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차의 쓴맛

차 이야기/보이차 이야기 2020. 3. 3. 23:23 Posted by 거목

동물이나 곤충은 쓴맛이 나는 먹거리는 피해서 먹도록 진화를 했습니다.
쓴맛은 보통 "독"으로 인식하고 피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점은 사람도 비슷해서 일반적으로 쓴맛을 좋아하는 사람은 매우 드뭅니다.
대표적으로 우리가 먹는 식품에서 쓴맛이 나면 좋지 않게 생각합니다.
몸이 아플 때 먹는 약을 생각해도 쓴맛이 있고요.
그런데 맛이라는 것은 매우 재미있는 특징이 있습니다.
쓴맛 단독으로는 불쾌한 맛이 됩니다만, 다른 맛과 섞이면 기분 좋은 자극이 되기도 합니다.
대표적으로 차에서 나오는 쓴맛이 그렇습니다.

차를 마실 때 느껴지는 쓴맛은 알칼로이드가 만들어냅니다.
차의 알칼로이드는 카페인, 테오브로민, 테오필린이 있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많은 비율을 가진 것이 카페인입니다.
차에 있는 카페인도 쓴맛을 가지고 있습니다.
품종에 따라서 지독하게 쓴맛을 가진 차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쓴맛은 차에 있는 폴리페놀, 아미노산, 색소 종류, 당류 등과 결합해서
상쾌한 단맛으로 바뀌기도 합니다.
그래서 차를 마실 때 풍미를 더욱 끌어올리는 역할을 합니다.
반대로 카페인의 함량이 떨어지면 완성된 차의 풍미도 떨어집니다.
다엽 품종학에서도 카페인의 함량이 높을수록 우량품종으로 봅니다.
보이차에서 나오는 쓴맛을 매우 싫어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쓴맛은 뒤에 달콤함을 남깁니다.
사람 인생처럼 고진감래의 매력이 있는 맛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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