정허백차를 실내 건조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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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차

차 이야기/기타 차 이야기 2019. 9. 18. 14:51 Posted by 거목

백차

white tea , 白茶산화인 듯 아닌 듯

목차접기

  1. 백호은침
  2. 백모단
  3. 수미

백차(white tea)는 다소 어려운 차다. 우러난 색상도 여느 종류의 차와 달리 거의 물과 같은 색이며, 맛도 뭐라고 말할 수 없이 밋밋하다. 그래서 차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마시면 실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하지만 좀더 자세히 보면 수색은 꿀물 같기도 하고 연한 노란색으로 보이기도 한다. 맛은 아주 미묘하면서 입안을 가득 채우는 바디감과 함께 살짝 달콤한 느낌도 주는 듯하다.

백차의 이런 특징은 100퍼센트 싹으로만 만들어진다는 것, 그리고 여느 차와 달리 가공 과정이 매우 단순해 인위적인 개입이 적다는 것에서 기인한다. 말은 이렇게 간단히 해도 생산하기는 가장 어려운 차가 백차다.

백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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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호은침

이것은 푸젠 성에서 생산되는 진짜 백차인 백호은침 이야기다. 그러나 지금은 이처럼 어렵기도 하고 생산량도 적은 백호은침 외에 백모단, 공미, 수미 같은 변형된 형태의 백차도 쉽게 접할 수 있다.

백차라는 명칭은 중국차 역사에서 오래전부터 언급되었지만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백호은침은 19세기 중후반부터 푸젠 성에서 생산되기 시작했다. 일반 차나무의 싹으로 백차를 만드는 것이 아니고 백호은침을 생산하는 차나무는 오랜 시간을 거쳐 많은 품종 중 선택된 정허(政和, 정화) 지역의 정화대백종, 푸딩(福鼎, 복정) 지역의 복정대백종이라고 하는 하얀 솜털로 덮인 크고 살이 도톰한 싹을 가진 차나무 품종이다.

이른 봄의 새싹은 차나무가 겨울 동안 뿌리에 저장해놓았던 영양분을 공급받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도 더 풍부한 맛을 지닌다. 게다가 아직 어린 싹을 보호하기 위해 하얀 솜털이 이 싹들을 감싸고 있다. 이 큼직한 싹을 채엽하여 위조와 건조라는 단순하면서도 모방하기 어려운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다.

즉 녹차처럼 살청과 유념 과정도 없고, 홍차처럼 산화 과정도 없다. 물론 위조 과정에서 어느 정도의 자연 산화는 일어난다. 중국차에서 지역에 따른 가공 과정의 차이가 일반적인 것처럼, 백호은침도 위조와 건조 과정에서 생산자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다.

이렇게 건조되는 동안 싹들은 가벼운 녹색에서 보는 각도에 따라 색깔이 변하는 진주같이 은색 혹은 녹회색으로 바뀌는데, 이는 싹 안에 있는 미성숙한 엽록소가 사라져가기 때문이다. 완성된 백호은침은 통통하면서도 길쭉하게 원래 싹의 모습을 유지하며 하얀 솜털로 감싸져 있다. 이 섬세한 차는 70~80도의 낮은 온도에서 다소 길게 6~8분쯤 우려야 하는데, 이는 유념을 하지 않은 온전한 상태이므로 내포성이 강하기 때문이다.

우릴 때 유리 티포트에 물을 붓고 그 위에 찻잎을 흩뿌린 뒤 잠시 있다가 티포트를 한번 흔들어주면 표면에 떠 있던 찻잎 중 일부가 물속으로 향해 수직으로 서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렇게 보일 듯 말듯한 연노란, 연푸른 수색으로 변해가고, 우린 뒤 엽저는 연녹색 혹은 연한 쑥색이 된다.

백호은침의 매력은 순수한 단순함에 있다. 엷은 색조의 수색과는 달리 입안을 가득 채우는 듯한 바디감, 그리고 달콤하면서도 미묘한 과일 향 같기도 하고 꽃향기 같기도 하며, 한편으로는 덖음 녹차의 구수한 맛과는 다른 고소한 맛이 느껴지기도 한다. 딱히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매우 안정적이며 귀족적인 차임을 알 수 있다.

이 백차가 음용자들의 인기를 끌자 전 세계 많은 곳에서 생산하기 시작했다. 중국에서도 안후이 성을 비롯한 여러 지방에서 그리고 인도의 닐기리, 다르질링, 아삼, 나아가 스리랑카와 심지어 케냐에서까지도. 필자가 현재 가지고 있는 정통법으로 만든 백차는 세 가지인데, 하나는 싱가포르 TWG 매장에서 구입한 ‘인전(Yin Zhen, 은침)’이라고 표시된 것이며, 나머지는 스리랑카에서 생산한 것으로 딜마와 트와이닝에서 구입한 실론 실버 팁이다.

인전(Yin Zhen, 은침) 찻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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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와이닝에서 구입한 오카이티 다원의 다르질링 화이트

뭔가 부족한 듯한 외형에 맛 또한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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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외의 지역에서 백차의 생산을 시도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스리랑카에서 생산되는 백차가 훌륭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엄청난 홍차를 생산하는 것에 비하면 백차 생산은 아직 소규모로 이뤄지고 있다.

차에 있어 중요한 요소인 테루아를 극복하고 앞으로 푸젠 성의 백호은침과 같이 훌륭한 백차를 생산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즐거우리라. 일단 가격이 합리적이고, 구입 또한 용이한 큰 장점이 있으니 자못 기대가 된다.

스리랑카의 실론 실버 팁은 외관상 위에서 설명한 백호은침의 모든 요소를 갖추고 있는 훌륭한 차다. 맛은 백차 자체가 워낙 섬세한 성질을 지녀 뚜렷하지는 않지만 미묘한 차이가 있는 듯도 하다. 하지만 이것이 필자의 취향이나 편견일 수 있어 쉽게 판단 내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현재 우리가 구입해서 마실 수 있는 백차로는 세 종류가 있다.

첫째는 푸젠 성에서 생산한 정통 백호은침, 둘째는 백호은침과 같은 정통 방법으로 생산했지만 실론 실버 팁같이 푸젠 성 이외의 지역에서 생산한 것, 셋째는 푸젠 성에서 변형된 형태로 생산되는 백모단, 공미, 수미라는 이름의 현대식 백차가 있다.

백모단

백호은침과 변형된 형태의 백차들은 외관부터 확연히 달라 결코 혼동되지 않는다. 백모단의 가장 큰 특징에는 싹뿐만 아니라 잎도 포함되기 때문이다. 백호은침과 같은 대백종 차나무의 싹과 잎으로 만들어지며, 찻잎에 대한 싹의 비율이 백모단의 등급을 결정한다. 싹이 많을수록 좋은 품질로 여겨진다.

가공 방법도 백호은침과 동일하게 위조와 건조 과정만을 거치기 때문에 부피가 꽤 있으며 싹과 잎이 야생적으로 조화된 듯한 느낌을 준다. 수색도 약간 진해 짙은 황색을 띠며, 맛 역시 백호은침보다는 농축된 느낌이다.

백모단은 20세기 초반 푸젠의 차 생산자들이 영국으로 수출할 목적으로 싹에 잎을 포함시켜 다소 강한 맛의 백차를 만든 것이다. 백모단이 특히 해외에서 환영받는 이유는 소량 생산에 매우 비싼 백호은침과는 달리 대량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맛도 백호은침의 달콤함과 미묘함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좀더 강해 어렵지 않게 백차를 즐길 수 있고, 잎에서 오는 약간 부드러운 풋풋함이 녹차의 느낌도 주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마리아주 프레르의 백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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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은 백모단에 대한 필자의 시음기인데, 로네펠트에서 구입한 것으로 등급이 조금 낮은 백모단이었던 것 같다.

백모단의 외형은 옛날 예비군복 같은 색의 배합을 보여준다. 이렇게 보이는 것은 녹색 톤이 약간 있는 흰색의 마르고 긴 싹과 건조된 잎의 다양한 색상, 그리고 짙은 회색의 비쩍 마른 줄기가 섞여 있기 때문이다. 엽저는 전체적으로 색상이 밝아지는데, 줄기도 푸른색으로 돌아오고 잎과 싹도 연녹색의 파스텔 톤으로 보인다. 우린 잎이 여리다는 느낌이다. 이 백모단은 건조한 잎에서 달고 풋풋한 향이 나는데, 우린 차에서는 그 향에 물을 적신 것같이, 우리기 전의 향과 우린 뒤의 향이 일관성을 가진다. 약간 더 고소해졌다는 차이만 있을 뿐이다.

정통 백차의 맛과 향이 그대로 있으나 훨씬 더 뚜렷하다. 정통 백차의 희미한 맛과 향이 아니라 농도를 훨씬 더 올린 느낌이다. 다만, 다소 거친 느낌이 드는데 나쁘다는 뜻은 아니다.

수미

공미와 수미는 백모단에 다시 한번 변화가 가해진 것으로 기본적으로 싹은 포함되지 않고 잎으로만 만든다.

백호은침과 백모단의 생산이 끝나고 시간이 지나 잎이 점점 더 자라난 늦은 봄에 공미와 수미를 생산한다. 현재 공미는 유명무실해지고 주로 수미만 남아 있다. 수미는 홍콩의 식당이나 찻집에서 인기가 높고, 이런 곳에서의 수요에 맞추기 위해 가볍게 유념하고 산화시켜 맛을 강하게 해서 좀더 값싼 가격에 공급할 수 있도록 1960년대부터 생산해왔다. 이런 새로운 형태의 백차는 티백이나 가향차 생산에 쓰이며 녹차, 우롱차, 홍차 등과 블렌딩도 된다. 여러 홍차 브랜드에서 화이트티(white tea)라고 명명된 차들이 이런 유의 차에 베이스를 두고 있는 듯하다.

이렇듯 백차에서도 깊게 들어가면 여러 분류가 있다. 내가 마시는 백차가 어디에 속해 있는지에 대한 정보가 있으면 맛과 향에 대해 이해하기가 쉬울 것이다.

푸젠 성에서 생산된 그 귀한 백호은침이 과연 내 손에까지 올 수 있을지, 혹 구한다 해도 그 미묘한 맛을 알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하지만 미각을 충분히 훈련시켜 언젠가 진짜 백호은침을 맛보고 싶다. 딜마와 트와이닝의 실론 실버 팁은 일단 정통 방법으로 만든 백차이며, 품질 역시 훌륭하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

로네펠트의 백모단도 아주 맛있고, 최근에 구입한 마리아주 프레르의 백모단도 그에 뒤지지 않는다. 기회가 된다면 등급이 다양한 백모단을 비교해가면서 맛보고 싶다.

싱가포르 TWG 매장에서 구입한 은침은 아껴서 마실 정도로 훌륭하다. 생산지에 대한 정확한 정보는 없었던 것 같다. 인전(은침)이라는 표현을 쓴 것으로 보아 푸젠 성에서 생산한 백호은침일 수도 있지만 정확히는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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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기영

경남 창원에서 고등학교까지 마치고 중앙대학교 철학과와 동 대학원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1995년 동서식품에 입사하여 16년 동안 마케팅부서에서 핫초코, 녹차, 커피를 비롯한 다양한 음료제품의 P..펼쳐보기

출처

홍차 수업 | 문기영 | 글항아리

생산부터 소비까지, 홍차에 대한 모든 것! 모르는 사람도 없지만 제대로 아는 사람도 없는 홍차에 대한 체계적인 소개서다. 홍차의 종류, 홍차를 즐기는 나라, 홍차의 장..펼쳐보기

제1부. 홍차란 무엇인가1장. 차는 곧 산화다

2장. 홍차의 탄생

3장. 가공 방법에 따른 홍차 분류

제2부. 산지(産地)를 찾아서4장. 왜 생산지가 중요한가

5장. 아삼

6장. 다르질링

7장. 닐기리

8장. 스리랑카

9장. 오늘날의 중국 홍차

10장. 케냐와 인도네시아, 홍차 생산의 숨은 강자들

제3부. 홍차의 역사를 쓴 브랜드들11장. 포트넘앤메이슨

12장. 해러즈13장. 트와이닝14장. 마리아주 프레르15장. 홍차 전문가 제인 페티그루와의 원 데이 클래스16장. 버틀러스 와프17장. 싱겔 다원의 매니저 하우스18장. 빅토리아 앨버트 박물관과 빅토리아 여왕

제4부. 어떻게 즐길 것인가19장. 홍차와 건강, 항산화 효과20장. 홍차의 성분21장. 홍차를 위한 설탕? 설탕을 위한 홍차?

22장. 홍차를 맛있게 우리는 법23장. 티 테이스팅24장. 암호 같은 홍차 등급 알아보기

25장. 홍차 라벨에 있는 정보 읽기

26장. 국내 홍차 역사와 르네상스

백차(White Tea)', 녹차보다 항균작용 우수

백차(White Tea)가 녹차보다 더 높은 항균 작용을 갖는 사실이 미국 Pace University의 연구결과 밝혀졌다. 백차는 녹차의 경우와 같이 Camellia Sinensis에서 얻어지는 것으로서 잎이 완전히 펼쳐지기 전 싹(buds)이 흰색의 미세한 털로 덮인 상태에서 수확된다. 녹차보다는 가공 처리를 덜 거치며, 그 맛에서는 풀 맛('Grassy' Taste)이 없고 단 맛을 지닌다고 한다. 본 대학의 미생물학자이자 생물학과 교수인 Milton Schiffenbauer는 녹차의 경우 면역계(Immune System)를 증강시켜 질병의 치료 및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밝혀진 바 있으나, 본 연구를 통해 백차의 경우에는 질병 발생에 원인이 되는 유기체들을 실제로 파괴시키는 사실이 관찰되었다고 말하였다. (출처: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차나무(Camellia sinen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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