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마셔본 무이산 정암차 - 우란갱 육계 & 혜원암 수선

 밝은별  2019. 6. 18. 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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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차/자사차호 전문점~! 지유명차 송파점의 밝은별(明星)입니다.

무이암차 하면 대홍포(大紅袍)가 가장 유명합니다만...

저는 개인적으로는 수선(水仙)을 가장 좋아합니다.

수선은 머랄까... 고급진 우아함이 있습니다.

이름도 고급지죠...^^ 물의 신선... 水仙.

'수선'이라는 무이암차는 '수선'이라는 품종의 차나무잎으로 만듭니다.

'수선' 차나무는 서북사면에서 자랍니다.

아니 서북사면에 심는다는 것이 정확하겠죠.

해를 덜 받는 쪽에... 일조량이 적은 환경에서 자라는 차나무인 셈입니다.

그래서 차나무를 살펴보면 차엽이 두툼하고 활짝 펴져있습니다.

형태도 둥그르름합니다.

맛은 잔잔합니다.

무이산 정암지역 출신인 혜원암 수선조차도... 잔잔합니다.

물론 바위맛이라고 부르는 암향이 강합니다만... 다른 정암차들에 비하면 그윽하달까요?

코 뒷쪽 비후강부분에서 기관지 윗부분까지 기가막히게 풀어냅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비염약으로 사용이 가능할 정도로 즉시성이 있기도 합니다.

막혀서 간헐적으로 억지로 풀어야 나오던 콧물이 주르륵 흘러 빠져나오고 시원해집니다... 물론 모든 사람에게 그런 것은 아닙니다...^^

정암지구 내에 있는 혜원암입니다.

수선의 반대선상에 있는 무이암차가 육계(肉桂)인 듯 합니다.

'육계'라는 무이암차는... 역시 '육계' 품종의 차나무잎을 가공해서 만듭니다.

요즘은 육계를 가공해서 대홍포로 팔기도 합니다. 그래서 시장에서 육계가 의외로 드물다고도 합니다. 시장에서는 대홍포만 인지도가 있는가 봅니다.

육계는 일조량이 많고, 해가 바짝드는 사면의 꼭대기에 심습니다.

찻잎이 순간적으로 자라나고, 너무 햇살이 뜨겁기 때문에... 차엽이 얇고 가운데 입맥을 중심으로 대략 150도 정도로 V자 형태를 이루고 있습니다.

맛은 강렬합니다. 암향이 가장 두툼하고 강렬하게 느껴집니다... 제게는...

가끔은 대홍포의 맛과 잘 구분이 안되기도 하는데... 몸에서의 작용이 미세하게 다른 듯 싶기도 합니다.

우란갱 육계는 정암지구 내 우란갱(동굴) 근처에서 생산되는 육계입니다.

몸의 중심선을 정말 잘 열어주는 신통방통한 넘이죠.

제가 아는 차 중 가장 깊게 중심선을 풀어주는 넘 몇 중 하나입니다.

그 중 가격대로는 가장 싸죠...^^

마두암 육계는 반암차입니다.

정암지구와 비슷한 지질을 가진 산자락을 깍아서 차밭을 형성한 곳을 반암지구라고 합니다.

정암차만은 못해도 반암차도 꽤 암향이 좋습니다.

시장에서는 정암차 - 반암차 - 주차(밭에서 키운)로 무이암차를 구분합니다.

가격 역시 그 순서로 흘러가죠.

마두암 육계는 횡경막 윗쪽 가슴 언저리를 전체적으로 풀어줍니다.

기분 꿀꿀할 때 마시면 그래서 무언가 환기되는 느낌이 생기기도 합니다.

맛은 왠지 우육계의 살짝 싱거운 버전이랄까?

맛의 스펙트럼이 더 넓어서 그렇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역시 매력있는 넘이죠...

가끔... 혜원암 수선이나... 우란갱 육계를 마시다보면...

이런 차가 있다면... 꼭 보이차가 필요하지는 않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문득문득 하게 됩니다.

왠만한 보이차 청병보다 품이 훨씬 좋은 면이 있으니까요.

용도를 따져보면 훨씬 더 즉각적이기도 하고...

(물론 숙차나 노차와는 그 용도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비교하기는 어렵습니다만... )

아주 좋은 자사차호가 있어도 좋고...

백자 다관도 좋습니다...

간혹 개완으로 우려마시는데, 개완도 나쁘지않죠.

무이암차가 어찌보면 보이차보다 쉬운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잘 몰라서 그런거겠죠...^^)

무이암차의 매력은... 우중충한 여름 날씨를 화창한 기분으로 살려준달까요?

[출처] 오랜만에 마셔본 무이산 정암차 - 우란갱 육계 & 혜원암 수선|작성자 밝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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