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인 2016.03.18 09:35 ▲ 남곡 김중경

 

보이차의 원료인 운남대엽종 차나무의 생장 환경이 국산 녹차의 원료가 되는 소엽종 차나무와는 크게 다른 점이 있어 기본적인 개념을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보이차 제조에 쓰이는 운남 대엽종 찻잎은 지역이나 그해의 기후 조건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대개 매년 2월 초순부터 11월 중순까지 채엽을 할 수 있는데, 차엽 채취 시기에 따라 명칭을 다음과 같이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 봄차의 채엽 시기는 2월초부터 5월말까지인데 그 중 양력 2월초부터 청명(淸明 ,양력4월5일경) 사이에 딴 햇차의 잎은 청명(淸明) 전의 차잎이란 뜻으로 명전(明前)차라 부르고 또 청명부터 곡우 (穀雨,양력 4월20일경) 사이에 딴 차입을 일컬어 “춘첨(春尖)”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둘째, 여름차는 6월초부터 8월말까지는 딴 찻잎을 말하는데 그 중 망종(芒種, 양력 6월 6일경)부터 대서(大暑 ,양력 7월23일경) 사이에 딴 차엽을 이수(二水)차, 또는 우수(雨水)차라고도 부릅니다.

셋째, 가을차는 8월말부터 11월까지 딴 찻잎을 말하는데 백로(白露 ,양력 9월8일경) 부터 상강(霜降 ,양력 10월23일경) 사이에 딴 차엽을 곡화(穀花)차라고 부르는데, 요즘은 흔히 상품에 곡화차(谷花茶)라고 표기합니다.

 

일반적으로 상인들 사이에선 춘첨을 제일로 쳐주고 곡화를 그 다음으로 쳐준다고 하는데, 운남 대엽종 차나무는 각 지역마다 맛의 특징이 다릅니다. 또한 같은 지역의 나무라도 시기별로 차잎에 함유된 성분의 차이에 따른 맛의 특성이 있으며 심지어 한 나무에서도 차잎이 달린 위치에 따라 맛의 특성이 다를 수 있습니다. 채엽시기에 따른 개인의 기호는 지극히 주관적일 수밖에 없기에 단순하게 그 순위를 매기는 건 무의미하다고 봅니다.

보이차는 잘 보관하고 각자에 기호에 맞게 차를 음미하는 것이 차를 즐기는 방법입니다.

보이차의 정의

차 이야기/보이차 이야기 2020. 1. 25. 21:02 Posted by 거목

독특한 풍격의 운남 보이차(普洱茶) ①②③

 

 독특한 풍격의 운남 보이차(普洱茶)①  

 

"찻잎의 농부로 화신 전염병을 낫게 한 보현보살의 귀를 닮아" 

 

본서의 ‘제4장 제다법에 의한 분류’ 중에서 이미 거론한 ‘6. 흑차(黑茶)’ 중에서는 보이차가 단연 으뜸이라고 할 수 있다. 운남, 사천, 호남 등 중국의 각 지방에서 나는 여러 종류의 흑차 중에서는 운남의 보이차를 그 대표 주자로 꼽을 수 있다. 또한 보이차는 중국의 수많은 명차 중에서 우리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차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보이차(普洱茶)는 육대차류(六大茶類)의 분류법에서 6번째 종류인 ‘흑차(黑茶)’에 속하며 중국의 운남성이 주생산지이다.

 

 

1) 보이차(普洱茶)의 명칭유래에 대한 전설

 

보이차는 중국의 십대 명차 중의 하나로써 그 역사가 아주 오래된 차이다. 그래서 과거에 많은 사람들은 습관적으로 보이차는 곧 운남차의 대명사로 통칭해왔다. 더 자세히 말하자면 “운남에서 생산되는 모든 차는 곧 보이차다.”라고 인식해왔다는 것이다.

 

실지로 보이차의 주요생산지를 살펴보면 운남 창녕현(昌寧縣) 이남과 란창강(瀾滄江)의 동서 양안(兩岸)을 따라서 분포되어 있는데 봉경(鳳慶), 임창(臨滄), 쌍강(雙江), 영덕(永德), 맹해(勐海), 사모(思茅), 경홍(景洪) 등의 시(市)와 현(縣)들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서쌍판납(西雙版納)일대에 가장 많이 분포되어있다.

 

보이차의 명칭의 유래에 대해서 살펴보면 보이차가 지니고 있는 오랜 역사만큼이나 이에 대한 주장도 여러 가지 설로 난립하여 전하여지고 있는데, 대략 세 가지 정도로 살펴볼 수가 있겠다.

 

 

첫 번째, 세간에 전해지는 일설에 의하면, 보이차의 원산지가 바로 사모(思茅)지구의 보이현(普洱縣)이기 때문에 그 지명에 의해 보이차(普洱茶)란 차명(茶名)이 붙여졌다고 한다.

그러나 이 설은 보이차를 연구하는 많은 학자들로부터 별로 설득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 왜냐하면 보이차가 어느 특정한 한 지역에만 국한되어 생산되는 것처럼 왜곡되었기 때문이다.

 

 

▲ 보이차 육대차산(엽우청천편저-보이차심원-중국경공업출판사) 해석판.

 

 

두 번째, 보이차는 역사적으로 볼 때, 과거에는 ‘육대차산(六大茶山)’에서 생산되는 대엽종의 찻잎을 원료로 하여 청모차(靑毛茶)를 제작한 후, 다시 그것을 압제하여 여러 가지 종류와 형태의 긴압차를 제작하게 된 것이다.

 

당시 보이현(普洱縣)은 운남성 남부 일대의 무역중심도시였으며 주요 무역시장이었다. 아울러 역대로 운남성 일대의 차엽집산지(茶葉集散地)였다. 당시 운남 전 지역에서 생산되는 보이차는 모두 이곳에 집결한 뒤, 다시 재가공되어 중국 전역과 외국으로 수출되어 팔려나가게 되었던 것이다.

때문에 자연스레 집산지의 명칭을 따서 ‘보이차(普洱茶)’로 통칭하여 부르게 되었다는 것이다. 현재 학계에선 이 주장이 가장 타당한 학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 공과차(貢瓜茶) -항주 차엽박물관 소장

 

 

세 번째, 운남 현지 차생산지의 농가들 사이에선 조상 대대로 전해지고 있는 아름다운 전설이 하나 있는데, 바로 ‘보이차(普洱茶)’란 이름의 문자에 얽힌 전설적 이야기이다.

약 7세기 무렵 운남의 고대 남조국(南詔國) 관할의 사모(思茅)와 서쌍판납(西雙版納) 일대에 염병이 발생하여 삽시간에 그 일대에 퍼져 무수히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게 되었다.

 

이때, ‘보현보살(普賢菩薩)’이 중생을 구제하기 위하여 농부로 화신(化身)한 뒤, 푸른 잎을 따서 백성들에게 끓여 마시게 하였더니 마침내 전염병이 씻은 듯이 낫게 되었다. 그곳 백성들은 보현보살의 은덕을 감사히 여기고, 이때부터 대엽종 차를 광범위하게 심게 되었다. 아울러 찻잎의 모양이 마치 보현보살의 귀처럼 생겼다 하여 그 이름을 ‘보이(普耳)’라고 이름 하게 되었다.

 

불교에서는 “물이 자비(慈悲)를 뜻하기 때문에 그 후 사람들이 ‘귀이(耳)’자에다가 다시 ‘물수(氵)’자를 합하여 ‘보이(普洱)’라고 이름하게 되었다.”라고 전하고 있다. 이 설은 현지의 농민들이 조상 대대로 전해져 내려오는 차를 하늘이 내리신 은혜로운 선물로 감사해 하고 있음은 물론 차에 대한 숭배정신을 잘 반영해주는 신화적 색채가 강력한 전설이라 하겠다.

 

 

2) 중국의 전문가들이 주장하는 ‘보이차(普洱茶) 정의’

 

보이차(普洱茶)의 정의에 대해서는 학자들 간에 아직은 이렇다 할 정론이 없이 이론(異論)이 분분하긴 해도 그렇다고 각자가 주장하는 ‘보이차의 정의’가 터무니없이 다른 것은 아니다. 물론 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약간 차이는 보일지라도, 거의 대동소이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

필자는 여기서 3권의 보이차에 관한 전문다서를 실례로 들어 그들 저자들이 어떻게 각자 보이차를 정의하고 있는가를 소개해보도록 하겠다. 근거를 제시하여 정의를 하고 있고 또한 그들 모두 보이차에 대한 권위자들이기 때문에 “어느 것은 틀렸고, 어느 것은 맞다”라고 흑백논리로 단정 짓기는 매우 위험하다. 다양한 학설과 주장을 넓게 포용하고 체득하는 것이 차학의 발전에 있어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1) 주홍걸(周红杰),《운남보이차(云南普洱茶)》의 보이차 정의

 

▲ 주홍걸-운남보이차.

 

 

이 책에서는 보이차의 정의를 3가지로 나누어 설명하였다.

 

첫 번째, 보이차는 보이지방에서 생산된 차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 정의는 명(明)나라 때에 통용되었던 걸로 청나라 옹정(擁正) 10년(1732)을 전후하여 발생한 보이지방의 농민반란 진압사건 이후, 전란의 참상으로 보이차의 생산량이 거의 없어지면서 보이차가 보이지방에서 생산된 차라고 정의하는 시대는 끝났다.

 

두 번째, 보이차는 전서(滇西)와 전서남(滇西南)에서 생장한 대엽종 차로 만든 ‘쇄청모차’와 ‘긴압차(통칭, 生茶)’를 가리키며, 이러한 차들은 장시간의 저장을 거치면서 ‘자연후발효차(自然後發酵茶)’가 되는 것이다.

 

세 번째, 쇄청모차(曬靑毛茶)가 후발효의 가공처리를 거쳐 만들어진 산차(散茶)와 긴압차 (통칭, 熟茶)를 가리키며, 숙차의 판매량의 비중이 크며 널리 보급되었다. 숙차는 찻잎을 채적한 후 살청(殺靑)하여 손으로 비비고 햇볕에 건조하여 ‘쇄청모차’를 만든다. 그리고 다시 후발효의 공정 단계를 거쳐 숙성차로 만든다.

 

 

▲ 추가구-만화보이차.

 

 

(2) 추가구(邹家驹),《만화보이차(漫话普洱茶)》의 보이차 정의

 

운남성 ‘표준계량국’에서는 2003년 2월 보이차의 정의를 “보이차는 운남성의 일정구역 내의 ‘운남대엽종의 쇄청모차’를 원료로 삼아 ‘후발효’의 가공을 거쳐 ‘산차(散茶)’와 ‘긴압차(緊壓茶)’를 만든다”고 공포(公布)하였다.

 

이상에서 공표된 ‘보이차의 정의’는 세 가지 방면에서 설명한 것이다.

첫째, 운남성의 일정구역 내의 ‘대엽종차’라는 것이고, 둘째는 햇볕을 사용하여 건조한다는 것이며, 셋째는 후발효의 공정과정을 거친다는 것이다.

 

 

(3) 유근진(刘勤晋),《中国普洱茶之科学读本》의 보이차 정의

 

 

▲ 유근진-보이차 과학독본.

 

 

2004년 4월 국가농업부에서 반포된 중화인민공화국농업행업표준에 의하면, ‘보이차’의 정의는 크게 3종류로 나누어진다.

 

① 보이산차(普洱散茶): 운남대엽종의 차싹과 찻잎을 원료로 삼아 살청과 유념 쇄건 등의 공정 순서를 거쳐 만든 각종의 부드러운 ‘쇄청모차’를 다시 정형(定形), 숙성, 악퇴, 병배(拼配), 살균 등을 거쳐 각종 명칭과 등급별의 ‘보이아차(普洱芽茶)’와 ‘급별차(級別茶)’를 만든다.

 

② 보이압제차(普洱壓制茶): ‘보이산차’의 반제품(半製品)을 각종 등급별로 나누어 시장의 수요에 따라 기계를 사용하여 타차(沱茶), 병차(餠茶), 전차(磚茶), 원차(圓茶) 등의 형태로 압착하여 만든다.

 

③ 보이대포차(普洱袋泡茶): 보이산차를 만들다 나온 차 부스러기, 조각, 가루 등을 40개 이상의 바늘구멍이 난 자동계량포장지를 이용하여 포장한 각종 규격의 보이차 티백이다.

 

 

(4) 보이차 정의에 대한 결론 

 

이상에서 보듯이 세 사람의 보이차전문가들이 내린 보이차에 대한 정의는 상당히 구체적이고 타당하지만, 문제는 그들이 각각 거론한 세 가지 정의 중에서 세 번째의 발효 부분에서는 분명하지 못한 애매모호함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주홍걸과 추가구, 전자(前者) 두 사람은 보이차의 정의 세 가지 중에서 “셋째, ‘후발효의 공정’, 또는 ‘후발효의 가공’을 거친다는 말로 발효 과정을 아주 모호하게 기술하였다. 이 부분이 늘 사람들로 하여금 보이차를 헷갈리게 하는 부분이다.

 

 

▲ 보이차(生意興隆-장사가 흥하고 융성하라) 생산품 전시회.

 

 

여기서 두 사람이 말하는 보이차의 ‘후발효’는 청병(靑餠)이 오랜 세월을 경과 후 찻잎 자체의 산화에 의해 진행된 ‘후발효’가 아니다. 주홍걸은 이것을 ‘자연후발효’란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그들이 주장한 후발효란 숙차의 완성 조건인 ‘온도・습도・영양’ 의 3대 조건을 갖춘 ‘악퇴(渥堆)’라는 과정을 거쳐 미생물의 작용에 의해 발효되는 과정인 ‘미생물 발효’를 뜻한다. 만약에 미생물 발효를 자꾸만 ‘후발효’라고 한다면, 청병의 차의 산화에 의해 진행되는 ‘후발효’와 중복될 것이고, 많은 사람들이 이 부분에서 보이차에 대한 개념이 명확하게 정리되지 않을 뿐더러 점점 이해가 어려워질 뿐이다.

 

세 번째 전문가로 거론한 유기근 교수는 2004년 4월 국가농업부에서 반포된 ‘중화인민공화국농업행업표준’에 근거하여 정의를 내렸는데, 그나마 ‘후발효’에 대한 용어를 무분별하게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그 역시 상당히 포괄적인 정의를 내렸다.

 

세 사람의 정의를 종합하기에 앞서 간단하게 발효에 대한 개념을 도표로 정리해보기로 하겠다.

 

 

구분

발효형태

주홍걸(周红杰)

추가구(邹家驹)

발효(醱酵)의 개념

후발효

(靑餠:청병)

청병(靑餠)의 ‘후발효’를 주홍걸은 ‘자연후발효’라는 용어를 사용하였다.

 

후발효는 청병이 일정한 긴 세월을 통해 찻잎 자체의 산화에 과정에 의해 진행되며, 그 산화 세월과 상태에 따라 차품이 구분, 결정된다.

미생물발효

(熟餠:숙병)

악퇴의 과정을 거치는 미생물발효를 ‘후발효(後醱酵)’라고 정의하였다.

후발효(後發酵)

온도, 습도, 영양 등의 3대 조건이 갖추어진 악퇴(渥堆)의 공정과정을 거쳐 미생물에 의해 숙성된 차를 ‘숙차’ 또는 ‘숙병’이라 한다.

 

 

 

 

이상에서 서술한 3권의 책과 그 외의 문헌들을 종합해서 정의(定義)한다면 다음과 같다.

 

첫째, 보이차는 운남의 서쪽과 서남지역에서 생장한 대엽종 차로 만든 ‘쇄청모차’와 ‘긴압차’를 가리키며, 이를 통칭하여 ‘생차(生茶)’ 또는 ‘청병(靑餠)’이라고 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차들은 장시간의 저장을 거치면서 찻잎 자체의 산화가 진행되어 ‘후발효차(後發酵茶)’가 되는 것이다.

 

둘째, 햇볕에 말린 쇄청모차(曬靑毛茶)가 ‘미생물 발효’의 가공처리를 거쳐 만들어진 산차(散茶)와 긴압차를 가리키며, 이를 통칭 숙차(熟茶), 또는 숙병(熟餠)라고 한다. 숙차의 판매량 비중이 크며 널리 보급되었다. 숙차는 찻잎을 채적한 후 살청(殺靑)하여 손으로 비비고 햇볕에 건조하여 ‘쇄청모차’를 만든다. 그리고 다시 ‘온도, 습도, 영양’ 등의 3대 조건을 구비한 악퇴의 미생물 발효의 공정 단계를 거쳐 숙성차로 만든다.

 

 

 

 

 

독특한 풍격의 운남 보이차②

 

자연 발효된 ‘청병’ 맛보기 쉽지 않아

 

3) 보이차의 생산지 – 육대차산(六大茶山)

 

보이차의 생산지에 대해서도 여전히 논란의 여지가 많다. 왜냐하면 보이차를 어떤 이론적 관점에서 정의하느냐에 따라 그 범주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는 오랜 세월을 보이현에 속해 있다가 근대에 이르러 따로 독립된 지역들이 있기 때문에 현지 주민들 간에 약간의 갈등 요소로 인해 적지 않은 문제가 발생한 것 같다.

그러나 이 문제도 약간의 차이는 보일지라도 큰 차이점은 나타나지 않은 듯하다. 다행히도 보이차의 생산과 생산지 등에 관한 기록들이 옛 문헌에 많이 나타나니, 이를 근거로 살펴보도록 하겠다.

 

‘운남에서 차가 생산된다.’는 최초의 기록은 당나라 의종(懿宗) 함통(咸通) 5년(서기 864)에 번작(樊綽)이 쓴《만서(蛮書)》에서 ‘차는 은생성(銀生城) 경계 여러 산에서 난다.’라고 기록한 부분이다. ‘茶出銀生城界諸山’ 남송(12세기) 때 이석(李石)이 지은《속박물지(續博物志)》에도 이와 똑같은 기록이 보인다.

당시 ‘은생성’은 오늘날의 ‘서쌍판납(西双版納)’주와 ‘사모(思茅)’시 관할 구역에 속한다.

그리고 청나라 광서(光緖:1875~1908년) 연간에 찬술된《보이부지(普洱府志)》의 1, 7, 19권 등에 보면 ‘보이(普洱)는 은생부(銀生府)에 속한다.’(‘普洱古屬銀生府’)고 하였다.

 

위의 기록 중에 보이는 ‘은생(銀生)의 여러 산[諸山]’은 곧 ‘6대 차산’을 의미한다.

 

1799년 청나라 단수(檀粹)가 지은《전해우형기(滇海虞衡記)》에서 6대 차산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보이는 여섯 차산에서 나오는데, 첫 번째가 유락(攸樂), 두 번째가 혁등(革登), 세 번째가 의방(倚邦), 네 번째가 망지(莽枝), 다섯 번째가 만단(蛮端), 여섯 번째가 만살(漫撒)이다.”

‘出普洱所屬六茶山, 一曰攸樂, 二曰革登, 三曰倚邦, 四曰莽枝, 五曰蛮端, 六曰漫撒’

 

또한《보이부지》에는 “유락(攸樂)산은 은생부의 남쪽 칠백오리에 있으며 나중에 가포산(加布山)과 산습공산(山嶍崆山)으로 나누어진다. 망지산은 은생부 남쪽 사백팔십 리에, 혁등산은 은생부 남쪽 사백팔십 리에, 만전(蛮磚)산은 은생부 남쪽삼백육십리, 의방산은 은생부 남쪽 삼백사십 리에 있으며 이상의 다섯 산은 모두 의방(倚邦) 토사(土司) : 원,명,청시대의 소수민족의 세습족장(제도))에서 관할한다. 만살산은 곧 역무산(易武山)이며 은생부 남쪽 오백팔십리에 있고, 역무(易武)토사에서 관할한다.’고 하였다.

 

이상의 문헌과 그 외, 기타 자료들을 종합해서 정리하자면,

 

당나라 때 은생부(銀生府)는 경동성(景東城)에 위치하며, 경동(景東), 경곡(景谷), 진원(鎭原), 흑강(黑江), 보이(普洱), 사모(思茅), 강성(江城) 및 서쌍판납(西双版納)을 통할하였다.

 

송나라 때 대리국(大理國) 시절에는 위초부(威楚府:楚雄)의 아래에 사모(思茅)지구, 유라타부(有羅陀部:六順), 보일부(步日部:보이), 마룡부(馬龍部:흑강) 등을 두었다.

 

명나라 때엔 ‘보이’와 ‘사모’는 모두 여기에 소속되었다가 청나라 때에 이르자 보이(普洱)는 보이부(普洱府)로 승격하고, 그 아래에 삼청(三廳), 일현(一縣), 일사(一司)를 두고 관할하였다. 즉, 사모청, 타랑청(他郞廳:흑강), 위원청(威遠廳:경곡), 녕이현(寧洱縣:보이), 차리선위사(車里宣慰司:서쌍판납) 등을 관할하게 되었다. 그리고 6대 차산(茶山)을 사모청의 경계에 포함시키고 보이차 생산의 핵심지구로 지정하였다.

청(淸)·완복(阮福)《보이차기(普洱茶記)》에는 ‘소위 보이차는 보이부 경계 내에서 생산되는 것이 아니고, 대부분 생산지는 사모청의 경계에 속해 있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 차마고도(사천)의 차를 운반하는 빼이지아오(背脚)의 조각상.

 

 

현재 6대 차산 중에서는 역무(易武)의 차생산량이 여전히 제일 많다. 옹정 연간(1723~1735년)에는 무려 수십만 명이나 되는 차상(茶商)과 차공(茶工)들이 이곳에 몰렸으며, 청나라 건륭 연간(1736~1795년)에는 또 석병현(石屛縣)의 한인(漢人)들이 대거 이곳으로 이주해 들어와 산에 차를 심고 재배하였다. 이로 인해 6대 차산은 산마다 차밭이 형성되고, 가는 곳마다 인가가 없는 곳이 없을 정도로 흥성하게 되었다.

광서(光緖) 연간에는 역무차구(易武茶區)에 상주하는 인구만 10만 명, 마을 산채 63개 그리고 차를 사고파는 차행(茶行)과 차장(茶莊)이 20곳이나 생기게 되었다.

 

육대차산이 걸치고 있는 대부분의 지역은 북위 21˚51´~22˚ 24´, 동경101˚ 21´~101˚ 38´이고 해발 630~2천100미터의 란창강(蘭滄江) 계곡지대이다. 연평균온도는 17.2℃이고 연평균강우량은 1천500~1천900㎜이다.

공기의 상대습도는 89%이며 비가 많이 오고, 습기가 많으며 일 년 내내 기후가 온난하고 운무로 둘러싸여 있다. 이러한 환경적 조건으로 말미암아 육대차산은 그야말로 보이차의 원산지 중에서도 최적합지가 된 것이다.

 

 

4) 보이차의 종류와 분류

 

보이차의 종류와 분류를 세분하여 논하자면 상당히 복잡하다. 예를 들어 차나무의 품종에서부터 시작하여 차나무의 원산지, 차나무의 야생과 재배, 차의 외형, 찻잎의 종류, 포장방법, 보관방법, 제작방법, 제조차창, 제작도구 등등에 따라 종류가 달라지기도 하고 그 분류를 따로 정하기도 하는 것이 마치 수많은 실타래가 서로 갈라지고 다시 엉키고 또다시 갈라지듯이 실로 매우 복잡하다.

어떠한 분류방법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그 종류는 달라지기도 하고 또 같아지기도 한다. 예를 들어 생차와 숙차(熟茶)일지라도 그 형태가 둥근 떡차의 형태면 모두 병차(餠茶)에 속한다. 또 같은 숙차라도 하나는 잎차이고 하나는 벽돌모양으로 긴압(緊壓)된 차라면 그것은 산차(散茶)와 전차(磚茶)로 구분되거나, 혹은 산차와 긴압차로 구분된다. 그만큼 보이차는 다른 어느 종류의 차보다도 그 종류와 분류 방법이 다양하여 상당히 복잡하다. 특히 보이차를 처음 접하는 초심자들에게 있어서는 더욱더 그럴 것이다.

 

비록 이렇게 종류와 분류방법이 복잡한 보이차이긴 하지만, 필자는 여기서 일반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몇 가지 방법의 예를 들어 그 종류를 간단히 살펴보도록 하겠다.

 

 

(1) 차나무의 종류와 찻잎의 크기에 의한 분류

 

보이차는 차나무 줄기의 크고 작음에 따라 교목(喬木)과 관목(灌木)으로 나누어진다.

교목형은 차나무가 굵을 뿐만 아니라 키도 상당히 높다. 나무의 본줄기는 굵고 거칠며 갈래로 뻗은 가지 부분이 높다. 교목형의 차나무가 북쪽으로 전파되어 보급되는 과정에서 북쪽의 기온이 낮고, 남쪽보다 비교적 거조한 기후의 영향으로 나무의 형태가 점점 변하여 작아지면서 관목형의 차나무가 되었다.

또한 찻잎의 크기에 따라 대엽종과 소엽종으로 나누어 제다한다.

과거 보이차는 주로 대엽종 위주였으나, 청나라 때 옹정(擁正)황제의 심복인 악이태(卾尒泰)가 운귀(雲貴)와 광서(廣西)의 총독으로 있을 때 보이차를 공차(貢茶)로 바친 이후, 보이차가 세상에 널리 알려지면서 거친 대엽종 위주로만 만들어지던 보이차는 소엽종으로도 많이 만들어지게 되었다.

 

 

▲ 제자백가 시리즈 보이병차(12000개 한정 생산품).

 

 

(2) 보이차의 외형에 의한 분류

 

보이차는 주로 압착하여 만든 긴압차(緊壓茶)가 주를 이루기 때문에 그 성형(成形)에 따라 이름을 달리한다. 일반적인 차처럼 잎차로 완성되면 산차(散茶), 둥근 떡 모양으로 만들면 병차(餠茶) 혹은 원차(圓茶), 사각형의 벽돌모양으로 만들면 전차(磚茶), 사발모양으로 만들면 타차(沱茶), 버섯모양으로 만들면 향고차(香菇茶:일명班禪茶) 또는 긴차(緊茶)라고 한다.

병차를 일곱 편으로 한 묶음 묶어서 대나무껍질로 포장하면 칠자병차(七子餠茶), 사람 머리 크기 모양으로 만들면 인두차(人頭茶), 궁정이나 조정에 조공으로 바치던 차는 궁정보이(宮廷普洱), 혹은 공차(貢茶) 등으로 불려지고, 공차를 큰 박 모양으로 만들면 공과차(貢瓜茶)라고 한다.

 

(3) 발효방식에 의한 분류

 

보이차는 발효방식에 따라 장기간 보관 후, 찻잎 자체의 산화현상에 의해 후발효가 발생하는 생차(生茶)와 미생물발효의 숙차(熟茶), 악퇴차(渥堆茶)로 분류된다.

숙차는 제작과정에서 과학적인 인공발효법을 통해 제작되기 때문에 차성 본질의 자극성이 퇴화되어 입에 부드럽고, 쓴맛과 떫은맛이 경감됨으로써 시장에선 70%이상의 소비자들이 숙차를 선호하는 편이다.

생차는 장기간의 자연발효과정을 거쳐야하기 때문에 그만큼 오랜 세월을 인내하고 겨우 마실 수 있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10년 이상 혹은 20년, 30년, 40년 뒤에도 겨우 몇 편(片)을 보관할 수 있겠는가?

전문 수장가(收藏家)가 아니라면 수십 년 동안의 오랜 세월의 풍화를 통해 자연 발효된 청병(靑餠)을 맛보기란 그리 쉽지가 않을 것이다. 설사 시중에서 살 수 있다 할지라도 그 가격이 높아 일반서민들은 살 엄두조차 못 낸다. 어쩌다 운이 좋아 전문 수장가가 오래 묵은 보이차를 꺼내 마실 때, 그 곁에서 한두 잔 얻어먹을 수 있다면 그걸로 만족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때문에 필자는 중국을 다녀올 적마다, 바로 마실 칠자병차 몇 편과 함께 먼 훗날 마실 값싼 녹타차(綠沱茶) 사오십 덩이를 사가지고 와서 종이 상자에 넣어 보관해둔다. 이미 15년이 넘은 것부터 칠 년, 오 년, 삼 년 된 것까지 있는데, 3년 지난 것도 벌써 향이 좋아지고 있다.

 

 

 

독특한 풍격의 운남 보이차③

 

‘청순정기’가 보이차의 4대 요결

 

◀생차, 숙차, 악퇴차의 구분▶

 

구분 내용 특징
생차(生茶) 태양광에 의한 위조, 살청, 유념, 건조 등의 공정을 거쳐 만든 쇄청모차(曬靑毛茶)를 원료로 만든 전통보이차.
쇄청모차는 만든 즉시 신선한 상태에서 마시거나, 혹은 증압(蒸壓)하여 긴압(緊壓)・성형(成形)하기도 하는데 이를 생차라고 한다. 긴압 생차일 경우 시간과 공간에 자연 보관하여 원재료가 천천히 오랜 세월을 두고 차츰차츰 변화를 일으켜 오랠수록 그 진향(陳香)이 좋다.
원래 차성과 차 맛이 자연스럽게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묵은 향이 생성된다. 고로 오래 묵힐수록 진향(陳香)의 가치는 높아진다.
숙차(熟茶) 생차를 보관 또는 운반과정에서 뜻하지 않은 혹은 인위적 환경, 즉 수열(水熱)・ 온도・습도 등의 영향을 받아 차 자체에서 상대적으로 빠른 후발효가 진행되어 원래 차의 본질에 변화를 일으켜서 생차 중의 숙성된 맛을 느끼게 한다. 1973년 악퇴차가 개발 생산되기 전에는 숙차라 하였지만, 현재는 ‘숙차’라고 하지 않고, ‘생차’ 또는 ‘청병’이라고 한다. 원래의 차성의 맛이 후발효에 의해 이미 변화된 상태로써 차의 자극적인 맛이 적당히 퇴화된 상태이다. 문제는 이때 후발효가 차 자체의 산화에 의한 변화인지, 아니면 이동 중 침투한 습도에 의해 생성된 외부 미생물이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선 더 연구해봐야 할 것이다.
악퇴차(渥堆茶) 1973년 이후에 출현한 악퇴차는 바로 위의 숙차를 짧은 시간에 생산하기 위해 개발된 차이다. 인위적으로 고온・고습・고열을 이용하여 빠른 시간 내에 미생물의 발효를 진행시켜 찻잎(대엽종)의 자극적인 성질을 퇴화시켜 만든 차이다. 원래의 차성을 이미 상실한 상태이다. 미생물발효라는 과학적 발효를 통해 짧은 시간 내에 신속하게 무자극성의 차 맛으로 변화시키는 게 목적이다. 현재는 이것을 ‘숙차’ 또는 ‘숙병’이라고 한다.

 

 

 

(4) 보관방법에 의한 분류

 

보관창고가 건창(乾倉:건조한 창고)이냐 습창(濕倉:습기를 가한 창고)이냐에 따라 차의 맛과 차품의 종류가 갈라진다. 건창에서 자연발효를 할 때는 자연통풍이 되는 깨끗한 곳에 보관하여야 한다.

 

건창의 기본 조건은 낮의 온도가 20℃이고 공기 중 습도가 적어야 하며, 찻잎의 함수량은 10~12%를 유지해야 한다. 이러한 조건이 충족된다면 건창에서 보관된 생차는 세월이 갈수록 그 향을 더해 가는데, 이를 ‘진향(陳香)’이라고 한다.

 

습창(濕倉)에서 ‘인공발효’는 상대적으로 안정된 환경 속에서 찻잎이 매일 호흡하며 빠르게 발효된다. 고온, 고습, 고열의 방식을 이용하여 신속하게 ‘진향’의 차 맛을 흉내 낼 수 있어야 한다. (보이차의 제다법에 대해서는 앞의 제4장 흑차(黑茶)에서 언급되었으므로 참고하기 바란다.)

 

 

보이차의 생차(생차), 숙차(숙차), 악퇴차(악퇴차)의 구분에 이해를 돕기 위해 아래의 ‘현대 보이차의 가공 공정과정’ 도표를 참고하기 바란다.

 

 

 

5) 보이차의 사대요결-청(淸)・순(純)・정(正)・기(氣)

 

(1) 제1요결(第一要訣)

그 맛의 향을 맡아보았을 때, 차 맛이 맑아야 하며 곰팡이 맛이 있어서는 안 된다. 생차・숙차, 신차・구차, 형태, 가격 등을 막론하고 아무리 오랜 세월을 묵힌 차라 할지라도 곰팡이 냄새가 나서는 안 된다.

이렇게 곰팡이가 생긴 것을 “‘매변(霉變)’이 인다”고 한다. ‘매변(霉變)’이 일어나는 것은 보관 시에 실내・외의 통풍 및 적절한 온도가 유지되지 않은 상태에서 방치되었기 때문이며, 이는 먹을 수 없는 차이다.

 

(2) 제2요결(第二要訣)

탕색으로 판별하기인데, 차색이 붉은 대추 빛이 나야지, 옻칠한 것처럼 검어서는 안 된다. 많은 차상들과 소비자들 대부분 착각하기 쉬운 것은 오래된 보이차일수록 우리게 되면 차탕이 검을 것이라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 정상적인 진년 보이차는 오래 묵힐수록 향기롭고, 또 오래 보관하여 후발효가 서서히 진행됨에 따라 옅은 황색(차황소)에서 붉은 대추(차홍소)색으로 바뀌며, 약간 반지르르한 빛을 띠게 된다.

만약에 차를 우렸을 때, 탕색이 검게 나오거나 또는 차탕이 투명하지 않고 탁할 경우는 제대로 된 차라 할 수 없다.

 

(3) 제3요결(第三要訣)

보관은 건창에 해야지 조습(潮濕)한 곳에 두어서는 안 된다. 보이차가 오래 묵힐수록 향기롭다고 하는 이유는 바로 보관 방법과 과정에 있다. 즉, 보이차는 보관 과정에서 어떠한 환경에서 보관되느냐에 따라 차품의 좋고 나쁨의 품질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어떤 종류의 보이차이건 간에 만약에 통풍이 안 되는 습기 있는 지하실에 보관한다면 곧 매변(霉變)이 심하게 일어 그 차는 먹을 수 없는 차가 되고 만다.

 

(4) 제4요결(第四要訣)

탕품(湯品)을 맛보는 것으로 그 돌아오는 맛이 온화해야지 잡스러운 케케묵은 맛이 나서는 안 된다. 우리는 차의 흡수성이 매우 강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차는 어떠한 것에 비해 그 흡수성이 빠르고 강해 좋은 향이든 나쁜 냄새든 금방 흡수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현재 많은 사람들이 나쁜 냄새를 제거할 때 차를 제취제(除臭劑)로 많이 사용하고 있다. 보이차의 경우엔 오랜 세월을 보관하는 과정에서 주위의 공간 환경이 양호했는지 열악했는지를 그대로 나타내주기 때문에 위에서 언급한 제삼요결의 보관방법이 그만큼 중요한 것이고, 반대로 제사요결의 탕품(湯品)을 맛보는 요령으로 그 차의 보관 상태와 차의 진위를 감별해낼 수가 있는 것이다.

 

 

 

 

박영환/중국 사천대학 객좌교수

 

根据权威消息和相关统计(권위있는 뉴스 및 관련 통계에 따른)

2019年普洱茶春茶的参考价格整理如下:(2019년 보이차 봄차의 참고 가격은 다음과 같음)

一、临沧片区(림창지역)

< 지역이름 / 중국위엔화 / kg >

冰岛老寨大树毛茶 (빙도노채대수모차)  :6,000-9,000元/公斤

冰岛老寨古树毛茶 (빙도노채고수모차) : 46,000元/公斤以上

冰岛南迫古树(빙도남박고수)             : 2,000-3,200元/公斤

冰岛地界古树(빙도지계고수)             : 2,200-3,500元/公斤

冰岛坝歪古树 (빙도파외고수)            : 2,000-3,000元/公斤

冰岛糯伍古树 (빙도나오고수)            : 2,200-3,200元/公斤

绿水塘毛茶 (록수당모차)                  : 10,000-12,000元/公斤

坝卡古树 (파가고수)                        :  460元/公斤

懂过古树 (동과고수)                        : 500-800元/公斤

磨烈古树 (마렬고수)                        : 2,800-8,800元/公斤(毛茶)

大户赛古树(대호새고수)                   : 1,400-2,300元/公斤

小户赛古树 (소호새고수)                  : 1,500-2,500元/公斤

那焦藤条古树毛茶 (나초등조고수모차) : 3,200-4,000元/公斤

坝糯藤条古树毛茶(파나등조고수모차)  : 3,500-4,200元/公斤

正气塘古树 (정기당고수)                  : 1,000-1,200元/公斤

昔归小树 (석귀소수)                        : 800-1,000元/公斤

      大树                                      : 4,500-5,500元/公斤

      古树                                      : 8,000-9,000元/公斤

梅子箐锅底塘古树 (매자천과저당고수) : 800-900元/公斤

大中山古树 (대중산고수)                  : 1,600-2,200元/公斤

邦东大雪山 (방동대설산)                  : 800-1,000元/公斤

黄草林古树 (황초림고수)                  : 800-1,200元/公斤

曼岗古树 (만강고수)                        : 380-500元/公斤

白莺山 (백앵산)                              : 180-300元/公斤

那罕大树 (나한대수)                        : 200-320元/公斤

      古树                                     : 1,200-1,600元/公斤

忙肺古树 (망폐고수)                       : 500-650元/公斤

凤庆鲁史团结丫口古树茶(봉경로사단결아구고수차):8000-12000元/公斤

凤庆平河古树 (봉경평하고수)            : 2,000-4,000/公斤

凤庆营盘杨家寨古树 (봉경영반양가채고수):2000-4000/公斤

凤庆锦秀古茶 (봉경금수고수)            : 1,2000-24,000/公斤

凤庆诗礼古墨古树 (봉경시례고묵고수) : 600-1,800/公斤

 

二、西双版纳片区(서쌍판납지역)

曼松古树 (만송고수)                        : 40,000元/公斤

曼松乔木(王子山)(만송교목,왕자산)  :  2,000元/公斤

刮风寨茶王树 (괄풍채차왕수)            : 4,800-6,500元/公斤

薄荷塘毛茶 (박하당모차)                   :  10,000-20,000元/公斤 

丁家寨瑶寨弯弓古树 (정가채요채만궁고수):3,500-5,000元/公斤

铜箐河小树 (동천하소수)                   : 600-800元/公斤

         古树                                   : 4,000-5,800元/公斤

麻黑古树 (마흑고수)                        : 1,800-2,500元/公斤

老班章古树毛茶 (노반장고수)              :  12,000元/公斤

新班章古树(신반장고수)                   : 4,500-6,000元/公斤

广别老寨乔木 (광별노채교목)            : 700元/公斤

            古树                               : 2,500-3,000元/公斤

巴达章朗古树 (파달장랑고수)            : 1,500-1,800元/公斤

南糯山拔珥古树 (남나산발이고수)      :  900元/公斤

南糯山半坡小树 (남나산반파소수)      :  200元/公斤

              古树                             : 800元/公斤

帕沙小树 (파사소수)                      :  360元/公斤

      大树                                    : 600元/公斤

      古树                                    : 1,500元/公斤

南糯山帕真小树(남나산파진소수)      : 200元/公斤

              古树                           :  800元/公斤

班盆古树 (반분고수)                     :  1,600-2,400元/公斤

倚邦古树 (의방고수)                      : 1,800-2,500元/公斤

蛮砖桃子寨古树 (만전도자채고수)      : 3,000-3,500元/公斤

蛮砖瓦龙古树 (만전와룡고수)          :  800-1,500元/公斤

革登小树古树 (혁등소수고수)          : 1,800-2,200元/公斤

莽枝小树 (망지소수)                      : 250元/公斤

      古树                                    : 1,000-1,200元/公斤

老曼峨古树 (노만아고수)                : 1,500-1,800元/公斤

勐海勐宋滑竹梁子古树 (맹해맹송활죽량자고수):800元/公斤

 

三、普洱片区(보이지역)

景迈大寨古树 (경매대채고수)            : 800-1,200元/公斤

景迈芒景古树 (경매망경고수)            : 600-800元/公斤

困鹿山皇家古茶园毛茶 (곤록산황가고수원모차):50,000-80,000元/公斤

邦崴古树 (방외고수)                        : 800-1,000元/公斤

景谷藤条古树 (경곡등조고수)              : 200-380元/公斤

镇沅砍盆箐古树 (진원감분천고수)        : 10,000元/公斤。

 

[출처] 2019년 보이차 주요 명산 춘차 가격소개|작성자 참고수

보이차 구매요령

차 이야기/보이차 이야기 2019. 11. 24. 20:27 Posted by 거목

보이차 구매요령(Ver17.5: 2012년 11월 20일 업데이트) - 일부 수정 및 부록 작성 중(한국차 첨가)|익게잠정폐쇄

조회 2448|추천 0|2010.04.01. 20:16http://cafe.daum.net/TeaResearch/K6Fd/609 

 

 

초보 차인들께서 참고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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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보이차 구매 요령과 카페 선택 요령에 대해 나름대로 느낀 바를 정리해 봤습니다. 보이차를 알기 시작하고, 빠져들기 시작하면 욕심을 냅니다. 모든 차가 좋아보이고, 모든 차를 수장하고 싶지만 그럴 수는 없습니다. 어떤 것을, 어떤 곳에서 사야할지 막막한 분들을 위한 매우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필요합니다. 어떤 생차, 어떤 숙차, 어떤 노차를, 어떤 카페에서 구입해야 하는지 짧은 글로나마 최대한 구체적으로 적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이미 공부를 많이 하시고 시행착오를 거치신 분에게는 우습고 유치한 내용이겠지만, 처음 접하는 한분에게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웬만하면 해당 카페를 직접 평가하는 일은 삼가하겠습니다.  익명게시판에 올라오기 때문에, 특정 카페 운영자가 악용한다는 오해받을 여지가 충분합니다. 저는 순수한 의도에서 작성했지만 필연적으로 시비에 휩쓸리게 될 수도 있습니다. 시끄럽게 사는 걸 원하지는 않습니다. 품위는 스스로 지켜야 하니까요. 대신 일반적인 의미에서 좋은 카페와 그렇지 않은 카페에 대해 몇 마디 적겠습니다. 판단은 각자가 잘 하시리라 믿습니다. 훗날 구매대행 카페를 평가하는 소비자그룹이 만들어지면 좋겠지만, 그 전에 자정작용이 일어났으면 좋겠습니다. 구매대행 카페 상인들께서 좋은 품질을 적당한 가격에 공급해 주시면 가장 좋겠습니다. 많은 카페 운영자께서는 양심적으로 잘 하고 계십니다. 소비자를 우롱하는 일부 카페가 걱정될 뿐입니다. 

 

 

 카페 운영자들에게도 한 말씀 드립니다. 이 글은 소비자와 카페 운영자가 윈윈하려는 목적에서 쓰여졌습니다. 구매에서 소비자가 실수를 하게 되면, 자칫 그 실수가 카페 운영자에게 전가되어 비난을 받고, 결국에는 서로 원망하는 일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그런 일은 없어야 하겠다는 의도에서 이 글을 썼습니다. 소비자는 현명하게 구입하고, 카페 운영자들은 좋은 제품을 적절한 마진으로 공급하면 좋을 것입니다. 소비자들도 카페 운영자들을 너무 적대시 하기 보다는 함께 나아가야 할 동반자라고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대안 없는 비난을 하기보다는 적절한 비판과 격려를 동시에 해야 할 것입니다. 카페 운영자도 소비자들을 돈벌이 수단으로만 생각할 게 아니라 밥벌이를 도와 주는 소중한 존재라고 여겨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서로 행복해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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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 보이차 일반 구매 개론 

 

1. 충동 구매를 하지 마라. 적어도 1일, 길면 1주일은 유예 기간을 둬라.

- 카페 상인들은 한정기간이며 지금 구매하지 않으면, 가격을 올린다고 광고합니다. 하지만 지금 사지 않아도 후회할 일 없습니다. 좋은 물건은 항상 있습니다. 장사꾼은 지금 당장 팔아야 돈 벌지만, 소비자는 지금 당장 안 사도 됩니다. 한번 유심히 보십시오. 놓쳤던 차를 기다리면 그 차가 다시 풀리거나, 더 좋은 기회가 옵니다. 뒤에 설명하겠지만, 특히 신차들은 그렇게 가격 상승폭이 크지 않으니 충분히 생각해보시고 웬만하면 참으세요.

 

 

 

2. 구입할 양과 비용을 미리 정해두라.

- 5g씩 하루 2회 차를 마실 경우, 350g짜리 병차로 한 달 이상을 마십니다. 대략 병차 10편이면 1년 동안 마실 수 있는 양입니다. 매일 하루 2번 꾸준히 마셔도 1달에 1편이니, 빠지는 날이 있다고 생각하면 1년에 1통이면 충분합니다.  봄 가을로 철관음과 무이암차, 겨울에는 홍차나 흑차를 즐긴다면 3~4편을 소모하기도 벅찹니다. 이미 여러분이 보이차 50통을 가지고 있다면 적어도 70~100년 동안 마실 수 있습니다. 2통을 산다면 적어도 5년 동안 그 차만 마셔야 합니다. 잘 생각해 보시고 구입하세요. 차 소비량이 많은 분이라 할지라도 지출할 비용을 미리 정해두고 어떤 일이 있어도 그 범위를 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합니다.

 

 

 

3. 구입하기 전에 타오바오에서 검색해보라.

- 타오바오에서 검색해보면 중국 내부에서 가격이 얼마인지 알 수 있습니다. 타오바오는 소매가이니, 여기에 따이공비를 더해서 대략 얼마인지 셈해 보세요. 따이공비는 1kg 당 4000~5000원 입니다. 구매대행 카페를 운영하는 상인과 차 전문가 출신의 상인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가격에 상관없이 믿고 살 수 있거나, 내공을 갖춘 전문가에게는 그 노하우에 대한 비용을 더 지불해야 될 것입니다. 내공을 갖춘 척 하는 상인만 조심하시면 됩니다. 잘 가리십시오. 왜냐하면 내공을 갖춘 전문가는 절대 실망시키지 않는 반면, 내공을 갖춘 척 하는 구매대행 상인은 시행착오에 대한 비용을 감하고 지불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타오바오 주소

(http://list.taobao.com/browse/50002766-50003862/n-0------95----2048--------------------2---------40--commend-0-all-50003862.htm)

 

 

4. 다른 카페를 검색해보라.

- 같은 차라도 가격이 거의 3배 차이가 나기도 합니다. 비싼 쪽은 물건이 다르고 보관도 다르다고 말하지만, 실제로 접해 본 사람들의 증언에 따르면 별 차이가 없다고 하기도 합니다. 직접 주문해 보면 알일이지만, 시행착오에 의한 수고료가 너무 큽니다. 절대 충동구매하지 마시고 동일 상품을 적어도 3개 이상 카페에서 검색해 보시고, 구매평도 보시고, 구매한 분에게 쪽지를 보내 물어보기도 하세요.

 

 

5. 샘플을 달라고 하라.

- 국내에 있는 카페는 매장이 있기 때문에 방문 시음 가능합니다. 하지만 중국에만 상점을 가진 카페는 시음을 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차가 부패되거나 치명적인 문제가 있다면 모르겠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맛이 없다는 이유로 반품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특히 차 마시는 분들은 그런 이야기를 잘 못 합니다. 그런 일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드시고 싶은 차가 있으면 샘플을 달라고 하십시오. 너무 과도하게 요구하는 것은 미안하고 민망한 일이므로, 물건을 구입할 때 마음에 둔 차의 샘플을 조금만 끼워달라고 하십시오. 정 안 되면 유료로 사서 시음이라도 하시고, 그것도 안 되면 한편만 사서 시음하십시오. 한 통 사고 나서 허탈해 하는 것보다 낫습니다.

 

 

6. 가격만 따져서는 안 된다.

- 가격만 놓고 따지면 안 됩니다. 가격이 싸더라도 보관 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일부 장사치들이 보통 물건을 가지고 자기 물건만 보관이 잘 되었다고 악용해서 오히려 신뢰가 안 갑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일리는 있습니다. 같은 물건이라도 보관이나 유통에 따라서 엄청난 가격 차이가 납니다. 또 너무 저렴한 것은 작업한 차일 수도 있습니다. 뭔가 횡재하려는 욕심을 버리십시오. 제 값을 주고 사야 안전합니다. 폭리를 취한 물건을 사는 것도 문제지만, 너무 싼 것만 찾아도 문제입니다. 가격에서 균형감각을 잘 잡으십시오. 노파심으로 당부드리는데, 비싸게 팔면서 자기 물건만 보관 잘 되었다고 하는 곳도 주의하세요.

 

 

 

 

7. 자신 없으면 6개월은 사지 말고 버텨라.

- 주위에서 차를 동냥해도 6개월은 버팁니다. 오프라인 다회에 빠짐없이 나가서 샘플을 긁어모아 보세요. 기준이 잡히지 않은 상태에서 상인의 설레발만 믿고 차를 구입한 다음에, 저 차를 다 어찌할꼬, 한숨 쉬지 마세요. 아무리 욕심나도 자신없으면 참으세요. 몸에 맞지 않는 차를 사면 몸도 버리고, 돈도 버립니다. 1통에 10만원이라고 우습게 보지 마세요. 아기 귀저귀 한달 값이고, 웬만한 가정 한달 쌀값입니다. 10만원으로 DVD플레이어 2대를 살 수 있고, 최신형 컴퓨터 본체를 살 수 있습니다. 

 

 

 

8. 차연구소에서 과거 기록을 검색해보라.

- 특히 녹차나 오룡차를 마시다가 보이차를 접해, 이 카페에 처음 들어오신 분은 카페의 예전 글을 꼼꼼이 읽으시고 구입하십시오. 덜컥 구입했다가 가슴앓이 하지 않으려면 꼭 하셔야 합니다. 물론 과거에 잘못된 판매 행위를 했더라도 개과천선했다고 판단하실 수 있습니다. 판단은 개인의 몫이니 스스로 하시면 됩니다. 다만 객관적인 정보는 충분히 보유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정 자신이 없으시면 믿을만해 보이는 다른 분에게 쪽지를 보내서 자신이 구입하려는 카페가 어떤지 문의를 해 보십시오.

 

 

9. 식품 검역 자료를 살펴보라.

- 최근 농약 보이차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불안을 조금이라도 떨치려면 식품 검역을 받은 제품을 구입하십시오. 그러나 식품 검역을 교묘하게 이용하는 업체도 있습니다. 전체 보이차를 검역 받는 게 아니라 일부만 받고, 나머지도 받았다고 하는 식입니다. 식품 검역서에 해당 차가 표기되어 있는지, 제품마다 스티커가 붙어 있는지 살펴보십시오. 하지만 식품 검역을 받았다고 안심할 것은 아닙니다. 오프라인에서 식품검역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유명한 업체에서도 쓰레기차를 팝니다. 결국 내공을 기르는 수밖에 없습니다. 

 

 

10. 자기 입맛의 기준을 잡으라 

- 자신의 입맛에 기준이 없을 때 누가 좋다고 하면 좋은가보다, 누가 나쁘다고 하면 나쁜가보다 하고 고개를 끄덕이기 마련입니다. 한 사람이라도 계절이나 컨디션에 따라 입맛이 변하는데, 자신이 어떤 맛을 선호하는지 기준을 가지고 있으면 차를 고르고 감별하기 더 쉬워집니다. 자신은 습창차의 어떤 면을 잘 느끼는지, 어떤 향기를 선호하는지 다른 분과 비교하여 자신만의 데이터를 가지고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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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 구매대행카페 선택요령

 

 

 

1. 상인과 차인은 다르다.

- 보이차 카페에는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카페를 운영하는 사람의 마인드가 가장 중요합니다. 경제적 이익을 위해 차를 파는 '상인'이 있고, 차가 너무 좋아 차를 많이 마시다가 어떻게 하다보니 차를 팔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차가 좋은 사람들은 차를 모르는 사람에게는 좋은 차를 접대하지 않고, 차맛을 아는 사람에게는 좋은 차를 내놓습니다. 하지만 경제적 이익만 생각하는 사람들은 차를 좋아하는 차인들이 돈으로 밖에 보이지 않을 것입니다.  양심적이기만 하다면 경제적 이익을 위해 차를 파는 상인도 나쁠 것은 없습니다. 상식 차원에서 좋은 차를 제 가격에 공급해 주기만 한다면 괜히 자세잡고 있는 차인보다 나을 수도 있습니다. 경제적 이익을 위해 양심을 파는지 잘 살펴보아야 한다는 전제 조건은 붙습니다. 다만 내공이 없는 상인에게 노차나 숙차를 사는 건 위험합니다. 이것은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다릅니다. 다른 회원들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보고, 차연구소의 글들을 모니터링하여 믿을만한 카페를 잘 고르십시오.

 

 

2. 보이차만 알고 다른 차는 모르는 곳은 주의하라.

- 보이차만 알고 다른 차는 모른다는 건 있을 수 없습니다. 공부차를 마시는 사람이라면 그게 상식입니다. 그러나 스스로 보이차만 안다고 노골적으로 '자수'하는 사람은 참 드뭅니다. 다들 모든 차를 아는 척 하기 때문에 실제로 하는 행동을 아야 내공을 알 수 있습니다. 예전에 어느 카페 주인장을 찾아갔더니 녹차를 접대했습니다. 일본에서 들어온 야부기다 종의 찻잎이였습니다. 그 찻잎의 특징은 너무 뜨거운 물에 우리면 쓴 맛이 강하다는 건데, 그 주인장은 펄펄 끓는 물을 부어 보이차 우려내듯 우려냈습니다. 또 어떤 주인장은 하동 덖음 녹차에 아주 많이 식힌 물을 부었습니다. 그런 녹차는 뜨거운 물을 부어 마시는 게 제격입니다.  이 주인장은 차인 행세를 하고 있지만, 3~4년 동안 보이차만 속성으로 공부한 상인입니다. 

 

차인이라면 차에 대한 기본 상식이 있어야 합니다. 암운과 화향이 살아있는 무이암차라고 팔고 있지만 사실은 강한 불에 급속 홍배하여 구수한 맛만 내거나, 화향만 나고 암운이 없는 무이암차가 많습니다. 상인 자신이 헷갈리고 있을 수도 있고, 소비자를 속일 수도 있는데 둘 다 안 좋은 경우입니다. 차라리 상인 스스로 "이 차는 저가차이고 병배차"라고 솔직하게 말하면 다행이죠. 차에 대한 기본기가 중요한데, 오래 차를 접한 사람이라면 당연히 여러 차를 마셔볼 수밖에 없습니다. 속성으로 차를 공부해 차인을 가장한 상인과, 차인의 차이는 녹차의 지식에 있습니다. 녹차에서 출발한 차인들은 녹차 상식도 뛰어나지만, 속성으로 공부한 차인들은 녹차에 대해 무지합니다. 녹차에 대한 질문을 해 보세요. 또한 오룡차에 대한 지식도 검증해보세요.     

 

 

3. 주인장만 보지 말고 회원들을 보라.

- 주인장의 내공을 보려면 그 카페에 어떤 회원들이 있는지 보세요. 그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올린 시음기를 읽어보시면 됩니다. 상당한 수준의 보이차와 차 도구를 보유하고 있는 회원이라도 카페 수준에 따라 자신이 가진 내공을 차별적으로 노출할 수밖에 없습니다. 카페 주인장의 수준이 못 미치면, 혼자서 잘 난척 하고 있고 회원들의 시음기는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카페 수준을 보려면 회원들이 올린 글을 보시면 됩니다. 내공이 없는 카페라도 주인장을 무조건 응원한다는 글은 있기 마련입니다. 거기에 속지 말고, 회원들이 활발하게 자기 의견을 개진하고 시음기를 올리고, 차도구 등을 자랑하는지 보세요. 회원들의 마음을 여는 것도 주인장의 능력입니다. 회원들이 많이 참가하지 않고, 이상하게 주인장에게 힘내라는 글이나 주인장을 칭찬하는 글만 있으면 장사를 목적으로 만든 카페일 가능성이 많습니다. 

 

 

4. 고수일수록 겸손하다.

- 고수일수록 겸손합니다. 회원을 가르치려 든다면 다시 한번 그 주인장을 살펴보세요. 예를 들어 어떤 회원이 해당 카페에서 구입한 차가 맛이 없다고 할 때 진실한 차맛을 몰라서 이해를 못 한다고 하는 주인장도 있습니다. 차라리 자기는 모르겠다고 이실직고하는 카페 주인장도 있는데, 그게 낫습니다. 차에 대해 모른다면 솔직히 자신은 차에 대한 경험이 많지 않으며, 회원 여러분들을 믿는다고 한다면 믿음이 더 갈 것입니다.

 

겸손하지 않은 주인장은 시장에서 주워들은 지식으로 회원들을 농락하고 능멸하려 듭니다. 그러나 제 생각으로는 어떤 카페 주인장도 회원을 마구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회원 중에서는 상상을 초월하는 내공을 갖춘 분도 있습니다. 진정으로 차에 대한 내공이 높다면 자신의 내공을 과시하려고 하지도 않고, 남을 폄하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먹 싼 종이에 먹이 배듯, 회원도 알 것이기 때문입니다. 회원에게 끊임없이 군림하고 가르치려 든다면, 그 주인장은 정말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5. 과장 광고 하는 곳을 경계하라.

- 빈 수레가 요란한 법입니다. 과장하는 곳 치고 제대로 된 곳은 참 드뭅니다. 이런 곳은 대부분 보통 차를 명품이라고 하거나, 맛없는 차를 맛있다고 설레발 칩니다. 반드시 수장해야 할 명품차가 도저히 믿을 수 없는 가격으로 나왔다고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수장해도 안 해도 상관없는 보통 차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일생에 한번 있는 기회라고 하지만 자세히 알아보면 3시간에 한번씩 오는 기회거나 심지어는 바가지인 경우도 있습니다. 

 

"반드시 수장해야 할 명품차"는 도저히 믿지 못할 가격으로 나오지 않습니다. 아무리 공장이 망해도 어느 정도 가격은 받습니다. 게다가 이런 차를 수장하려면 하늘의 인연이 닿아야 한다는 둥 이상한 말을 합니다. 하늘의 도움을 받아 좋은 차를 사기 위해 기도하느니, 스스로를 돕고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바가지를 안 쓰고 좋은 차를 삽니다. 이런 카페에서 아무리 솔깃한 말을 해도 속지 말고 절대 구입하지 마세요. 구입하려면 타오바오와 반드시 비교하고, 또 조심하세요.

 

 

6. 실수에 대처하는 법을 살펴보라.

- 차를 팔다보면 실수할 수 있습니다. 누구나 마찬가지입니다. 실수하고 나서 어떻게 대처하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잘못된 물건을 팔았을 때 솔직히 인정하고 모두 반품받는지,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며 상황만 모면하려고 하는지 잘 보십시오. 만약 상황만 모면하려고 한다면, 다시는 거래하지 않는 게 좋겠습니다. 살충제가 든 보이차를 판매하고도, 해당 차를 직접 수거하지 않고, 다른 싸구려 차를 대납했다는 의심과 소문을 낳은 카페가 있습니다. 이런 카페는 구매하기 전에 아주 꼼꼼이 살펴봐야 할 것입니다. 판단은 여러분이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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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 보이차 구매 각론

 

1. 욕심을 버려라. 

- 2010년, 가뭄을 빌미로 중국 상인들이 차 가격을 엄청나게 인상했습니다. 그러나 면면을 깊숙이 들여다보면 맹해차창 등 대형차창을 위주로 올랐습니다. 오를 만한 차가 올랐다고 볼 수 있지만, 다른 측면도 있습니다. 대형차창은 이전에 가격 공세로 훼손된 이미지를 만회하기 위해 엄격한 가격정책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안 팔면 안 팔았지, 예전처럼 싸게 던지지는 않겠다는 배짱입니다.

 

2011년과 2012년을 거쳐 이런 현상은 가중되었습니다. 실제 차 품질보다 가격이 인상된 것입니다. 이는 품질의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품질에 비해 가격이 비싸다고 생각하는 게 사실입니다. 게다가 품질이 좋은 차는 상승율이 점점 가파르게 치솟고 있습니다. 그러니 바뀐 보이차 가격 지형도를 놓고 볼 때 지금부터 보이차를 통으로 수장하는 시대는 끝났다고 생각합니다. 조금 비싸게 생각되더라도 2003년 이전 보이차를 한편씩 사다 드시는 게 현명할 듯합니다. 현재도 2000년대 초반 차가 몇년 전에 비해 엄청나게 오르지 않았습니다. 특정 차가 오르긴 했지만, 해당 차창의 가격정책일 뿐입니다.

 

 

2. 신차에 집착하지 마라. 

- 2006~2009년 차는 미친 듯이 오르지 않습니다. 2004년 이전에 생산된 차와는 다릅니다. 사재지 마십시오. 내년에 사도 저장비용만큼 밖에 안 오릅니다. 신차를 사서 묵혀 먹고 싶은 마음이 크겠지만 물건을 끼고 사는 것도 비용입니다. 더 큰 집을 구해야 하고, 자신이 사는 공간 일부를 쪼개야 합니다. 펄프값이나 설탕 값 인상이 뻔히 보이지만 20년치 화장지와 설탕을 끼고 사는 사람은 못 봤습니다.

 

보이차 생산양이 획기적으로 양이 늘어난 건 2004년부터고 2007년에 고점을 찍었는데 상인들이 물건을 창고에 쳐박아 놓고 풀지 않아 이 기간의 보이차 가격이 비싼 겁니다. 그러나 최근 그 물량이 다시 풀리자 보이차 값이 다시 안정을 찾았습니다. 차상의 입장에서는 늘어난 물량을 팔기 위해 안달이지만, 소비자는 급할 게 없습니다. 그 기간의 물량이 워낙 많았기 때문에 2000년 이전, 혹은 2000년 초반 보이차 가격이 인상되듯 2004- 2009년 보이차 가격이 파격적으로 인상되지는 않습니다. 6개월이나 1년 동안 동안 지켜보고 구매해도 늦지 않습니다. 또한 2004~2009년 신차의 경우 농약에 노출될 가능성이 많아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2010년~2012년 차는 가뭄 때문에 품질에 비해 가격대가 높다는 점에 유의하십시오. 

 

 

3. 2000년 초반 차를 주목하라.

- 보이차 제조에 한족이 대거 개입하면서, 제조 과정 자체가 공업화되는 시점이 2004년 부터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2004년 이전 차가 전통기법으로 만들었을 가능성이 많고 수장 가치가 높습니다. 농약으로부터 안전한 경우도 많습니다. 2004년 이전 보이차는 지속적으로 인상될 것입니다. 2004년부터 보이차 가격이 저렴해졌습니다. 그만큼 공급 물량이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보이차가 워낙 인기를 끌자 물량이 급증했고, 상인들은 사재기를 했습니다. 그래서 2007년에 보이차 가격이 상승했습니다. 물량을 대지 못 해 2006년 ~2008년에는 오룡차 잎으로 만든 가짜 보이차나 가짜 대익차도 제법 등장했습니다. 2006년이나 2007년에 차를 사신 분 중에, 2009년이 되자 당해 년도 물건이 더 싸게 풀려 황당해 하는 분이 계실 겁니다. 2006~2009년 차를 지금 필사적으로 살 필요 없습니다. 자꾸 통 단위로 사려니 부담이 되는 겁니다. 그냥 2~3편만 사도 됩니다.  

 

 

4. 숙차는 저장용인지 당장 음용할 것인지 정하고 구입하라.

- 숙차는 제조 기법 상 "2~3년 지나서 마셔서 좋은 숙차" '계속 묵혀서 마시면 더 좋은 숙차"가 있습니다. 저온 장시간 경발효된 맹해 숙차는 오래 묵힐수록 맛있습니다. 최근에 만들어진 급속 발효차는 몇년 놔두면 숙미는 빠지자만 더 맛있어 지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당장 마실 숙차를 구입할 것인지, 묵혀서 드실 것인지를 미리 결정하고 구입하십시오. 이건 개인적인 경험입니다만 잎이 많이 으깨질 정도로 많이 발효된 숙차는 2~3년 묵혀서 숙미가 빠질 때 마시면 좋고, 잎이 살아있을 정도로 살짝 발효시킨 숙차는 세월이 오래될수록 생차의 느낌이 강하게 났습니다.

 

 

5. 생차- 숙차- 노차 포트폴리오를 짜라.

- 당장은 숙차 위주로 마시고, 2004년 정도 생차를 저장하겠다든지, 90년대 차 몇 편을 사서 마시면서 신차를 저장하겠다든지, 숙차 위주로 구매하겠다든지, 대략 윤곽을 그려놓고 구매하십시오. 그러면 실패할 확률이 낮습니다. 제가 아는 어떤 분은 주로 2003~2004 생차와 숙차를 6대 4 비율로 모으고, 그 와중에 90년대 후반 차와 2000년 초반 차를 틈나는 대로 한편씩 구입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예전에 구입해 두었던 90년대 초중반 차를 마시고 있습니다. 90년대 초중반 차가 다 떨어질 때쯤 90년대 후반차와 숙차를 동시에 마시겠다는 포트폴리오입니다. 대량 구매를 하지 않으니 건당으로 신차 사는 비용보다 훨씬 저렴하더군요. 또 다른 분은 일단 지금 마실 것은 숙차 위주로 사고, 생차를 비축하는 분도 계셨습니다. 또 어떤 분은 그때 그때 두어편 씩 사 드십니다. 어떻게 보면 그게 가장 경제적입니다.

 

 

6. 저렴하다고 구매하지 마라.

- 1통에 몇 만원 짜리 차가 나왔다고 덥썩 사다가는 나중에 쌓인 보이차를 보고 한숨 쉬게 될지도 모릅니다. 저렴한 보이차를 사면 좋은 보이차 살 기회를 놓칩니다. 급하다고 아무 여자나 결혼하면 예쁜 여자가 나타나도 결혼 못 합니다. 중국에는 한편에 1,000원짜리 보이차부터 한편에 수십만원 하는 보이차까지 다양하게 있습니다. 저렴한 차를 사서 보관하더라도 나중에 명품이 되지 않습니다. 저렴한 보이차는 이번 주에도 나오고, 다음 주에도 나오고, 이번 달에 안 나오면 다음 달에 또 나옵니다. 조바심 낼 필요 없습니다. 저렴한 건 다 이유가 있습니다. 이유 없이 저렴한 건 세상에 없습니다. 품질이 좋다고 말하겠지만, 가격에 비해서 좋은 것에 불과합니다. 한편에 1000원짜리 보이차가 가격에 비해 좋아봐야, 2000원 짜리 품질 밖에 안 납니다. 지금까지 사시면서 세상에 공짜가 있던가요? 차는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잘못 사면 건강을 해칠 수도 있으니까요. 후회하지 말고 충분히 생각하세요.

 

 

7. 보이차 외 다른 공부차에도 눈을 돌려라

- 쌀 대신 보이차를 끓여 먹을 수는 없지 않겠어요? 자꾸 사재기 하지 마시고, 필요한 양 몇 편만 사고, 나머지는 좋은 공부차를 드셔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보이차 신차가 꽃향기가 나고 어쩌고 하는데, 꽃향기 나는 차를 마시려고 보이차를 삽니까? 그건 말도 안 됩니다. 봄 가을로 철관음 향이 좋고, 무이암차도 얼마나 맛있습니까? 대만 포종차를 마시는 것도 좋습니다. 홍차에 빠져 평생 홍차만 마시는 사람도 있습니다. 백차나 황차도 맛있죠. 흑차류도 별미입니다. 굳이 보이차에만 빠져 사재기를 할 필요는 없습니다.

 

 

8. 보관할 장소를 보고 구매하라.

- 보관할 장소도 중요합니다. 항아리에 넣어 베란다에 보관하는 경우가 많은데, 좋지 않습니다. 여름에는 직사광선을 받고 겨울에는 너무 건조한 상태에서 꽁꽁 업니다. 한번 얼고나면 맛이 없어집니다. 생차와 숙차를 함께 두면 몇 년 후 생차에서 젓갈 맛이 납니다. 실험해 보세요. 거실에 차를 두고 담배를 피우는 분도 계신데, 몇년 후에 담배맛 보이차를 제대로 즐길 수 있습니다. 방을 따로 두면 좋지만, 보통은 그럴 환경이 되지 않기 때문에 바람이 잘 통하는 서재에 보관하면 좋습니다. 종이가 습기를 조절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보관할 장소가 여의치 않다면, 통으로 사지 말고 그냥 두어편 씩 사다 드십시오.

 

 

9. 보이차 구입 일지를 적어라.

- 엑셀 파일로 날짜, 구입처, 차종(보이차, 흑차, 오룡차, 백차, 녹차, 황차, 홍차), 기타차, 차도구, 수령일, 비고 난을 만들어 숫자를 기입하면 내가 한달에 얼마를 구매하며, 일년에는 얼마를 구매하는지 일목요연하게 알 수 있습니다. 멋모르고 구매하던 지인은 그런 식으로 계산해보니 일년에 2천 5백만원 어치나 구매하고 있어, 깜짝 놀란 적이 있습니다. 차 업종에서 일하거나 차 상인도 아닌데, 그렇게 구매하는 분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가계부 형식의 구입 일지를 반드시 적으실 것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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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부 - 자사호 구매 요령

 

 

1. 너무 저렴한 자사호를 구입하지 마라.

- 자사 니료의 기본 가격이 있기 때문에 너무 저렴한 것은 일반 흙에다 공업물질과 염료를 섞어 만든 것도 있습니다. 전문가도 식별하기 힘든 것도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하지만 저렴하다고 해서 다 가짜는 아닙니다. 어느 정도 감식안이 생길 때까지 너무 저렴한 것은 자제해야 하겠지만, 감식안이 생긴다면 오히려 저렴한 것 중에서 좋은 것도 있습니다. 이름값이 별로 없는 무명작가가 좋은 흙을 써서 만든 것도 가끔씩 있습니다. 처음에 싼 맛에 이것저것 사다가, 자사호에 웬만큼 눈이 뜨이면 후회하기 시작합니다. 저렴하다고 이것 저것 사놓았다가 시간이 흐를수록 손이 가지 않는다는 것을 느낍니다. 싸다고 여러 개 구입한 돈을 합치면 좋은 것을 살 수 있었을텐데, 하고 후회합니다. 닭갈비처럼 버리지도 못하고, 쓰지도 않고, 장식용으로 놔두기에도 그리 좋아보이지 않을 것입니다.

 

 

2. 웬만큼 알고나서 본격적으로 구입하라.

- 제대로 알지 못 하면 차라리 모르는 게 나을 수도 있습니다. 자사호는 종처럼 맑고 높은 고음이 나면 좋다며 자사호를 두드려보는 경우가 있는데, 일부 주니호의 경우 좋을 수도 있다는 것이고, 이것을 자사호 선택의 기준으로 삼아서는 곤란합니다. 소결화가 많이 진행되어 거의 유리화가 되어 기공이 조밀해진 경우, 이런 소리가 나는 수도 있습니다. 또한 다른 공업물질을 섞어서 만든 경우 그런 소리가 나기도 합니다. 홍니와 주니는 색깔이 비슷하지만, 소성온도부터 다릅니다. 어떤 카페 주인장은 홍니와 주니가 같은 계열이고, 홍니를 양호하면 주니가 된다고 써 놓았다가 최근에 수정하기도 했더군요. 하지만 사실이 아니니 어설픈 상인의 설레발에 녹아나지 마시고, 진짜 고수를 찾아다니며 배우십시오. 자사호 내공이 뛰어난 카페 주인장도 있습니다만, 초보의 경우 선택하기 어렵습니다 누가 고수인지 스스로 잘 찾는 수밖에 없습니다. 

 

 

 

3. 너무 비싼 자사호를 구입하지 마라.

- 니료가 비싼 것도 있지만, 이름값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거품이 있다고 봐야 합니다. 본인이 직접 자사호를 만든다고 100% 장담할 수도 없고, 방품도 많습니다. 300~500만원이면 조선시대 백자를 살 수 있는 가격이고, 김정옥 선생이나 신정희 선생의 백자를 살 수 있는 가격이죠. 조선시대 백자나 김정옥, 신정희 선생의 백자를 알아 볼 안목이 있는 사람이면, 그만한 가격의 자사호를 사도 좋습니다. 하지만 필자가 만나 본 자사호 마니아 중 그 정도 감식안을 갖춘 사람들은 드물었습니다. 이름에 혹하지 마세요. 사 두면 값이 오를 것이라고, 자사호 대사나 명인의 호를 권하는 상인도 있지만, 더 떨어질지 올라갈지는 지켜봐야 압니다. 실용적인 견지에서 구입하세요.

 

 

 

4. 믿을 수 있는 곳에서 구입하라.

- 니료나 공예 모두 잘 아는 고수가 취급하는 자사호를 구입하십시오. 자사호 공부는 단 기간에 절대 할 수 없습니다. 아예 너무 어려우면 자사호를 사지 말고 유리다관이나 백자다관, 아니면 개완에 드세요. 차를 배울 때는 오히려 투기성이 낮은 자기가 차 맛을 그대로 뿜어주기 때문에 더 좋습니다. 자사호는 차맛을 미세하게 바꿉니다. 그러니까 오프라인에서 차를 구입할 때 자사호에 우려주려고 하면, 개완에 우려달라고 하세요. 믿을 수 있는 곳은 니료를 보는 눈이 매우 섬세하고, 미술품을 보는 안목 또한 뛰어납니다. 단기간에 속성으로 자사호를 공부한 상인들은 오로지 자사호만 알고, 특히 자기가 취급하는 자사호만 압니다. 속지 마세요. 정말 당부드립니다.

 

 

5. 차를 염두에 두고 구입하라.

- 어떤 차를 어떤 자사호에 우려 마실지 생각하고 구입하세요. 자사호는 형태와 니료에 따라 궁합이 맞는 차가 따로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한 가지 호에 여러 가지 차를 우리면 차의 향기가 섞여 좋지 않습니다. 자사호에는 한 종류의 차만 우리는 게 좋습니다. 여러 종류를 한번에 쓰기에 좋은 것은 자사호가 아니라 개완이나 백자호입니다. 한가지만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같은 주니라도 밀도와 형태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주니는 향기가 좋은 차에 적합합니다. 입자가 작고 밀도가 강해 향을 모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향을 위해서는 사정호와 같이 약간 길쭉한 게 좋습니다.

 

 

6. 수집 용도를 분명히 하라.

- 니료 위주로 실제로 사용할 자사호를 수집할 것인지, 감상 위주로 수집할 것인지 정하십시오. 니료를 위주로 할 때는 공예가 약간 떨어지더라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게 있습니다. 물론 니료가 좋고 공예도 좋으면 금상첨화지만, 그럴 경우 저렴한 비용으로 구입할 수 없습니다. 니료 위주로 실제로 사용할 자사호를 수집하려면, 여러 형태를 구입하는 게 좋습니다. 차의 종류에 따라 자사호를 바꾸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죠. 각이 없는 것을 수집하는 분이 있고, 각이 있는 것만 찾아서 하는 분도 있습니다. 명 청대 방품 위주로 수집하는 분도 계신데, 권장하고 싶지 않습니다. 진품에 비해 미세하게 질이 떨어지는 데, 거기에 눈높이가 맞추어져 자신도 모르게 안목이 저렴해집니다. 게다가 일부러 때를 묻힌 게, 도대체 뭘로 작업을 했는지 미심쩍습니다.

 

 

 

7.자사호 양호는 청결이 기본이다.

- 이름을 대면 알만한 제가 아는 차의 고수는 3달에 한번씩 자사호를 삶습니다. 미세한 찻잎이 자사호의 기공을 막기 때문이라는군요. 차 찌꺼기가 남아 산화되면 우리는 차의 맛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그래서 자사호의 양호는 청결이 기본입니다. 차를 우린 후에 계속 찻물을 발라주거나 찻잎을 함께 넣고 삶으면 곧 오래된 차호처럼 보이지만, 꼭 좋다고만 볼 수는 없습니다. 단기간에 오래된 자사호처럼 보이게 하는 건 단지 기술일 뿐입니다. 자사호의 양호는 오랜 세월 자사호를 쓰면서 자연스럽게 차호가 길들여져, 차맛이 잘 우러나고 손때가 묻는 것이지, 억지로 오래된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게 아닙니다. 그래서 자사호를 쓰고 나면 아주 꼼꼼하게 뜨거운 물로 헹구고 깨끗하게 잘 닦는 게 중요합니다.   

 

 

8.냄새가 나거나 기름이 끼면 사용을 중지하라.

- 자사호를 잘 사야 되는 이유는 바로 공업물질의 첨가 때문입니다. 착색을 잘 하려면 중금속의 첨가가 필수적입니다. 중금속이 첨가돼야  염료와 자사흙의 밀착도가 높아집니다. 또한 특정 색을 내기 위해 해당 색깔이 나는 중금속을 섞기도 합니다. 자연스러운 색상이 아니라 뭔가 인위적으로 화려한 색이라면 조심해야 합니다. 차를 우릴 때마다 중금속이 미세하게 배어나올텐데, 중금속의 무서운 점은 몸에 축적되고 잘 빠져나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좋지 않은 냄새가 나거나, 머리가 아프거나, 계속 기름기가 낀다면 자사호가 아깝더라도 사용하지 마십시오. 말라 있을 때는 괜찮은데 물만 부으면 기름기가 끼거나 냄새가 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역시 사용하지 마시고 구입처에 잘 말해 반품하십시오. 그런 물건을 판 상인은 다른 물건도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있으니 현금으로 교환하십시오. 문제 있는 자사호를 구입하여 사용하느니 차라리 일반 물컵에 찻잎을 띄워 마시는 게 낫습니다.  

 

 

 

9.자사호, 부담되면 나중에 시작하라.

- 자사호가 부담되면 포기하셔도 됩니다. 자사호가 최고인 것처럼 이야기하지만, 사실 별 거 아닙니다. 중국차 문화와 함께 들어온 중국 공부차 문화의 한 부분일 뿐입니다. 자사호의 계보를 외우지만, 당나라는 물론 명, 청대 미술품에 대해 무지한 분들도 계십니다. 특히 단기 속성으로 공부한 차 카페 상인들이 대체로 그렇습니다. 그러면 속기 딱 좋습니다. 위에서도 말씀드렸지만 미술품 일반에 대한 감식안이 없는데, 자사호만 달달 외운다고 되는 게 아닙니다. 좋은 자사호를 쓰면 차맛이 한결 부드러워지거나, 향기가 살아나기도 합니다. 바꾸어 말하면 차맛을 미세하게 변화시키기 때문에, 섬세하게 궁합을 맞추지 않으면 안 됩니다. 따라서 차에 맞추어 좋은 자사호를 일일이 갖추려면 경제적으로 부담이 많이 되고, 그렇게 공부하는 것도 쉬운 일도 아닙니다. 미련을 버리고 개완에 우려마셔도 잘 우리면 맛있습니다. 오히려 개완으로 차를 잘 우리는 방법을 연습하는 편이 나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 분들 중 공부차의 고수가 꽤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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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부 - 숙차 구매 요령

 

 

1. 대형 차창 숙차 위주로 구입하라.

- 숙차는 미생물이 찻잎을 갉아먹고 분해하여, 화학적 물리적 변화를 일으키는 점을 이용한 발효차입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일반적인 숙차는 조수악퇴발효를 합니다. 찻잎을 쌓아놓고 물을 뿌린 후 내부 온도가 일정 정도에 이르면 뒤집어 주어, 적당한 시점에서 건조한 후 증기를 쪼여 긴압합니다. 보이차에서 옥수수알이나 시멘트덩이, 비닐 노끈이 들어있는 경우를 많이 보셨을 겁니다. 대형차창은 위생에 신경을 상대적으로 더 쓰는 편이지만, 소형차창은 통제하는 이가 없어 좀 불안합니다. 어떤 물을 쓸지 알 수 없습니다. 특히 미생물이 관여하기 때문에 환경이 아주 중요합니다. 또한 악퇴공법이 표준화 되어있다고는 하지만 차창마다 노하우가 있어, 나름의 방법으로 악퇴를 하기 때문에 더 그렇습니다. 대형차창에서 생산한 것을 드시는 게 좋습니다. 맹해, 하관, 해만, 용생, 맹고, 창태, 봉황, 봉경, 쌍강, 원년 등 많이 들어본 차창의 제품을 구입하세요.

 

 

 

2. 많이 팔리는 숙차가 무난하다.

- 숙차는 대중적으로 많이 팔리는 게 무난합니다. 보이차의 약리 효과는 대부분 숙차를 통해 검증된 것입니다. 따라서 제대로 만든 숙차가 건강에 많은 도움을 주듯이, 잘못된 숙차의 경우에 독성도 더 크다고 봐야 합니다. 뒤에서 설명하겠지만 생차는 작업차를 가려내기 쉽지만, 숙차는 상대적으로 더 어렵습니다. 그러니 많은 사람이 먹고 안전함이 검증된 차를 구입하면 별로 뒷탈이 없습니다. 어느 대형 차창 최고 기술자가 야심을 품고 나와서 설립한 소형차창에서 나온 숙차이기 때문에, 그 대형차창보다 낫다더라 하는 카드라 통신을 과신하지 마세요. 대형 차창 최고 기술자가 실제로 나온 경우도 있으나, 대형 차창에서 개 키우던 사람이 나와서 만들 가능성도 있습니다. 숙차는 작업 환경과 물이 정말 중요하다는 걸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3. 비싸다고 좋다는 선입관은 버려라.

- 좋은 숙차는 비싸지만, 비싸다고 좋은 숙차는 아닙니다. 저렴한 숙차가 좋은 점은 사기당할 가능성이 낮다는 겁니다. 보통 작업차로 사기를 칠 때는 기왕이면 비싼 차로 둔갑을 시키기 마련입니다. 저렴한 숙차로 사기를 칠 확률은 상대적으로 낮다고 봐야 합니다. 명품 숙차라며 마니아들이 즐기는 숙차 중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위에서도 말씀드렸지만 그냥 저렴하고 대중적이어서 이미 많은 분들이 장복하시고도 건강함이 입증된 숙차를 드시면 무난합니다. 예를 들어 저렴하게 팔렸던 90년대 후반 맹해 소타차는 2000년대 병차보다 훨씬 좋습니다. 보이차붐이 일기 전에는 소타차에도 제대로 된 보이차잎을 사용했기 때문이죠. 요즘은 숙차의 질이 좋아져서 저렴하고 좋은 것이 많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생차가 너무 강해 당장 편하게 마시기 위해 숙차를 만들었다는 점을 생각해 보세요.

 

 

 

4. 입맛에 따라 발효도를 골라라.

- 원래 숙차 전통 기법은 저온 장시간 발효입니다. 그래서 좋은 숙차 중 하나인 맹해지성은 발효도가 매우 낮습니다. 발효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숙차도 있습니다. 해당 차창별로 발효도가 다르기도 하고, 심지어는 같은 차창이라도 발효도가 다른 경우가 있습니다. 자신이 어떤 차맛을 좋아하는지 알고 있어야, 쌓아둔 차를 보고 한숨 쉬는 일이 덜 합니다. 어린 잎으로 만들어서 연향과 단맛이 나는 궁정보이차를 좋아한다면, 단맛이 잘 나는 숙차를 고르면 될 것입니다. 숙미가 매우 거슬린다면 발효도가 낮은 차를 구입하면 됩니다. 일부러 숙미가 나는 차를 찾는 분도 계십니다. 노차두처럼 구수한 맛을 즐긴다면, 그런 계열의 차를 찾으면 됩니다. 차를 구입할 때 시음기를 잘 살펴보고 어떤 맛인지 보고 구입해야 시행착오를 줄입니다. 그 전에 먼저 자신의 입맛부터 유심히 느껴보세요. 

 

 

 

 

5. 몸에 거부반응이 오면 반품하라.

- 숙차를 마실 때 혀가 따끔거리거나, 담배맛이 나거나, 목이 아프거나, 머리가 띵하거나, 속이 거북하여 토할 듯한 느낌이 들면 식사를 한 후 다시 시음해 보세요. 계속 그러면 그 차는 좋지 않은 미생물의 영향을 받은 차이니 즉시 반품하세요. 카페에서 반품을 받아줄 겁니다. 정 안 되면 다음카페 관리자에게 문의하세요. 카페판매표준약관에 따라 처리해 주고, 해당 카페에 징계를 할 겁니다. 그런 차를 판매한 카페가 있다면, " XXX카페에서 산 습창차, 교재로 드립니다."라고 공개적으로 올려 버리세요. 매장시켜버려야 합니다. 하지만 그런 일을 할 때는 신중해야 합니다. 해당 카페가 억울한 일을 당할 수도 있으니까요. 보이차가 몸에 맞지 않는 사람도 있으니, 자신의 몸에 맞지 않는 것인지 정말로 차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 고수를 불러 판별해 달라고 하세요. 신맛이 나거나 잡맛이 있는 숙차도 좋은 숙차가 아닙니다.

 

 

 

 

6. 당장 마실 차와 보관할 차를 구분하라.

- 흔히 보관한다고 할 때는 그냥 쟁여두시는 분이  많은데, 얼마나 보관할지를 정하는 게 중요합니다. 마냥 쟁여두면 되지, 하는 심정으로 사다보면 어느 새 한방 가득 보이차가 쌓입니다. 나는 몇년 동안, 이 차를 보관했다가 언제 마시겠다는 계획을 세우세요. 그리고 당장 마실 숙차는 잘게 부수어 자사 항아리나 옹기에 넣어두면 맛이 한결 부드러워집니다. 보관할 차는 직사광선에 노출되지 않고 통풍이 어느 정도 되는 곳에 보관해야 합니다. 위에서 말한 발효도에 따라 구분하는 것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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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부 - 생차 구매 요령

 

 

 1. 노차를 마셔보라.

- 좋은 생차를 판별하려면 노차를 마셔보는 게 중요합니다. 보통 생차를 소장하는 이유는 묵혀서 맛있게 먹으려고 하는 이유가 대부분입니다. 물론 녹차 대용으로 마실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이 차가 변하면 어떻게 변할지 예측해 보려면 노차에서 다양한 맛을 느껴보고, 그 맛이 신차에서 어떻게 구현되어 있는지 비교해 보는 게 중요합니다. 노차를 마셔보는 건, 숙차를 고를 때도 아주 유용합니다. "누구는 몰라서 안 마시냐, 비싸서 그렇지"라고 하는 분들은 각 카페들이 주최하는 오프라인 다회에 반드시 참가해서 노차를 마실 기회가 있으면 맛 보십시오. 노차는 취급하는 상인마다 특징이 있으니 한 군데에서 마셔보고, 노차맛을 안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최대한 많이 참가하십시오. 하지만 뒤에서 기술하겠지만, 노차를 구입할 때는 신중해야 합니다.

 

 

 

2. 2007~2011년 신차에 집착하지 마라.

- 이 시기의 신차를 구입하는 이유는 일단 저렴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앞에서 길게 설명한 바와 같이 이 시기는 보이차 투기 붐이 불어 생산된 양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상승했습니다. 그러니 저렴하다고 생각하지만 품질에 비해 저렴하지 않습니다. 2009년 조정기간을 거치고 있고 2010년에는 가뭄 때문에 신차 가격이 상승했습니다. 2011년 또한 가격에 비해 품질이 좋다고 보기에는 어려울 듯합니다.  이 시기의 보이차를 사지 말라는 게 아닙니다. 몇 통이나 몇 건씩 살 필요는 없다는 겁니다. 사려면 천천히 시간을 두고 잘 골라서 정말 가격에 비해 품질이 좋고 수장 가치가 있는 것으로 몇 편 사든지, 1~2통만 사십시오. 심지어는 안 사도 나중에 별로 후회하지는 않을 겁니다. 20년을 보관했다가 노차로 만들어서 먹겠다는 건 너무 불확실한 미래에 투자하는 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2012년 차는 품질에 비해 가격이 비쌉니다. 이상 기온 때문에 생산된 양이 적기 때문입니다.

 

 

 

3. 미리 시음하고 사라.

-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여러 경로나 방법을 통해 미리 시음하는 게 중요합니다. 생차는 찻잎에 윤기가 흘러야 하고, 잎이 두터워야 하며, 탕색이 등황색이어야 합니다. 기름을 마시는 듯 점성이 풍부하고 고미(쓴맛)와 삽미(떫은 맛)이 있으되, 오래 남지 않고 단맛으로 바뀌는 게 좋은 생차입니다. 맛이 너무 단순한 생차는 피해야 하고 오미(五味)가 조화를 이룬 차가 좋습니다. 기감이 예민한 분은 차의 기를 잘 느껴보는 것도 좋습니다. 숙차와 마찬가지로 신맛이 많이 나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차 상인이 엄청 좋은 차라고 하는 선입관에 휘둘리지 말고 그냥 자신이 느끼는 대로 선택하십시오.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 어떤 차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블라인드 테스트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3. 생차 맛의 기준을 잡으라.

- 보이차의 가장 큰 특징은 일광 쇄청과 증기 긴압, 그리고 음지 저온 건조입니다. 이것을 하지 않으면 보이차라고 할 수 없으며, 이 과정을 통해 우리가 마시는 맛있는 맛이 생성됩니다. 햇볕 맛과 뜨거운 물 맛입니다. 이 맛을 안다면 정말 보이차 마니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고사리를 삶았을 때 나는 향긋한 맛이 있는데, 그 고사리를 햇볕에 말렸을 때 맛이 더 좋아지는 것과 같습니다. 일반 고사리와 한번 찐 후 햇볕에 말린 고사리는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햇볕에 말리고 증기에 쪘을 때만 나는 특이한 좋은 향기가 있습니다. 좋은 생차를 얻어 어떤 게 좋은 생차인지 기준을 잡는 게 중요합니다. 고수차와 대지차가 다르고, 고수차도 산지에 따라 다릅니다. 반드시 주위에 있는 고수의 도움을 받으세요. 몇번 맛을 보고 좋은 생차가 어떤 것인지 알면 다음부터 판별하기 쉬워집니다.

 

 

 

4. 보이 녹차에 속지 마라.

- 일광 쇄청, 증기 긴압, 음지 저온 건조를 지키지 않은 보이차가 2005년부터 많이 생산되어 나돌고 있습니다. 보이차를 가장한 보이 녹차의 특징은 잎이 너무 파래서 녹차 같고, 향기가 아주 좋으며, 탕색에 옅은 푸른 색이 돕니다. 보이찻잎을 따서 고온 살청을 하고, 지나치게 과한 온도에서 홍배를 하며, 고온에서 급속 건조하면 이런 특징을 띠게 됩니다. 어떤 상인들은 자기가 운남에 직접 가 보니까 거기 소수민족이 전통적으로 고온살청을 한다고 주장하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그런 제법은 그 지역에 들어온 한족이 전파한 것입니다. 한두번 가 보고, 보이차의 전통 제법까지 논하면 안 됩니다. 이런 차는 당장 마시기에 향도 좋고 단맛이 돌지만, 시간이 지나도 맛이 비슷하고 향이 점점 옅어집니다. 특히 소형차창의 제품이 이런 경향이 많습니다.여러 논쟁이 있었던 것으로 아는데, 이런 차를 여러 해 보관해 본 저의 경험이니, 판단은 본인이 하시면 되겠습니다.

 

  

5. 끓여서 마셔보라

원래 보이차 원산지의 소수민족들은 보이차를 끓여서 마십니다. 생차를 감별할 때 끓여서 마셔 보면 그냥 잠깐 우려서 마실 때보다 확연한 차이를 알 수 있습니다. 잘 만든 생차는 끓여서 마셨을 때 첫맛은 쓰지만 뒷맛이 달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물론 이건 상대적인 평가이기 때문에 비교하고 싶은 두 개의 차를 동시에 끓여서 맛을 보시면 확연하게 알 수 있습니다. 만약 끓였을 때 쓴맛이 많이 우러나오는 차이면 상대적으로 좋지 않다고 봐야 하겠습니다. 끓일 때는 가능한 한 알루미늄 주전자를 피하시고, 유리남비나 도자기 혹은 무쇠솥에 끓이십시오. 만약 끓이는 게 여의치 않으면 5분 정도 우려서 맛을 보시면 더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끓인 보이차는 감별로만 사용하시고 많이 드시지는 마세요. 좋지 않은 성분이 들어있을 수 있습니다.

 

 

6. 포토폴리오 구매하라.

- 무서운 가정을 한번 해 봅시다. 2009년이나 2010년 특정 차창의 특정 차가 너무 맛있거나, 수공으로 만들었다는 대수차가 너무 맛있어 다른 차를 사지 않고 그 차만 대량으로 구입했다고 가정해 봅시다. 10년 후에 그 차를 맛보았는데, 뭔가 이상하다면 어떨까요? 처음에는 맛있었는데 후발효 후에는 오히려 그에 미치지 못 한다면, 타임머쉰을 개발하여 10년 전으로 가시겠습니까? 그런 차는 '화개장터'에 내놓아도 교환도 안 될 겁니다. 이미 그 차를 경험한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일테니까요. 그러니 아무리 좋은 차라도 순간 욕심에 혹해 대량구매하지 마세요. 저렴한 물건이나 비싼 물건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비율을 잘 맞추어 구매하십시오.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야 됩니다. 분산구매 하셔야 됩니다. 이상하게 저렴하다면 더 주의해야 합니다. 우리나라 최상위급에 해당하는 중국 부자가 4천만입니다. 게다가 대만상인들과 화교도 있는데 제대로 된 물건을 그냥 놔둘리 없습니다. 좋은 차는 제 값을 받습니다. 그게 중국이란 나라입니다. 야금 야금 고양이처럼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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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부 - 노차 구매 요령

 

 

 

1. 선입관을 버려라.

- 어느날 후배에게 장난을 친 적이 있습니다. 같은 차를 우려주면서 "이 차는 200년 이상 묵은 고수차에서 딴 잎"으로 만들었다고 하고, "저 차는 대지차이며 싸구려차"라고 말했죠. 후배는 처음 준 차는 맛있다고 했지만, 다음 차는 이상하게 기가 느껴지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둘 다 같은 차라고 말하자 깜짝 놀라더군요. 선입관에 사로 잡히면 스스로가 최면을 걸기 시작합니다. 스스로 썩은 냄새를 진향으로 바꾸고, 쓴 맛을 삽미라고 느끼기 시작합니다. 자기 최면의 효과는 놀랍습니다. 아무리 맛없는 차라도 자기가 맛있다고 느끼면 맛있어집니다. 더구나 누군가가 엄청난 차라고 그럴듯하게 말하면 그렇게 되어버립니다.

 

 

2. 혀를 믿지 마라.

- 한 가지 예를 들겠습니다. 좋은 음식은 감칠맛이 납니다. 하지만 감칠맛이 난다고 모두가 좋은 음식은 아닙니다. 그 감칠맛의 성분을 분석하고 그에 가장 유사하게 화학적으로 만든 게 바로 화학조미료입니다. 좋은 재료만으로 천연조미료를 만들면 그 감칠맛이 나지만, 그럴 경우 많은 비용이 듭니다. 작은 비용을 들이고도, 비싼 재료가 낼 수 있는 맛을 낸다면 환상적이겠죠. 하지만 그 댓가가 따릅니다. 화학 조미료인 L-글루타민산나트륨을 장기간 섭취하면 뇌와 신경 계통이나 위장에 이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몸에 나쁜 것이지만 혀는 맛있다고 느끼는 것입니다. 차도 마찬가지입니다. 분명히 맛있는데, 머리나 배가 아프다면, 몸의 어느 곳이 불편하다면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3. 엽저와 탕색을 살펴라.

- 엽저와 탕색을 살피는 건 기본입니다. 일반적으로 좋은 노차는 탕색이 등황색에 가깝지만, 작업차는 검은색에 가까운 붉은 색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좋은 노차는 엽저가 탱탱하고 탄력이 있고 기름기가 있어야 합니다. 손으로 만졌을 때 금방 짓이겨지거나, 너무 딱딱해 목질화된 엽저라면 습을 많이 먹은 차라는 게 역시 일반적인 이야기입니다. 일반적으로 좋지 않은 노차의 엽저는 끈끈하고 조잡합니다. 마치 풀을 발라놓은 듯 서로 끈끈하게 달라붙어 있습니다. 좋은 노차는 엽저에 기름기가 돌고 탄력이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 작업차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엽저도 탱탱하고 향기가 나는 것도 있습니다. 혀를 믿지 말고 몸을 믿어야 합니다.

 

 

4. 몸을 믿으라.

-  병면과 내부에 백상이 가득한 차는 구분할 수 있지만 외관이 멀쩡하면서도 좋지 않은 차가 있습니다.  맛을 보았을 때 뒷맛이 마치 담뱃잎을 씹듯 심한 쓴맛(떫은 맛)이 나며 혀가 마비된다면 일단 주의하십시오. 이는 보이차의 떫은 삽미와는 다른 불쾌한 맛입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몸을 믿는 것입니다. 좋은 노차는 몸이 뜨거워지며 기분이 온화해지고 마음이 푸근해집니다. 몸이 뜨거워지되, 머리 쪽으로만 열이 오르며 골치가 아픈 차도 조심하십시오. 좋은 차로 기준을 잡아두는 게 중요합니다. 혀가 화학조미료를 좋다고 느끼지만, 몸을 속이지는 못 합니다.  

 

 

5. 습창, 건창이라는 단어에 집착하지 마라.

- 습창차에 대한 많은 논란이 있고, 결론이 나지 않았습니다. 광동, 대만, 운남, 북경 등 차 상인 별로 선호하는 맛이 다르고 보관하는 방법도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어떤 이는 창고에 들어가 이미 익은 차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익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하며, 또 다른 이는 습창차가 분명히 몸에 해롭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언제 생화학과 생물학을 공부하고 미생물의 기전까지 정확히 공부하고, 우리가 마시는 차를 실험한 후에 마시겠습니까?

 

습창, 건창, 작업차라는 말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최근에는 작업 기술이 좋아져 엽저도 믿지 못 합니다. 분명한 사실은 좋은 노차는 탕색이 맑고 속이 편안하고 몸이 따뜻해지며 기분이 좋아집니다. 담배맛이 나듯 혀가 마비되거나 목에 걸리거나 톡 쏘는 느낌이 나거나 엽저가 달라붙어 끈끈하거나 탕색이 너무 흐린 것은 몇번에 걸쳐 시음해보세요. 주관적이지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차는 주관적인 개인이 마시는 것이고 과학 기자재를 가지고 다니면서 측정할 수 없으니까요.  

 

 

6. 시음은 반드시 개완에

- 잘못된 노차에서 나는 잡맛은, 양호가 잘 된 자사호에 우리면 연해집니다. 해당 노차를 파는 상인은 어떻게 해야 그 차의 잡맛을 없애고 좋은 점을 부각시키는지 세상에서 가장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노차를 시음할 떄는 반드시 개완에 우려달라고 하십시오. 또한 샘플을  달라고 해서 집에 와서도 시음을 해 보십시오. 연하게도 우려마셔 보고, 진하게도 우려마셔봐야 합니다. 인사동에서는 한약처럼 진하게 우려줄 것이고, 또 아주 연하게 우려 주는 상인도 있습니다. 집에 와서 개완이나 유리다관에 진하게, 그리고 연하게 모두 우려 보시고 특징을 파악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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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록(9부) - 한국차 구매 요령

 

(사족 :  녹차에 대해 쓰는 게 너무 두려워 1년을 미뤘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우리나라 차농과 그 유통하는 분들이 너무 무섭습니다. 그러나 현실이 너무 안타까워 이 글을 쓸 수밖에 없음을 이해하여 주시고, 문제점이 있으면 역사적 문헌이나 과학적 진실을 근거로 말씀해 주십시오. 감정적 비난은 자제해 주십시오. 참고로 저는 차농들과 아무 관련이 없는 사람임을 밝힙니다. 어떻게 보장하냐고 하시면, 양심적으로 그렇다고 밖에 대답할 수 없습니다.)

 

 1. 펄펄 끓는 물을 부어도 탕색이 맑은 차가 전통 녹차

- 가장 안타깝게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고급차일수록 물을 많이 식혀야 하고, 60도까지 식혀서 마시라는 글이 인터넷에 도배되어 있습니다. 녹차를 잘 모르는 매체 기자들도 주워들은 지식으로 잘못된 사실을 유표하고 있습니다. 과거의 신문기자에 비해 현재 신문기자들은 질이 떨어집니다. 사실확인을 하려면 여러 군데에서 공정하게 해야하는데, 대충 유명한 업체에 전화해서 받아쓰기를 하는 실정입니다. 인터넷에 도배되어 있는 녹차에 대한 글은 대부분 진실이 아닙니다. 고급차일수록 물을 식혀야 한다는 것은 무지의 소산입니다.

 

원래 우리나라 녹차는 덖음 녹차입니다. 제대로 덖은 녹차는 펄펄 끓는 물을 부어도 맛과 향이 좋습니다. 초의선사의 차통을 물려받은 응송스님께서도 뜨거운 물을 부어 훌훌 불어가며 마셨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우리나라 전통 녹차는 부초차, 즉 덖음차이기 때문에 뜨거운 물을 부어도 잎이 살아있습니다.

 

물을 식혀야 하는 녹차는 증제자인데 쉽게 말하면 '증기에 찐 차'입니다. 증제자는 일본의 녹차 제조법인데 우리나라가 맛을 중시하여 덖고, 일본인들은 색을 중시하여 그렇다고 하지만 실상은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일본은 물이 좋지 않아 녹차를 마셔야 살 수 있습니다. 일본 국민 대다수가 녹차를 생활화하고 있는 이유입니다.

 

한국 재래종 차나무는 뿌리가 직선으로 깊숙이 뿌리박아  땅 속 깊은 곳의 영양분을 풍부하게 먹고 자라지만, 일본은 지반이 화산암입니다. 따라서 뿌리가 옆으로 뻗습니다. 양분을 제대로 섭취하지 못 해 비료를 줍니다. 비료를 주면 차에 단맛이 강하게 돕니다. 아미노산이 많아 고소하고 달콤합니다. 이는 인공조미료를 처음 개발해 낸  일본인의 입맛에 맞습니다. 그러나 이런 찻잎은 뜨거운 물에 넣으면 그 장점이 사라져 버리므로, 은근한 물에 우릴 수밖에 없습니다. 일본에서는 이런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일부러 차광재배하여 비료를 주어 아미노산 성분을 올린 옥로차와 같은 차를 만듭니다.

 

한국의 일부 차농에서는 덖음차라고 주장만 하지만 좋은 색깔을 내기 위해 마지막에 한번 찌고 나서 다시 마무리하여 덖는 방법을 쓰기도 합니다. 이는 진정한 의미에서 한국 덖음차와 다릅니다. 이런 이유로 물 온도를 낮추어 우려내야 하는 것입니다. 또한 덖음차라고는 하지만 덖는 온도나 말리는 방법이 잘못된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녹차는 물 온도를 높이면 탕색이 금방 흐려지고 쓴맛이 돕니다.

 

물 온도를 높여서 우리는 녹차가 좋은 이유는 우리 몸에 좋은 폴리페놀이 훨씬 더 많이 우러나기 때문입니다. 이는 미각적으로도 "깊은 맛"이라고 불리는 맛을 냅니다. 차나무의 종류 때문에 제법이 다른 것이며, 우리나라 직근성 차나무의 장점을 극대화한 것이 덖음차입니다.

 

뜨거운 물에 김을 빼면 90~95도가 됩니다. 이렇게 우렸을 때 잎이 금방 익거나 쓴 맛이 나거나 탕색이 흐려진다면, 그 차는 엄밀히 말해 한국의 전통 녹차는 아닙니다. 그런 차를 드실 분들은 드셔도 됩니다. 취향의 차이입니다. 하지만 그런 차는 한국의 재래종 차나무의 장점을 살리지 못 한 차입니다. 60도~70도로 식혀서 마셔야 하는 녹차는 엄밀히 말해 일본 제법의 녹차입니다. 또한 한국제법을 살렸다고 주장하더라도 끓는 물을 부었을 때 떫은거나 쓴 맛이 우러난다면 말리는 방법이나 덖는 방법에서 문제가 있는 차입니다.

 

2. 떡차도 한국 전통 차다

다산 정약용은 찻잎을 찌고 말려서 가루로 빻은 떡차를 마셨다고 합니다. 또한 고구려 고분에서 떡차를 발견했다고 하는 일본인 사학자도 있습니다. 오늘날 맥이 거의 끊겼으나 최근 떡차를 다시 만들고자 하는 시도가 많습니다. 그러나 게중에는 말도 안 되는 떡차를 만드는 다원도 있습니다. 나름의 노하우를 접목했다고는 하지만 맛이 시궁창물같은 떡차도 있습니다. 반면에 맛이 좋고 시간이 지날수록 잘 익는 떡차도 있습니다. 이런 떡차가 많이 만들어지면 보이차의 대용으로 한국차를 마실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져봅니다.

 

부록 (10부) - 중국 공부차 일반 구매 요령

 

 

 

부록 (11부) - 중국 공부차 구매 각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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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도 악플을 다신다면 뭔가 '찔리는' 장사치일 것입니다. 부디 여러분 스스로의 자존심과 품위를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토론을 벌이시는 건 좋은데, 아무리 익명이지만 얼굴 붉히는 말씀은 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선의로 쓴 제 글의 의도가 부디 왜곡되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몇년전인가 미국에서 이런 실험을 한 적이 있다. 한 집에 들어가 인터넷만 연결된 상태에서 출입을 금하고 한달을 살아내기. 요즘 같아서야 이런일이 무슨 뉴스거리가 될 것이겠냐만은 그 때만 하더라도 받같과 연결이 두절된 상태에서 인터넷 만으로 한달을 생활한다는 것을 생각하기가 힘들었던 시절이었다.

변화는 그렇게 시작되나보다. 적은 곳에서 부터 서서히 시작해서 거대한 구조 자체를 바꿔버리는 혁명이. 정말로 상권이 상점에서 백화점으로 그리고 인터넷으로 이동가버린 거래방식의 구조적 혁명이.

이젠 예날이라고 해야겠다. 물건을 팔려면 물론 물건이 좋고 가격이 좋아야겠지만 그것 보다도 중요한 것은 광고가 잘되있고 유동인구가 많은 목 좋은 곳에 상점을 열어 많은 고객과 만나는 것이 중요했다. 그리고 이런 방식은 진리였고 영원히 바뀌지 않을 것으로 생각되었다. 

그러다 보니 가격도 천차만별이었다. 목 좋은 상업 중심구에서는 자리세가 비싸고 부대비용이 많이 들어서 가격이 비싸고, 시골이나 오지 쪽에는 물류비용과 판매 구매량이 적어 가격이 비싸고 어떤 이유를 대서라도 판매자가 가격을 정하면 그냥 따라야 했다. 사실 시간과 노력, 비용을 들여서 시장조사를 하기도 어렵고 그렇게해서 물건을 사봐야 실익이 크게 없어서 그냥 편하고 서비스가 좋은 곳에서 물건을 살 수 밖에 없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월마트나 코스트코 까르프등의 대형 슈퍼마켓이 대량생산 대량구매 대량판매를 무기로 하여 시장을 석권해 나가기 시작하였다. 그렇게 상권이 바뀌나 보다 했는대 그 다음 주자로 나타난 것이 인터넷 상점이었다. 한국에서 옥션, 11번가, 쿠팡 등 해외에서는 아마존, 알리바바, 타오바오 등이 나타났다. 그래도 그 때 까지는 이렇게 까지 시장을 석권할 지는 몰랐다. 그래도 의류는 사람마다 기호도 다르고 칫수도 다르고 색감도 실제로 보는 것과 모니터 화면으로 보는 것이 틀린대 어떻게 인터넷 쇼핑몰에서 살 수 있단말인가? 기계는 실제 동작도 보아야하고 색상 성능 등에 대한 설명도 들어야하는대 등등의 이유로 인터넷 쇼핑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대세였다. 그러나 그것은 말대로 단지 우려였다. 인터넷이 전국적으로 보급되면서 모든 지식들이 공유되고 가격이 모두들에게 오픈 되면서 유명 백화점의 비싼 가격도 시골 소규모 상점의 가격도 모두 오픈되어 같은 가격에 구매를 할 수 있고 단지 택배비용의 차이만 다를 뿐인데 이마저도 근래에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지 않아 이제는 인터넷 구매가 대세가 되어가고 있다.

 

오늘은 그 중 보이차에 대하여 이야기 해 보려고 한다.

보이차, 보이차의 생산지인 중국에서도 잘 아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는 않다. 그러다 보니 보이차를 배울 수있는 방법도 그리 많은 편은 아니다. 단지 보이차 마시는 것이 좋아 보이차를 구입하려 차 상점에 가면 상점 주인이 차를 타 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 하는 과정에서 조금씩 알아가는 것이 보이차 지식의 전부인 것이, 인터넷에서 보이차를 구입한다면 어떻게 보이차를 배울 것이며 어떻게 보이차를 구매할 것인가? 

그렇지만 여기에 커다란 변화가 일어났다. 그렇게 은밀히 구전하던 보이차 지식이 많은 차상들이 보이차를 설명하면서 자연히 지식들이 고객들에게 전달되고 이것이 축척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쉽게 보이차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가장 큰 문제였던 가격과 품질의 판별문제를 이제는 많이 해결해 나가도 있다. 이전에 보이차 생산자들은 한국의 농산물과 만찬가지로 커다란 차 중간 도매상들의 농간에 놀아날 수 없는 구조였다. 차도 계절 농산품이다. 이른 봄에 차나무에서 찻잎들이 올라오면 찻잎을 따서 차를 만든다. 이렇게 봄에 만들어지는 차들이 쏟아져나오면 차농들은 차를 팔아야하는데 차를 어디에 파냐? 그래서 죽음을 무릅쓰는 그 험한 길 차마고도를 따라 마방들이 차를 팔러 떠나는 것이고 그런 와중에 중간에 차를 모두 구매하여 두고두고 분활해서 소매하여 소비를 시키는 중간도매인들은 그들에게는 하느님이었던 것이다. 그러다 보니 중간 도매인이 하라는대로 하는 수 밖에 없었다. 상표를 그들이 찍으라는대로 찌고 그들이 포장하라는대로 포장을 했다. 그러고나니 모든 정보들이 차상인들 손에 쥐어졌다. 지금 까지 이 것이 그들의 무기였고 권력이었다. 즉 차상이 이차는 이렇고 저렇고 해서 얼마나 좋고 어쩌고하면 그대로 믿을 수 밖에 없고 거래는 그렇게 진행되었다. 그러니 이곳에서는 20원 짜리 차가 저 곳에서는 100원에 팔고 다른 곳으로 움직이면 300원이 되어도 이를 확인할 방법도 없고 비교할 방법도 없었다. 똑 같은 차산에서 같이 딴 잎으로 만든 차를 차 중간도매인의 요청에 따라 차를 다르게 포장하여도 누구도 이를 판별하지 못하고 모든 정보는 중간 도매인 손에 들어있으므로 품평도 불가능하고 비교도 불가능하니 그들만의 세상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세상이 달라졌다. 차를 만드는 차창들은 지들이 차를 만들면서 판매를 겸하게 되었고 차안에 모듵 정보를 표기하려고 노력하였고 이 정보를 인터넷에서 공유하니 점점 중간의 도매인들이 개입할 여지가 줄어들었고 가격이 터무니 없이 비싼 차들은 자연이 시장에서 도태되어 나가기 시작하고 있다.

그러는 사이에 한국의 차 판매상들은 많은 폭리를 취해왔던 것은 사실이었다. 물론 그들은 폭리가 아니라고 항변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 차를 팔아 점포를 운영하고 생계를 유지하여야 했으니 어쩌면 그들은 적정 가격으로 거래했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그들은 변해야한다. 변하지 않으면 기후에 대응하지 못한 맘모스 처럼,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일반 상점들 마냥 서서히 없어져 갈 것이다.

그들은 대수차이고 교목차이며 생태차이기 때문에 한편에 20~30만원 씩하는 것이 당연하고 그것도 지금 한통 한건씩 사 놓으라고 하지만 그 것이 적당한 가격인지 정당한 가격인지를 확인할 방법이 지금 까지는 없었다. 그래서 그들이 이야기를 믿고 그대로 구입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제는 세상이 달라졌다. 무었이든지 물어보세요 할 때는 네이버에 물어보면 되고, 한국에서 물건 살 때 얼마에요? 할 때는 옥션이나 구팡에 물어보면 되고, 보이차가 얼마에요? 할 때에는 타오바오에 물어보면 된다. 

이러면 사람들은 다음과 같이 몇가지 문제점을 제시한다.

첫째 타오바오에 가짜들이 난무하고 특히 보이차에는 가짜가 많다고 하는대 어떻게 믿고 사나요?

온갖 짝퉁의 근원지 중국, 모든 명품의 짝퉁 제조지인 중국, 그 것을 부인하지는 못할 것이다. 그러나 요즘 중국이 달라지고 있다. 이제 재래 시장에서도 짝퉁을 사기가 예전 처럼 쉽지만은 않다. 얼굴을 대면하지 않고 파는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짝퉁의 판매가 더 성행했던 곳이었다. 아니 지금도 그럴 것이다. 그러나 많이 달라지고 있다. 이전엔 유명브랜드의 의류 제품을 버젔이 필 수 있었는대 비하여 적어도 타오바오에선 유명 브랜드의 의류를 싼 가격에 버젔이 팔 수는 없다. 그렇지만 꼭 없다는 말은 못하겠다. 그러나 보이차의 경우는 좀 다르다. 많은 차창들이 자기들의 이름으로 차를 만들고 직접 차를 판매하고 있다. 이런 차창들은 생산허가 번호와 품질검사 SC 번호를 받아서 생산하는대 문제점이 발생하면 이 생산허가가 취소되어 지금까지 쌓아온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되므로 그렇게 하기에는 쉽지 않다. 그렇다고 다른 장사꾼들이 자기들 상표를 도용해서 가품을 만드는 것이 자기들이 눈을 부릅뜨고 지키고 있으므로 쉽지 않다. 그 것 보다도 한국사람이나 소규모 차인들이 개인적으로 만든차는 이러한 허가 및 검사가 없으므로 더 위험할 수가 없다. 그러나 한국의 차상들은 중국의 차들은 가짜가 많아 믿을 수가 없고 자기들이 수입한 차는 통관 시 한국의 위생 검역을 통과하였기에 믿을 수 있는 차라고 역으로 선전하고 있다. 글쎄요?

둘째 위생적으로 믿을 수가 있나요?

앞에서 설명했듯이 중국에서 정규 차창에서 생산한 상품은 되려 개인이 생산한 소규모 차들 보다 믿을 수있다고 생각한다.

셋째 그 많은 회사에서 그 많은 종류의 차를 생산하는대 타오바오에 다 찾을 수있나요?

대부분의 차들은 다 찾을 수 있다. 다만 개인이 만드는 소규모 차는 시장에서 정규로 팔리는 차가 아니므로 찾을 수 없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런 차는 먹거나 사지 않으면 된다. 차상이 말하는 그정도의 규격에 그 정도의 맛이 나오는 정규 차창에서 생산 판매된 차로 구매하면 될 일이다.

그렇게 차를 찾았다면 요사이 중국에서의 배송대행 서비스가 잘 되어있어 쉽게 배송을 받을 수있다.

그러니 보이차가 궁금하면 타오바오에게 물어봐야 하겠다.

 

보이차 이아기를 하다보니 자꾸이야기가 길어진다.

차 가격을 보면 한편가격 보다는 한통(7편)의 가격이 한 10% 쯤 싸다 그리고 한통(7편)의 가격보다 1건(42편)의 가격이 또 10%쯤 싸다 따라서 한편가격과 비교하면 한건의 가격이 한 15~20%쯤 싸게된다. 그런대 보이차 357g 짜리 한편을 사면 매일 마셔도 적어도 한 2달 쯤 천천히 여러가지 차와 섞어 마시면 6개월 쯤 마실 수있게 된다. 그러므로 차상들은 고객 하나를 맞아하여 판매할 수있는 차의 량이 그렇게 많지 않다. 그리고 한편을 팔아서 남길 수 있는 이윤이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한편을 팔 때의 이윤을 넉넉히 산정해 놓고 수량을 많이 사면 가격을 깍아주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하여튼 최소단위 거래는 한편이 최소단위이다. 그런대 보이차를 배우고 마시다 보면 이 산에서 나오 차도 저산에서 나온 차도 맛이 궁금한 경우가 많다. 또 3성, 4성, 5성  등등의 여러 등급의 차도 맛을 보았으면 한다. 또한 봄차, 곡화차, 대엽차, 황편차 등 생산시기와 등급에 따른 차들도 맛을 보고 싶다. 이렇게 따지다 보면 수십가지가 넘어가게 되고 그렇게 한편 한편 씩 사다보면 수십편이 넘어가고 그 비용은 수백만원이 되게된다. 물론 차 상점에 가서 무료로 시음해 보면 되지만 그 것도 한두번이고 또 내가 먹고 싶은 차를 다 요구할 수도 없다. 그래서 궁금한 차 또 한편을 사게된다.

그런대 타오바오에서 재미있는 상점을 발견했다. 좋은 차들을 소분해서 파는 것이다. 보통 보이차 한편은 357g이다. 그런대 이를 5g, 7g, 10g 단위로 소분을 해서 판매하는 것이다. 어 이런 방법도 괜찬은 발상인 것 같다. 차는 기호식품이므로 자신의 입맛에 맞는 차를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이전에 차를 팔 때는 꼭 시음을 하고 차를 사는 것인대 이는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어가고 맛만 보고 안사는 것도 쉽지만은 않아 많이 부담스러운 일이다. 그런대 차를 적은 단위로 소분해서 파니 정당한 가격을 지불하고 차를 사는 것이므로 부담감도 없고 차상은 그러한 서비를 제공하였기에 고객이 차를 마셔보고 취향에 맞으면 구매로 이루어지기 쉬우므로 결코 손해만은 아닐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누군가는 한번 쯤은 고려해 볼만한 일일 것이다.

 

 

 

호급(号级) 보이차

차 이야기/보이차 이야기 2019. 10. 1. 22:24 Posted by 거목

 

비 온 뒤 하늘은 맑았다. 원시림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은 도회생활에 지친 세포를 깨워 저절로 미소 짓고 춤추게 했다. 에어컨 없이 차창을 활짝 열고 마주하는 산바람이 전해주는 싱그러움은 ‘행복’ 그 자체였다. 티엔츠푸얼(天賜普洱, 하늘이 내려준 선물 보이차)을 촬영하는 중국 CCTV제작팀과 함께 다음 촬영장소로 이동했다. 티엔츠푸얼은 30여 년 전부터 중국 국사(國師, 나라의 스승)로 존경받는 쉬지아루(許嘉璐潞)가 총지휘를 하는 대형인문 다큐멘터리 작품이다. 보이차의 역사와 미래를 담아 제작되는 티엔츠푸얼은 4개 팀이 각 1부를 책임제작하고 있었다.

 

 

© 사진=서영수 제공

 

차조신(茶祖神)을 모신 파아이렁사(帕嗳冷寺)가 있는 망홍(芒洪)촌에서 동북방향으로 1시간정도 4륜구동차를 타고 산길을 올라가니 유서 깊은 부랑(布朗)족 전통마을 웡지(翁基) 고채(古寨)가 나타났다. 웡지는 부랑족 언어로 ‘미래를 점치는 신성한 장소’라는 뜻이다. 전망이 탁 트인 명당자리에 있는 웡지는 세계최대 고차수(古茶樹)단지로 이름난 망징징마이차구(芒景景邁茶區)에서도 가장 오래된 부락이다.

 

 

 

연평균기온 19.4℃, 연평균강수량 1800mm로 차나무가 성장하기 좋은 조건을 갖고 있는 웡지는 북회귀선이 지나가는 저위도 고산지대기후 특성답게 일교차가 크고 운무가 수시로 짙게 덮여 찻잎 품질이 좋다. 1800여 년 전 부랑족 선조 파아이렁(帕嗳冷)이 윈난(雲南) 북쪽에서 남하해 새로운 정착지로 정하고 차 재배를 처음 시작한 곳이 웡지다. 망징산(芒景山)해발 1700m 고지에 위치한 웡지를 중심으로 파아이렁은 산허리를 개간해 차를 재배하며 부랑족 마을을 넓혀갔다.  

 

전설에 의하면 차나무 증식과 재배기술 보급에 집중하던 파아이렁이 억울하게 죽은 후 거대한 악룡이 웡지마을에 나타나 사람을 죽이고 차나무를 파 해쳐 더 이상 사람이 살 수 없게 됐다. 불심 깊은 스님이 이 소식을 듣고 달려와 마을 입구에 앉아 불경을 큰소리로 읊기 시작하자 행패를 멈추었다고 한다. 두려움 없이 불법을 설파하는 스님에게 감복한 악룡이 잘못을 뉘우치고 커다란 측백나무로 변해 마을 수호신이 됐다. 평온을 되찾은 마을은 망징산 고차수단지 중심부락으로 위상을 이어오고 있다. 이 설화는 파아이렁 죽음을 애석해하는 집단과 누명을 씌워 파아이렁을 죽음에 이르게 한 파벌 사이에 벌어진 내부갈등을 극복하는 과정을 축약해 상징한다고 해석된다.  

 

 

 

 

 

© 사진=서영수 제공

 

 

웡지는 차재배역사 발원지답게 부랑족 전통가옥 형태를 잘 유지하고 있었다. 습기에 취약한 1층은 기둥만 세워 창고로 사용하고 주거와 취사 공간을 포함해 칸막이 없는 통구조로 된 2층에 전 가족이 함께 거주한다. 장작더미 위에 솥단지를 걸쳐놓고 취사와 난방을 해결한다. 연장자는 집 안쪽에서 자고 나이가 어릴수록 출입문 가까운 곳에 잠자리가 정해진다. 가옥 외벽에 걸린 거대한 등나무 씨앗과 표주박은 웡지가 원시림 한복판에 있다는 사실을 새삼 일깨워줬다. 급경사를 이룬 지붕은 나무기와로 얹혀져있다. 지붕 끝에는 두 개의 떡잎과 새로 돋아나는 찻잎 새순을 상징하는 세 갈래 조형물이 장식돼 있다. 이 조형물은 차나무와 부랑족이 떼어놓을 수 없는 인연임을 보여주고 있었다.  

 

웡지는 세계최대 고차수(古茶樹)단지로 이름난 천년만묘고차원(千年万亩古茶园) 핵심부락답게 전망 좋은 2층에 차 마시는 공간을 마련한 집이 많았다. 예단할 수 없는 산속 날씨답게 순식간에 구름이 몰려와 비를 흩뿌리기 시작했다. 잠시 야외촬영을 중단하고 티타임을 가졌다. 새장을 걸어둔 운치 있는 차실에서 원주민이 직접 만든 보이차를 마셨다. 대량생산을 위해 밀식재배한 차나무로 만든 차와 전혀 다른 생태환경인 고산지대 원시림 사이에서 숨 쉬는 수백 년 된 고차수에서 채취한 찻잎으로 만든 고수차(古樹茶) 매력은 남달랐다. 황금빛 찻물이 뿜어내는 쌉쌀한 맛 사이로 혀끝에 매달리는 부드러운 단맛은 달큼했던 첫 키스를 옛 기억에서 호출했다.

 

 

© 사진=서영수 제공

 

 

웡지에서 맛볼 수 있는 부랑족 전통음식은 찻잎으로 버무린 나물과 볶음요리를 비롯한 찻물로 지은 밥과 찻잎을 넣어 향긋하게 끓인 닭곰탕이 있다. 싱싱한 찻잎튀김과 달걀전에 송송이 박힌 찻잎은 향과 맛 모두 ‘양손 엄지 척’이었다. 그중 가장 독특한 메뉴는 깊은 산 맑은 개울에서 잡아온 민물 게를 숯불에 구워 갓 따온 싱싱한 찻잎과 함께 나무로 된 아담한 손절구로 찧어 밥과 함께 먹는 것이다. 촬영 일정상 아쉽게도 시식을 못했지만 다음 방문할 때 버킷리스트 1번으로 올려놨다. 

 

 

다큐멘터리 ‘티엔츠푸얼(天賜普洱, 하늘이 내려준 선물 보이차)’을 제작하는 중국 CCTV 제작진은 ‘중국 전통문화 베스트 5’로 선정된 보이차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다. 소수민족 차로 홀대받아오다가 문화와 산업, 관광업의 키워드로 떠오른 보이차를 중국 정부가 정한 정의로 살펴보자.

 

윈난성 표준계량국은 2003년 3월1일 보이차에 대한 정의를 “윈난성의 특정한 지역 내에서 채취한 윈난산 대엽종 찻잎으로 쇄청(曬青)한 모차(毛茶)를 원료로 후(後)발효 가공을 거쳐 만들어진 산차(散茶) 또는 긴압차(緊壓茶)”라고 처음 공식발표했다. 발표 내용에 불만과 이견을 제시하며 보이차 정의에 대한 격한 논쟁이 벌어졌다.

 

대엽종 찻잎 길이는 성인 얼굴만 하다. © 사진=서영수 제공

 

2004년 4월16일 논쟁을 종식시키기 위해 중국 농업부에서 좀 더 포괄적인 내용으로 발표를 했지만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수정보완이 거듭됐다. 중국 정부는 2006년 10월1일부터 관련 업계와 학계 의견을 수렴해 2008년 12월1일 “윈난 지역 대엽종 차나무 잎을 가지고 쇄청한 원료로 만든 생차(生茶)와 숙차(熟茶)”라고 핵심 정의를 일단락 지었다. 2009년 6월1일부터 ‘보이차 지리 표시 상품 보호 관리법’을 시행한 윈난성 정부는 2008년 발표기준을 따르고 있다. 

 

최종 발표가 처음 발표와 다른 점은 윈난성 안에서도 ‘특정 지역’이라는 지리적 제한이 완화됐으며 보이차 업계의 유통 현실을 반영해 제조 방법이 확연히 다른 ‘생차와 숙차’를 모두 보이차로 인정했다. 원료에 대한 두 가지 규정은 처음부터 변하지 않았지만 원칙과 현실사이에 괴리감이 크다. 우선 햇살로 말리는 쇄청모차를 명기함으로써 기계를 사용해 단시간에 고열로 말리는 홍청(烘青)을 배제했다. 후발효를 전제로 하는 보이차는 홍청을 하면 발효 대신 산화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량생산하는 대형 차 공장에서 홍청을 하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

 

생차 © 사진=서영수 제공

 

숙차 © 사진=서영수 제공

 

수증기로 숨을 죽여 원형으로 만든 긴압차 © 사진=서영수 제공

 

2003년부터 변함이 없는 또 다른 중요 규정인 ‘대엽종 차나무 잎’은 논란 대상을 넘어 아예 무시된다. 대엽종은 성숙한 찻잎 면적이 40~60㎠이상이며 중엽종은 20~40㎠, 소엽종은 20㎠이하로 분류된다. 다 자란 대엽종 찻잎은 길이 20cm가 훌쩍 넘는다. 예로부터 대엽종이 아닌 중엽종, 소엽종으로 만든 보이차가 청나라 황실공차로 진상됐다. 오늘날에도 중․소엽종으로 만든 차가 보이차로 정식 허가를 받아 유통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중국 정부가 발표한 보이차 정의 속에 내재된 허를 가늠할 수 있다.

 

중국 CCTV 제작팀과의 마지막 촬영 날이 밝았다. 웡지(翁基)의 아침은 조상을 기리는 노래로 시작된다. “위대한 조상 파아이렁이 물려준 금나무 은나무 덕분에 우리는 오늘도 행복하게 살아가네”라는 노래를 구전으로 물려받은 부랑족은 원시림 속에 드문드문 서있는 차나무를 찾아 험난한 산속으로 들어가 차나무 위로 올라서서 찻잎을 채취하는 쉽지 않은 노동을 한다. 채취한 찻잎으로 차 만드는 과정도 어느 하나 쉬운 것은 없지만 부랑족은 차 만드는 일을 대대손손 천직으로 삼을 수 있게 해준 조상에게 감사하는 노래를 부르며 즐겁게 일한다. 노동의 피로를 잊게 해주는 일반적인 노동요와 결이 다른 부랑족 노래는 조상을 향한 경외심과 자연에 대한 감사로 충만한 찬양가로 들렸다. 차나무를 보살피고 차 만드는 행위를 신성한 사명으로 믿는 웡지마을 부랑족은 종교 미션을 수행하듯 차에 성심을 다하고 있었다. 

 

웡지마을(위)과 웡지에서 내려다 본 망징산 다원. © 사진=서영수 제공

 

웡지에 사는 부랑족은 성인이 되면 나무에서 추출한 검은 진액으로 남녀가 모두 치아를 까맣게 물들이는 풍속이 1980년대까지 이어왔다. 치아가 검을수록 미인으로 인정받았다. 결혼하면 처음 1년은 여자가 남자 집에 가서 살지만 2년 째 부터는 부부가 처가로 돌아와 평생을 살아야한다. 이런 모계사회 흔적은 전통작명법에서도 나타난다. 이름만 있고 성이 없는 부랑족은 모자연명제(母子連名制)를 따라 어머니 이름을 이어받는다. 다른 지역에 사는 부랑족은 아버지와 형제자매 이름을 받아 작명하기도 한다.

 

웡지는 부랑족 70여 가구가 모여 사는 작은 산골마을이지만 주변 경관이 빼어나고 망징과 망홍 등 부랑족 부락을 내려다보는 전망 좋은 산등성이가 있어 중국민족문화유산관광시범구(中國民間文化遺產旅遊示範區)로 지정됐으며 중국 10대 휴양 명승지로도 선정됐다. 조상이 남긴 유훈을 신앙처럼 지키며 살아온 차나무 지킴이 웡지마을 부랑족은 ‘삶’ 그자체가 살아있는 관광자원으로 인정받고 있다. 

 

나무수액으로 치아를 검게 물들인 부랑족. © 사진=서영수 제공

 

한바탕 요란한 빗줄기가 지나가고 햇살 부서지는 구름 사이로 파란 하늘이 다가왔다. 다시 들이닥칠지 모르는 비구름 걱정에 잔여 촬영을 서둘러 마무리했다. 촬영이 끝나면 자유로운 바람처럼 나 홀로 차산 탐방을 나설 생각에 마음이 가벼워졌다. 중국 CCTV 제작팀과 한국에서 다시 만나기로 약속하고 헤어지려는 순간 돌발 변수가 생겼다. 촬영팀을 줄곧 안내하던 란창현(瀾滄縣) 소속 문화담당 공무원이 “멀리 한국에서 온 손님을 위해 산 아래 후이민향(惠民鄕)에 저녁 만찬을 준비했으니 꼭 참석해 달라”는 것이었다.

 

어차피 저녁식사는 해야 하니 “좋다”고 했더니 그는 “란창현 정부가 예약한 호텔에서 1박 하고 다음날 아침 란창현 현장과 조찬을 같이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라더니 대략 난감했다. 미리 예약한 사륜구동 SUV와 운전해줄 분이 이미 웡지에 도착한 상황이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를 선택한 그날 밤 모두가 취했다.​ 

 

햇볕으로 말리는 산차를 쇄청모차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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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편차(黃片茶)

차 이야기/보이차 이야기 2019. 10. 1. 14:32 Posted by 거목

황편차(黃片茶)①

  •  남곡 김중경
  •  승인 2016.03.27 12:16

요즘 보이차에 대한 관심이 많아 지면서 다양한 종류의 보이차가 수입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매니아들에게 많은 호평을 받고 있는 황편차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황편”은 노차수(老茶樹)의 노엽(老葉)을 말합니다. 많은 노엽들이 시간이 흐르면서 누런빛을 띠기 때문입니다. “황편”은 그래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제다(製茶)기준에 따라 원료를 골라내는 과정에서 찻잎이 푸석푸석하고 크고 유념(揉捻)이 제대로 되지 않은 부분을 찻잎의 생산표준에 따라 골라내는데, 이것을 일러 “황편”이라 합니다. 황편의 품질 자체는 원료가 되는 차의 품질과 일치하는데, 대부분의 황편은 제3엽으로 단지 외형이 예쁘지 않아 골라낸 것이지 품질이 좋지 않다는 뜻이 아닙니다. 오히려 노황편은 잎 조직이 두툼하고 실해서 그 맛이 달고 깊고 풍부하면서 내포성도 좋습니다.

쓰지도 떫지도 않으며 향은 독특한 황편은 여린 잎으로 만든 생차처럼 위를 상하게 하지도 않습니다. (그런 이유로) 고차수의 황편은 당해 연도에도 맛이 있지만 오래될수록 더욱 향기롭고 진해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황편은 변화가 빠르고, 시원하고 매끈하며 회감이 빠르게 돌아오며, 향기는 그윽하니 깊고 난향이 납니다.

황편은 1아 2엽에 비해 비록 늙고 찻잎 색이 엷기는 하지만 당도는 이들에 비해 훨씬 높습니다. 보관이 잘된 노황편은 차의 기운과 향기, 깊고 풍부한 맛은 물론이거니와 매끈매끈한(滑润) 맛을 가집니다. 재배차는 정기적으로 채엽 관리를 하기에 대부분 노황편이 생기지 않기에, 대부분의 황편은 노차수와 야생차의 차나무에서 만들어 집니다. 노차수 찻잎은 나뭇가지가 크고 높은데 양은 적어서 채엽 또한 쉽지 않습니다.

새로 나온 햇가지는 햇볕을 많이 받을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위쪽 잎들을 주로 성장시킵니다. 활발한 광합성을 통해 차나무에 필요한 영양물질들을 만들기 위함입니다. 사람들은 보기 좋은 비쥬얼을 가진 1아 2엽의 고급 찻잎을 선호하기에 1아 2엽을 주로 채엽해 차를 만듭니다. 3엽은 채엽하지 않기 때문에 노엽화 되어 노황편이 생깁니다. 상품 가치가 없기 때문에 채엽에서 제외되었던 찻잎입니다. 예전에는 이 찻잎들이 채엽이 되어 가공되면 누렇게 보여 황편이라고 하여 모차의 선별 과정에서 골라내 제외시켰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황편의 맛과 고혈압 당뇨와 같은 성인병 등에 그 효능이 많다고 알려지면서 요즘은 황편차를 선호하는 분들이 많이 생겼습니다.

 

황편차(黃片茶)⓶

  •  남곡 김중경
  •  승인 2016.03.29 09:57

황편은 정상적으로 다 자라서 늙은 찻잎이 아니라 早老葉입니다.
정상적으로 다 자라고 늙은 老葉과 마찬가지로 누런(黃) 빛을 띠지만, 찻잎 속의 물질에 있어서 老葉과 黃片은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황편차에 대해 중국 바이두백과(百度百科)에 실린 글이 있어 번역했습니다.

 

普洱茶老黄片

所谓“黄片”,说白了就是老茶树上的老叶子,因为多数老叶时间长了会泛黄,“黄片”因此得名。其实是指在原料筛选拣工序中,因条索疏松、粗大,在揉捻过程中不成条的部分,按照生产标准拣出来的这部分茶箐,俗称为“黄片”。黄片的品质和所选原料茶箐的品质是一致的,就我有限的所知大部分黄片基本都是第三叶。只是因外形不佳而被拣出,但并不意味着品质不好。相反,老黄片由于叶片组织厚实,反以甘醇厚的滋味和持久耐泡见长。 黄片的冲泡,可以稍增加一点投茶量,最关键的是水一定要开,泡的时间一定要够,否则滋味就不能够充分展现。至于投多少茶和泡多长时间,就需要根据自己的口味摸索一下了。茶友们也可以试试将黄片茶煮来喝,更加能体现黄片茶的香滑柔甜的特性。

 

보이차노황편

이른바 “황편”은 노차수(老茶樹)의 노엽(老葉)을 말한다. 왜냐하면 많은 노엽들이 시간이 흐르면서 누런빛을 띠기 때문이다. “황편”은 그래서 붙여진 이름이다. 제다 기준에 따라 원료를 골라내는 과정에서 찻잎이 푸석푸석하고 크고 유념(揉捻)이 제대로 되지 않은 부분을 찻잎의 생산표준에 따라 골라내는데, 이것을 일러 “황편”이라 한다. 황편의 품질 자체는 원료가 되는 차밭의 품질과 일치하는데, 대부분의 황편은 제3엽이다. 단지 외형이 예쁘지 않아 골라낸 것이지 품질이 좋지 않다는 뜻이 아니다. 오히려 노황편은 잎 조직이 두툼하고 실해서 그 맛이 달고 깊고 풍부하면서 내포성도 좋다. 황편을 우릴 때는 찻잎 양을 조금 더 넣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물은 반드시 팔팔 끓이고 시간을 넉넉히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맛이 충분히 우러나지 않는다. 차의 양이나 우리는 시간은 개인의 기호에 따라 어느 정도가 좋을지 스스로 찾아야 한다. 다우들과 황편을 끓여서도 마셔봤는데, 황편차의 향과 맛의 특성이 더욱 잘 드러났다.

 

黄片口感不苦不涩,香味独特,而且不像嫩叶生茶那么伤胃,所以,如果是古树黄片,在当年非常好喝,它也具有越陈越香醇的品质特征,特别是陈化的老黄片,更加迷人,当然有个前提,必须是古树的黄片。

 

황편의 맛은 쓰지도 떫지도 않으며 향은 독특하다. 게다가 여린 잎으로 만든 생차처럼 위를 상하게 하지도 않는다. (그런 이유로) 고차수의 황편은 당해 연도에도 맛이 있지만 오래될수록 더욱 향기롭고 진해지는 특징이 있다. 특히 오래된 황편은 더욱 매력적인데, 반드시 고차수의 황편이라야 한다.

⓷편에 계속 이어집니다.

황편차(黃片茶)④

  •  남곡 김중경
  •  승인 2016.03.31 13:32

如今在茶圈子里所讲的“老黄片”,有一种说法是:上世纪80年代中期,古镇易武也与版纳的其他茶山一样,贯彻执行上级的文件精神:改造低产茶园,栽种高产优良茶种茶树。一夜之间,许多百年以上树龄的古茶树惨遭砍伐,茶农们把砍伐倒的茶树上稍嫩点的老叶采回家里,制作成当地人爱喝的粗毛茶——老帕卡,也就是今天令人称道的大老黄片茶。另外的一种说法更为贴近现实:老黄片并非某几座茶山专有,但凡茶区,茶农们采摘茶叶后,在杀青和筛捡时会将一部分看样不好的叶片捡出来,而在进入揉捻工序时,嫩的芽叶会卷成条索,有些稍老的卷不起来,仍然是伸展的一大片,这就是现在通常所说的“老黄片”了。

오늘날 차 업계에서 말하는 “노황편”에 대해선 몇 가지 설이 있다. 지난 1980년대 중기 옛 이무(易武) 또한 판납(版纳)의 여러 차산과 마찬가지로 상부기관의 지시로 생산량이 적은 다원을 개조하여 생산량이 높은 우량의 차나무를 심었다. 하룻밤 사이에 수령이 백 년 이상의 수많은 고차수가 참혹하게 베어졌다. 차농들은 베어진 차나무의 조금 여린 노엽을 따서 돌아와 현지 사람들이 좋아하는 粗毛茶(=老帕卡; 오늘날 사람들이 노황편차라고 말하는 것)를 만들었다. 또 다른 설이 있는데, 이것이 더 현실적이다. 노황편은 몇몇 특정 차산의 전유물이 아니다. 모든 차구에서 차농들이 채엽을 한 다음 살청하고 체로 거르는 과정에서 보기에 좋지 않은 찻잎이 발견되고, 유념할 때 여린 잎은 잘 말리는데 반해 조금 늙은 잎은 잘 말리지 않아 여전히 크게 펼쳐져 있는데, 이것을 통상 “노황편”이라고 한다.

 

按照以上的两种说法,老黄片一般都不是被主动采摘下来的,因此要喝到成规模、有产量及品质保证的老黄片还真是不容易。

이상의 두 가지 설에 의하면 노황편은 굳이 일부러 채취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때문에 규모와 생산량, 품질이 보증된 노황편을 마시기란 정말 쉽지 않다.

 

老黄片口感不苦不涩,香味独特,而且不像嫩叶生茶那么伤胃。所以,老黄片无须陈放,在当年就可以痛痛快快地喝,就我喝过的几款不同年份的老黄片来讲,它也具有越陈越香醇的品质特征。当然有个前题,必须是足够树龄的老黄片。

노황편의 맛은 쓰지도 떫지도 않고 향은 독특하면서도 여린 잎의 생차처럼 위를 상하게 하지도 않는다. 따라서 노황편은 굳이 장식할 필요도 없이 그 해에 시원시원하게 마시면 된다. 내가 마셔본 몇 가지 생산연도가 다른 노황편으로 말하자면, 오래된 것일수록 향기롭고 깨끗하다는 특징이 있다. 물론 그것은 반드시 수령이 오래된 노황편이라는 전제가 따른다.

 

如果有一天,你喝到一款没有条索,叶面黄绿各色都有,但汤色却橙黄显亮,口感细腻顺滑,特有的香味从第一泡延续至十五、六泡才渐渐弱下去的普洱茶,那么恭喜你,你尝到的绝对是很好的老黄片。这就是真正的幸福了。

만약 어느 날 당신이 条索이 없고 잎 표면이 황록색이며 탕색은 맑은 등황색이고, 맛은 섬세하고 순하고 매끄러우며, 특별한 향이 처음 우릴 때부터 열대여섯 번 우릴 때까지 지속되다가 점점 약해지는 보이차를 마시게 된다면, 축하한다, 당신은 정말 좋은 노황편을 맛본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행복이다.

 

이상이 중국 바이두백과(百度百科)에 실린 보이차노황편(普洱茶老黄片)입니다.

아직 차맛에 대한 충분한 변별력을 가지지 못한 분들 중에서 중국측 상인들의 이야기를 절대 신봉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귤화위지(橘化爲枳)라는 고사에서 보듯 문화는 그 문화를 수용하는 측의 풍토에 큰 영향을 받습니다. 굳건한 문화적 바탕 위에서 ‘외래문화의 주체적으로 수용할 때에 그 것을 내 것으로 소화시켜 더 차원 높은 문화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것입니다. 의상과 함께 당나라 유학길에 오른 원효가 해골물에서 깨달음을 얻어 중도에 유학을 포기했지만 당나라 유학을 하지 않고도 깨달음을 얻어 불교의 대중화에 큰 업적을 남긴 것은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 이야기입니다. 근거없는 국수주의(國粹主義)와 사대주의(事大主義)의 극복은 ‘차국토(차국토)’를 만들기 위한 초석입니다.

이 땅의 차문화 발전을 위해 지나친 국수주의(國粹主義)도 경계해야할 대상이지만 세심하지 못한 사대주의(事大主義)도 분명 경계해야할 것입니다.

찻잎의 등급

차 이야기/보이차 이야기 2019. 10. 1. 14:21 Posted by 거목

찻잎의 등급

  •  남곡 김중경
  •  승인 2016.04.02 12:52

 

녹차처럼 찻잎 모양 그대로 살아있는 모습을 散茶라 합니다.

먹기는 좋지만 대량으로 멀리 운반할 때는 부피를 많이 차지하고 변질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운반과 보관을 용이하기 위해 긴압차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보이차의 특성을 규정짓는 많은 특징 중 하나가 병배입니다.

보이차의 원료가 되는 운남대엽종 찻잎은 궁정급(특급), 1~10급 등 총 11개의 등급으로 구분합니다. 보이차는 단순하게 한 가지 등급의 차 맛만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 11가지 등급의 찻잎을 특별한 레시피에 따라 병배함으로써 다양한 맛들이 조화를 이룬 가운데 독특한 맛을 창조해내기 때문에 마치 오케스트라와 같은 매력을 갖게 하는 것이 보이차의 병배입니다.

 

긴압형태에 따라 주로 채용되는 찻잎의 등급을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1.타차(沱茶) :2~3급

타차는 작은 밥그릇 모양으로 긴압한 형태를 이릅니다

보이차는 병배의 차이기 때문에 특정 등급의 찻잎만을 쓰는 경우는 없습니다. 타차는 형태적 특성상 긴압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2~3급의 차청을 주로 많이 채용하고 있습니다.

2.병차 (餠茶) :3~8급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형태의 보이차가 병차입니다.

둥글고 넓적한 형태의 접시모양입니다.

병차는 모든 등급의 찻잎을 고루 쓰지만 3~8급 사이의 차청을 주로 씁니다. 그런 가운데 특별한 맛의 세계를 창조하기 위해 3~8급 사이에서 특별히 한 가지 등급의 비중을 높이기도합니다.

예컨대 맹해차창의 대표적 숫자급 보이청병의 경우

7532는 세 번째 자리 숫자인 3급

7542는 세 번째 자리 숫자인 4급

7262는 세 번째 자리 숫자인 6급의 비중을 특별히 높여 독특한 맛을 갖는 거죠.

3. 전차 磚茶 :9~10급

전차는 벽돌모양의 형태로 긴압한 보이차입니다.

전차도 역시 모든 등급의 찻잎을 두루 채용하지만 9~10급 사이의 차청을 주로 씁니다.

때문에 타차나 병차와는 다른 전차만의 독특한 풍미를 갖게 되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